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는 슬랙의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나왔다. 앞으로 슬랙은 AWS의 차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슬랙 콜스(Slack Call)의 기반으로 사용하게 된다. 슬랙 콜스는 음성과 영상, 화면 공유 등을 지원한다. 차임은 AWS가 2017년 처음 내놓았지만, 이후 수년간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커뮤니케이션 툴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슬랙 콜스를 AWS로 이전함에 따라 슬랙은 자체적으로 UC(Unified Communications) 인프라를 운영할 필요가 없게 됐다. 슬랙 측은 블로그를 통해 "단기적으로 최종 사용자에겐 아무런 변화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비디오 같은 새 기능을 추가해, 슬랙을 계속해서 안전한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 모두에 뚜렷한 이익이 될 전망이다. 451 리서치의 대표 애널리스트 라울 캐스태넌은 "AWS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플랫폼 확장성을 입증했다. 슬랙 역시 확장성은 매우 중요하고 특히 기업용 보안 기능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슬랙은 스크린히어로(Screenhero)를 인수해 확보한 화면 공유 기술 등 일부 기능을 이미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기본적인 수준이어서 차임 SDK를 이용하면 SMB 지원 기능을 문제없이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CCS 인사이트의 선임 애널리스트 안젤라 애쉬든은 "이번 파트너십은 AWS와의 관계를 더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 관계를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슬랙과의 더 긴밀한 협력은 AWS에도 도움이 된다. 그동안 AWS는 UC 시장에서 차임을 더 많은 사용자에게 확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쉬든은 "개발자가 앱에 내장하는 백엔드 솔루션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AWS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경쟁자들이 아직 이 분야에서 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사용한 만큼 지불한다는 AWS의 과금 방식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전략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두 업체 간 협업에는 이밖에 다른 제품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개발자와 운영팀이 클라우드 리소스를 모니터링하는 AWS 챗 봇(Chat Bot)을 비롯해, 앞으로 AWS의 175개 서비스 전체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AWS와 슬랙 서비스 사이에 데이터를 빠르게 옮길 수 있는 아마존 앱플로우(AppFlow)와의 통합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슬랙의 넓은 기업 고객 기반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