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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애플 TV+, 그리고 5G 아이폰까지” 애플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이모저모

Jason Snell | Macworld 2020.01.31
애플이 화요일 다시 한번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9년 마감되는 3개월 동안 애플은 918억 달러라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 말의 883억 달러라는 이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수익 또한 222억 달러로서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10년 중 언젠가 애플이 1,000억의 달러 휴일 분기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수치를 필자의 머리로 가늠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보도자료를 통해 실적을 발표하고 나면, 으레 애플 임원들이 1시간가량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금융 업계 전문가와 여러 언론인의 질문에 응답한다. 이 컨퍼런스 콜에서는 언제나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애플의 CEO인 팀 쿡과 CFO인 루카 마에스트리가 절제된 모습으로 회견장에서 1시간 동안 하이파이브를 하는 때가 아니라면 특히 그러하다. 
 

서비스 부문의 난제 

4년 전, 애플은 아이폰으로 발생시킨 폭발적 성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즉, 서비스 부문의 실적이다. 목표는 2020년까지 서비스 부문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키는 것이었고, 이번 분기에 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 

이번 분기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127억 달러로서 전년 분기보다 17% 성장했다 (이는 놀라운 성장 추세이다. 서비스는 2015년 이래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애플 사업의 14%를 차지한다. 어떤 제품 계열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아이패드의 2배 수준이고, 맥의 경우도 거의 비슷하다. 

매출로만 따지면, 애플 사업 구조의 거대한 변화이다. 그러나 중요한 요소인 수익 부문도 따져봐야 한다. 화요일 마에스트리의 보고에 따르면 애플의 제품 부문 총 수익률은 34.2%였다. 그런데 서비스 부문의 총 수익률은 무려 64.4%였다. 그렇다. 애플의 서비스 사업이 제품 수익률의 거의 2배이다. 

다시 말해, 서비스 매출 1달러마다 제품 매출 수익의 거의 2배에 이른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애플의 제품 수익률은 매우 우수하지만, 서비스 수익률은 엄청난 수준이다. 단순히 매출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놀라운 정도로 수익성 있는 부문에서 매출이 성장한 것이다.
 

애플 TV+는 중요하지 않다 

애플은 해당 분기에 애플 TV+ 서비스를 시작했다. 분기 실적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마에스트리는 “실적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이 미래에 애플 TV+ 매출의 회계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간략히 소개했다. 

첫 번째는 쉬운 부분이다. 애플 TV+에 돈을 지불한 사람들이다. 애플은 이 돈을 월별로 계산한다. 그 후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새 애플 기기를 구매해서 애플 TV+ 플러스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애플은 이들을 ‘애플 TV+ 번들 가입자’라고 부른다. 

애플은 이들 가입자의 하드웨어 구매 가격으로부터 일정 부분을 서비스 매출로 이전해 전체 무료 기간 동안 균등하게 분배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오퍼를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 추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약간의 수학이 필요하다. 

마에스트리는 “애플의 총 유효 기기 매출로부터 가족 공유, 다수 기기 구매, 지리적 가용성에 대해 이런저런 차감을 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한 가족이 5개의 애플 기기를 새로 구매했더라도, 이들은 하나의 애플 TV+ 가입에 해당한다. 애플 TV가 없는 나라도 있고, 대부분의 콘텐츠가 영어여서 현지 언어로 더빙되거나 자막 처리되기 때문에 별로 가입할 의사가 없는 나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플 TV+에 가입하려면 애플에게 신용카드를 제시해야 하고, 취소하지 않는 경우 연 단위로 요금이 부과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퍼를 수용할 것인지 추정하려면 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오퍼가 계속되면서 검토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애플 TV+가 다음 해에 얼마나 실적이 우수할지 알 수 없지만, 이때쯤이면 애플은 무료 가입자 중에 얼마나 많은 수가 유료 가입자로 전환할 것인지를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애플 TV+가 결국 광고로 가득한 저급 수준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팀 쿡은 “가입자는 광고 없는 서비스를 원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팀 쿡을 속이려 하지 말라  

팀 쿡의 목소리는 화요일 그렇게 밝지 않았다. 가라앉은 어조에, 목청을 가다듬고, 코를 훌쩍이고, 마치 감기나 인후염에 걸린 듯했다. 그러나 아무리 아프더라도, 팀 쿡은 애플의 미래 제품 방향을 드러내도록 유도하기가 쉽지 않은 노련한 사람이다. 애플의 미래 제품 파이프라인에 대해 팀 쿡이 무언가를 공개할 것이라는 희망에서 교묘한 질문을 하더라도 팀 쿡은 그런 것에 넘어가지 않는다. 

모건 스탠리의 케이티 허버티는 “팀, 앞으로 일정 시점에 애플은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다. 그렇다면 휴대폰 5G 기능의 수요가 얼마나 클 것으로 예상하는가, 그리고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킬러 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렇다, 팀 쿡에게 5G 아이폰과 판매 동력을 물은 것이다. 

팀은 “우리가 미래 제품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그냥 개략적으로만 말하겠다”라고 응수하면서 “5G의 경우 세계적으로 보급 초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분명히 우리 제품을 자랑스러워할 것이고, 또한 제품 파이프라인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캘런 앤 컴퍼니의 크리시 생커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허버티의 질문을 약간 비틀어서 이야기했다. 그는 “팀, 그냥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조금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마 쿡의 교수 기질을 파고들려는 시도인 듯했다. 그는 “5G 폰이 출시되면 높은 컴포넌트 비용 때문에 제품 가격이 더 비쌀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애플은 저가 지역에도 시장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아이폰 SE 같은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의 이 두 부분이 향후 1~3년 동안 어떻게 전개되리라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쿡은 “다시 말하지만, 미래 제품에 대한 발언은 피하고 싶다”라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가격의 경우, 발표되지 않은 스마트폰의 가격에 대한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컨퍼런스 콜에 참여한 사람들이 웃음을 억누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지막으로 JP모건의 애널리스트인 서밋 챠터지가 쿡에게 2020년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번 분기를 지나면서 제품의 모멘텀 속도를 생각했을 때, 올해 아이폰 매출의 지속적 성장을 편안히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쿡은 “우리는 현행 분기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 관행이다. 현행 분기에 대한 예측은 이미 제시했다. 그 외에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쿡은 마치 마법사 같다. 정확히 할 말만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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