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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의 주인공” 협업 및 작업 관리 툴 트렐로의 모든 것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18.05.02
트렐로(Trello)는 3년 전 소프트웨어 기업 포그 크릭(Fog Creek)에서 분사했고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용자 수는 몇 개월마다 수백만 명씩 늘어나는 중이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의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Atlassian)에 인수된 이후에도 성장은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가입 사용자 수는 작년 1,400만 명에서 현재 2,500만 명으로 늘었다.

이 작업 관리 애플리케이션의 어떤 면이 인기를 끄는 걸까?

포레스터 부사장이며 수석 분석가인 마고 비시타시온은 “트렐로의 인기 비결은 사용하기가 아주 쉬운 고도의 시각적 툴로, 효과적인 정리와 작업을 지원한다는 데 있다”면서 “별 어려움 없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서클로 불러와서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에서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렐로의 성장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기업 조직에서 입소문을 타고 확산된다는 점이다. 하향식 기업 소프트웨어 배포가 아닌 최종 사용자 도입을 원동력으로 성장한다는 면에서 드롭박스(Dropbox), 슬랙(Slack)과 유사하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선임 분석가인 라울 카스타논-마르티네즈는 “트렐로와 같은 제품은 새로운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함께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에서 여러 사람들이 트렐로를 사용하다가 조직 전체로 확산되기 시작하면 결국 회사 전체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트렐로의 작업 방식
포크 크릭에 따르면 트렐로는 2011년 1월 “전반적인 수준에서의 계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으로 시작됐다. 그해 하반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에서 발표된 다음 포그 크릭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프라이어를 CEO로 해서 자체 회사로 독립했다.

회사 측은 트렐로에 대해 “프로젝트를 보드로 정리하는 협업 툴이다. 트렐로는 현재 무슨 작업이 진행 중인지,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프로세스에서 특정 사안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트렐로는 최근 몇 년 사이 확산된 다양한 협업 관리 툴 중 하나다. 트렐로 외에도 아사나(Asana), 워크프론트(Workfront), 스마트시트(Smartsheet), 플랜뷰(Planview), 프로젝트플레이스(Projectplace) 등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트렐로의 경쟁 제품인 플래너(Planner)를 출시했다.

그러나 트렐로를 비롯한 이 유형의 제품은 아틀라시안의 지라(Jira)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와 같은 종합적인 프로젝트 관리 툴과는 구분된다. 다양한 기능보다는 가벼운 기능성과 접근성에 초점을 둔다. 트렐로의 초기 사용 사례가 최대 10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 또는 개인 용도였다는 점만 봐도 이러한 특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카스타논-마르티네즈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와 같은 프로젝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은 전통적인 프로젝트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와 달리 트렐로는 조직 내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해야 하지만 전문적이고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 툴까지는 필요 없고 원하지도 않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렐로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프라이어는 마이크로소프트 플래너가 트렐로와 가장 가깝지만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사실 “이메일”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어는 “많은 경우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곧 협업 시스템으로 사용한다. 지금은 트렐로가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다른 경쟁 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진짜 경쟁 상대는 이메일”이라고 말했다.

트렐로는 워크플로우를 시각화해서 시작부터 끝까지 프로젝트의 개요를 제공하는 방법인 칸반(Kanban)의 원칙을 따른다. 이를 위해 트렐로는 보드, 목록, 카드를 사용한다.




보드는 일반적으로 새 웹 사이트 출범과 같은 특정 프로젝트 또는 직원 온보딩과 같은 프로세스 기반 작업에 초점을 둔다. 각 보드에는 목록이 포함되는데, 목록은 예를 들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나타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목록 내의 카드는 특정 작업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며 완료되면 다른 목록으로 이동할 수 있다.

팀원과 협업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카드 내에서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관련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기능은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이다. 회사 측에서 “파워업(power-up)”으로 지칭하는 기능이다. 이러한 API 통합 덕분에 사용자는 트렐로에서 구글 드라이브, 슬랙, 세일즈포스와 같은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구현된 홈 뷰는 트렐로 사용자를 위한 허브 및 중앙 뉴스피드 역할을 한다. 프라이어는 홈 뷰에 대해 사용자가 봐야 할 보드로 점프하기 위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역할도 하고, 마지막으로 트렐로에 로그인한 이후 사용자가 놓쳤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카드를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어는 인터뷰에서 “홈은 기본적으로 트렐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트렐로는 비즈니스 작업 관리 툴일 뿐만 아니라, 휴가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개인 여행 일정 관리용으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다재다능함이 트렐로의 가장 큰 매력이다.
프라이어는 트렐로의 목적이 프로젝트 관리 앱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프라이어는 “예를 들어 사람들은 결혼을 계획할 때 구글에서 ‘프로젝트 관리 앱’을 검색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툴이 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렐로 가격
트렐로의 가격은 무료, 비즈니스 클래스, 엔터프라이즈의 3계층으로 구성된다.

무료의 경우 사용자 가입을 요구하며 보드, 목록, 카드 멤버, 체크리스트, 첨부 파일에 대한 무제한 이용 권한을 제공한다. 그러나 제한도 있다. 예를 들어 보드당 파워업은 1개이며 사용자 컴퓨터에서 프로젝트에 첨부할 수 있는 파일 크기는 10MB 이하로 제한된다.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박스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의 파일은 자유롭게 링크할 수 있다. 개인 사용자를 위한 트렐로 골드 옵션도 있는데, 보드 배경, 스티커, 맞춤형 이모지와 같은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옵션의 가격은 연 단위로 결제 시 사용자당 월 9.99달러다. 파워업이 무제한이며 슬랙, 세일즈포스, 깃허브 등 지원하는 모든 툴과의 통합이 가능하다. 카드에 첨부할 수 있는 파일의 용량은 최대 250MB다.

IT 관리자에게 매력적인 보안 기능도 다양하다. 이전 멤버의 액세스 권한을 원클릭으로 철회하는 기능, 퍼블릭 및 프라이빗 보드를 생성할 수 있는 사용자를 지정하는 권한, 제한된 멤버십 초대 등이 포함된다. 우선 이메일 지원도 제공되며 업무 시간 중 1일 이내 회신을 보장한다.

최상위 계층인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에는 대규모 기업 환경을 위한 더 많은 보안 수단이 제공된다. 싱글사인온, 2중 요소 인증, 보관 중인 파일 암호화, 침입 탐지 및 “향상된 소프트웨어 모니터링”이 포함된다.

지원 수준도 더 높다. 온보딩 지원과 우선 이메일, 전화 지원이 제공되며, 전담 거래처 임원을 통해 교육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에는 사용자 수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가 있다. 기본 가격은 사용자당 월 20.83달러지만 사용자 수가 1,000명 이상인 경우 사용자당 4.17달러까지 내려간다.

트렐로의 발전 방향은?
아틀라시안은 지난 1월 9일 높은 가격에 대한 일부 우려에도 4억 2,500만 달러를 들여 트렐로를 인수했다. 이 인수는 대항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현재까지 아틀라시안 인수 중 가장 큰 규모인 트렐로 인수는 자체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동시에 기술 팀에 초점을 두는 아틀라시안의 고객 기반을 더 넓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렐로에게도 이익이다. 프라이어는 회사가 아직 “불안정한 신생 기업”인 상태에서는 데스크톱 앱과 같은 새로운 기능과 제품을 만들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프라이어는 “아틀라시안의 리소스와 지원을 통해 데스크톱 앱 구축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면서 “데스크톱 앱은 상당 기간 해야 할 일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불안정한 신생 기업은 많은 부분에서 타협과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예전에는 모든 일에 제약이 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점은 모회사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라이어는 “문만 열면 뛰어난 인재가 가득하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해 가을에 열린 아틀라시안 서밋(Atlassian Summit)에서는 모회사 포트폴리오와 통합 강화, 사용자 경험 개선을 향한 트렐로의 발전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아틀라시안은 인수 이후에도 각 제품에 대한 전담 연구개발 팀을 유지하는 한편 제품군
전반에 적용할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그룹도 채용하고 있다.

카스타논-마르티네즈는 “아틀라시안 서밋에서 회사 측은 각 제품을 계속 독립적으로 개발할 것임을 밝혔지만 연구개발 작업에는 크로스 플랫폼 기능 개발도 포함된다”면서 “예를 들어 트렐로와 아틀라시안 포트폴리오의 다른 제품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서로 비슷한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렐로는 서드파티 통합의 수를 82개로 늘렸으며 파워업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앱 스토어”도 만들었다. 트렐로 플랫폼 책임자인 하미드 팔로는 “앱 스토어는 개발자 생태계 발전에도 유익하지만 사용자가 파워업 플랫폼의 다양한 혜택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렐로는 이번 주초 새롭게 단장된 알림 시스템과 홈 뷰를 발표했다. 프라이어는 이를 두고 트렐로 역사상 “가장 중대한 릴리스”라고 표현했다.

아틀라시안이 직면한 한 가지 과제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트렐로가 광범위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매력인 단순함과 접근성을 저하시키는 복잡성을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시타시온은 “이는 트렐로 뿐만 아니라 모든 협업 관리 제품의 과제”라고 말했다.

비시타시온은 “기능이 너무 많으면 프로젝트 관리 툴과 차이점이 없어지고 사람들을 끌어들였던 매력을 잃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 프로젝트 관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스타논-마르티네즈는 아틀라시안이 과거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추가해온 이력을 가진 만큼 복잡성에 대해서도 잘 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스타논-마르티네즈는 “아틀라시안이 신생 기업을 인수하고 포용해온 이력을 살펴보면 제품 팀을 그대로 유지하고 기존의 개발 방향을 급진적으로 바꾸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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