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쉴러는 오랫동안 애플 행사의 주요 소개자로 등장해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인물이다. 애플은 보도자료에서 “처음 애플에 입사했을 때 27살이었다. 올해는 60살이 된다. 그간 계획해 온 인생의 변화를 실현할 때라고 생각했다. 가능한 한 오래 애플에 있을 예정이지만, 가족, 친구, 그리고 개인적으로 심취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쉴러의 말을 인용했다.
발표를 들으면 마치 완전한 은퇴나 절반쯤의 은퇴를 앞둔 사람이 애플에서의 대다수 업무를 넘기고 떠나는 것처럼 보인다. 쉴러의 새 직위가 승진인 것과 애플 내에서도 존중받는 위치를 차지할 것은 분명하지만 직접적인 역할과 영향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쉴러는 계속 팀 쿡에게 직접 보고하고, 앱 스토어와 애플 이벤트를 이끌 예정이다.
전 세계 마케팅 부문의 수석 부사장 자리는 그렉 조쉬악이 맡게 된다. 조쉬악은 20년 이상 애플에서 주요 마케팅 보직을 거쳤고 지난 4년 간은 쉴러 아래에서 전 세계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을 맡았다. 전 세계 마케팅 그룹은 애플 제품 관리와 제품 마케팅, 개발사와의 관계, 시장 조사, 사업 관리, 교육, 기업과 국제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다.
애플에서 고위 경영자의 직위 변동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러나 애플 마케팅 사업에 극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필 쉴러는 애플 이벤트 사업을 맡고 있으므로 각종 행사에 얼굴을 비칠 것이고, 이전 업무는 오랫동안 쉴러와 함께 애플 마케팅을 지휘해 온 후임자 조쉬악이 넘겨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