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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로봇과 일상을 공유할 준비가 됐습니까?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8.02.23
로봇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입는(wearable) 로봇은 하반신이 마비된 이를 걷게 하거나, 창고 직원의 반복적인 짐 작업을 돕고, 심지어 군인이 20여kg 장비를 더 멀리 이동하도록 지원한다. 아이들 장난감 로봇도 이제는 '장난'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안키 코즈모(Anki Cozmo)는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이름을 부르거나 자기의 감정을 표현한다. 인터넷진흥원은 올해 10대 이슈 중 하나로 로봇이 '생활 속 반려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의 로봇 활용 풍경도 바뀌고 있다. 따로 떨어져 자동차 용접이나 하는 것이 아니라, 동선이 복잡한 업무 공간에서 인간과 협업한다. 이른바 '코봇(co-bot)'이다. 실제로 아마존 창고에 가보면 로봇이 무거운 짐을 작업대까지 옮긴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쇼핑센터에 로봇 바리스타가 등장했다. '카페 X(Cafe X)'라는 이름의 이 로봇팔은 편차 없이 일정한 맛의 커피를 분당 4잔씩 만들어낸다. 시장조사업체 오리온엑스(OrionX)는 10년 이내에 로봇이 모든 산업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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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봇이 제 역할을 하려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다. 옥스퍼드대학은 로봇 자동화로 20년 이내에 영국 내 일자리 35%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그 대안으로 직업 재교육을 말한다. 구글과 시스코 등 IT 업체가 자금과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빌 게이츠는 한 발 더 나가 '로봇세'를 주장한다. 기업이 로봇으로 얻은 이익에 세금을 매겨 실직자를 지원하자는 것이다. 아직은 더 다양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로봇 기술 자체에도 아직 한계가 있다. 가장 부족한 것이 '감정 지능'이다. 예를 들어 편지 배달 로봇은 수신인이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도 그를 인식해 편지를 전달해야 하고, 카펫 청소 로봇은 아이에게 장난감을 잠시 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일종의 사회적 기능인데,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서도 주변 상황 전체를 이해하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기술이다. 그러나 온갖 전자기기와 로봇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1년 내내 반복해 말하지 않으려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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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결국, 인간이 로봇을 배척하거나 싫증 내지 않고 일상을 함께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 것이다. 아직까지 거의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UNSW와 후지제록스의 프로젝트다. 잡무를 지원하는 로봇을 사무실에 배치해 인간과의 공존 가능성을 실험한다. 무조건 복종하는 심심한 로봇, 문맥을 못 읽는 눈치 없는 로봇이 안 되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새로 만들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미래 로봇 설계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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