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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 앱 No!” 애플, 앱 개발 가이드라인에 새 규칙 추가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8.06.14
CPU의 한계 때문에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이용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수천 대의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CPU 역량을 모아서 채굴하는 것은 가능하며, 현재 이렇게 디바이스를 활용하려는 악성코드가 등장한 상태다. 애플이 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주 WWDC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정책 변화를 발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주 애플 인사이더(Apple Insider)는 개발자 가이드라인 중 하드웨어 호환성(Hardware Compatibility) 부분에서 이 악성코드와 관련된 부분을 발견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서드파티 광고가 표시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앱은 암호화폐 채굴과 같은 관련 없는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구동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르타 바넷은 일부는 이러한 애플의 새로운 정책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바넷은 “PC에서 사용하는 모든 암호화폐 채굴 유틸리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앱들은 CPU를 과하게 사용하며, 배터리 소모가 아주 크다”라면서, “여기에 더해서 애플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어두운 것’들에 관여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애플만 이런 압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아직 안드로이드에서는 유사한 변화가 없었지만, 구글도 애플과 비슷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 구글 측은 암호화페 채굴 금지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 매월 사용자 정책을 업데이트한다고만 답했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목적으로 CPU 사이클을 ‘뽑아내는’ 악성코드 문제는 최근에 불거지긴 했으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인 코인하이브(Coinhive)는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가장 큰 주범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코인하이브는 웹사이트와 광고에 심는 작은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한다. 이 코드는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는 브라우저가 사용되는 모든 디바이스의 컴퓨팅 역량의 일부를 하이재킹한다. 사용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해당 디바이스가 모네로(Monero)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된다. 이러한 방법을 크립토재킹(cryptojacking)이라고 부른다.

안티바이러스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에 따르면, ‘크립토마이닝(cryptomining’ 악성코드의 등장은 지난 몇 년간 암호화폐의 성장을 반영한다.

트렌드 마이크로의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에서 암호화폐 채굴은 랜섬웨어를 넘어섰다. 2018년 1분기 최종 사용자 디바이스에서 발생되어 탐지된 정보 도난 악성코드 통계에서 암호화폐 채굴이 1위와 차이가 거의 없는 2위를 기록했다.

크립토재킹 악성코드가 정보 도난 악성코드 순위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TREND MICRO

트렌드 마이크로 대변인은 “암호화폐 채굴은 랜섬웨어보다 수익이 좋은 대안이다. 암호화폐 채굴의 성격상 한 번의 침투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다른 악성코드보다 적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자들은 조용하고 장기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공격자 입장에서는 일이 적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PoW(Proof of Work)으로 알려진 프로세스를 통해 생성된다 PoW 알고리즘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원장에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기 전에 복잡한 암호 기반의 방정식을 풀기 위해 컴퓨터의 CPU 역량을 많이 소비하도록 한다. 가장 빠르게 방정식을 푼 컴퓨터 노드들은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코인으로 보상을 받는다. PoW를 통해서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암호화폐 채굴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람들, 단체들, 심지어 회사들도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생성하려는 목적으로 수천 대의 서버가 있는 채굴 장비와 데이터센터를 차렸다.

덕분에 GPU와 ASIC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일부 국가와 도시들은 전력 소모를 이유로 채굴장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한 대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채굴로 인한 CPU 손실은 채굴 과정의 일부분일지라도 매우 치명적이다.

J.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많은 사용자들이 채굴 과정이 디바이스의 모든 리소스를 차지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서드파티가 몰래 설치한다면 최종 사용자에게는 상황은 더욱 안 좋고 결국엔 애플의 지원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덤으로 애플 제품에 대한 안좋은 말을 소셜 미디어에 남기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애플이 이런 상황이 실제 문제가 되기 전에 행동에 나선 것이 이해된다. 다른 회사들도 유사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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