2020.06.26

토픽 브리핑 | WWDC 2020, 새 아키텍처로 소프트웨어 힘 기르는 애플

허은애 기자 | ITWorld
올해 WWDC 2020은 예년과 조금 달랐다. 코로나19가 팬데믹 단계로 번지면서 구글 I/O, E3 등 물리적인 장소에서 개최되던 행사 대다수가 취소됐다. 애플도 고심 끝에 가상 형태의 비대면 행사 방식을 선택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개발자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다. 하드웨어 신제품은 가을로 미뤄지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iOS에는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없었다. 애플에 있어 지난 2, 3년은 사실상 새로운 것을 내놓기보다는 눈에 띄게 늘어난 각종 버그와 충돌을 해결하고 수습하기에도 바빴던 시기였다. iOS 11부터는 간단한 덧셈에도 틀린 답을 내놓는 계산기 앱 등 큼직한 버그가 많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안정성 확보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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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홈 화면은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좌우함에도 한동안 거의 달라진 점이 없었고, iOS 12부터 계속 개선 대상으로 언급되어 온 항목이었다. iOS 14에서는 드디어 홈 화면에 위젯을 추가하고, 효율적인 앱 배열과 수납을 지원한다. 앱 화면 관리의 부담을 덜고, 편의성을 크게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전체 화면을 가리던 수신 전화 알림, 시리 화면 등 그동안 사용자가 요구해 온, 혹은 안드로이드에는 제공되고 있던 기능이 대거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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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만들고 애플이 개선하는" 익숙한 시나리오, iOS 14 계속된다
 
ⓒ ITWORLD

맥OS최신 버전 ‘빅 서(Big Sur)’도 공개됐다. 애플은 iOS 14를 본따 인터페이스와 메뉴바를 더욱 현대적인 모습으로 바꾸고, 사파리의 속도를 구글 크롬보다 최대 50% 더 빠르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다이내믹 번역이나 출퇴근 모니터링 지도 등 고급 기능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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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맥OS 출시도 작은 사건은 아니다. 그러나 애플 소프트 엔지니어링 수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맥OS의 여러 가지 변화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후 지금까지 약 10년 동안 맥에 인텔 x86 프로세서 칩을 써 왔지만 이제 ARM 아키텍처에 기반한 자체 칩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을 탑재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맥의 중추인 CPU와 아키텍처를 자체 개발 제품으로 변경한다는 발표는 행사 전에 많은 언론이 추측한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반향이 컸다. 애플은 이미 수 년 전 아이폰용 모바일 프로세서의 자체 개발과 탑재에 성공한 만큼 기술력을 자신하고 있다.

단순한 와트당 성능 개선 외에도 장점은 많다. 우선, 인텔 프로세서의 제품 개발 주기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고 발표해야 한다는 구속이 사라진다. 또, 연산처리형 사진 촬영 기술, 머신러닝과 코어ML(Core ML), 뉴럴 엔진(Neural Engine) 등 아이폰에 특화된 지능형 기능의 이점이 맥에 그대로 추가된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네이티브 앱을 맥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에 맥까지 포함한 완전한 자체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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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풀어보는 애플 실리콘과 ARM 맥 전략

이번 행사에서 프로세서 실물이나 탑재 제품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애플은 향후 2년에 걸쳐 맥 전 제품의 칩을 단계적으로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텔 칩 제품의 지원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발자, 애플, 사용자가 모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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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전환 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공개됐다. 과거 파워PC에서 인텔로 칩을 바꿨을 때 배포된  로제타(Rosetta) 업데이트 버전이 지원된다. 로제타는 개발사가 새 아키텍처 기반의 네이티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언어간 변환을 지원하는 앱이다. iOS를 맥으로 이식하는 맥용 카탈리스트 앱도 지난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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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부 정보가 발표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우려를 표시했다. 우선 ARM 아키텍처가 저전력, 고효율에 최적화되어 있어 무거운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용 고성능 소프트웨어가 원활히 작동할지가 관건이다. 또, WWDC 2020에는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시연에 참여했지만, 앱 재컴파일과 최적화 등 개발사의 부담이 최대한 적어야 할 것이다. 일반 사용자들도 새 제품 구매 계획을 신중하게 세우면서 새로운 소식을 주시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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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OS에는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없었다. 애플에 있어 지난 2, 3년은 사실상 새로운 것을 내놓기보다는 눈에 띄게 늘어난 각종 버그와 충돌을 해결하고 수습하기에도 바빴던 시기였다. iOS 11부터는 간단한 덧셈에도 틀린 답을 내놓는 계산기 앱 등 큼직한 버그가 많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안정성 확보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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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홈 화면은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좌우함에도 한동안 거의 달라진 점이 없었고, iOS 12부터 계속 개선 대상으로 언급되어 온 항목이었다. iOS 14에서는 드디어 홈 화면에 위젯을 추가하고, 효율적인 앱 배열과 수납을 지원한다. 앱 화면 관리의 부담을 덜고, 편의성을 크게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전체 화면을 가리던 수신 전화 알림, 시리 화면 등 그동안 사용자가 요구해 온, 혹은 안드로이드에는 제공되고 있던 기능이 대거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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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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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중추인 CPU와 아키텍처를 자체 개발 제품으로 변경한다는 발표는 행사 전에 많은 언론이 추측한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반향이 컸다. 애플은 이미 수 년 전 아이폰용 모바일 프로세서의 자체 개발과 탑재에 성공한 만큼 기술력을 자신하고 있다.

단순한 와트당 성능 개선 외에도 장점은 많다. 우선, 인텔 프로세서의 제품 개발 주기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고 발표해야 한다는 구속이 사라진다. 또, 연산처리형 사진 촬영 기술, 머신러닝과 코어ML(Core ML), 뉴럴 엔진(Neural Engine) 등 아이폰에 특화된 지능형 기능의 이점이 맥에 그대로 추가된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네이티브 앱을 맥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에 맥까지 포함한 완전한 자체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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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프로세서 실물이나 탑재 제품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애플은 향후 2년에 걸쳐 맥 전 제품의 칩을 단계적으로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텔 칩 제품의 지원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발자, 애플, 사용자가 모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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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전환 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공개됐다. 과거 파워PC에서 인텔로 칩을 바꿨을 때 배포된  로제타(Rosetta) 업데이트 버전이 지원된다. 로제타는 개발사가 새 아키텍처 기반의 네이티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언어간 변환을 지원하는 앱이다. iOS를 맥으로 이식하는 맥용 카탈리스트 앱도 지난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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