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3

“클래스는 영원하다” 25년 세월을 버티며 살아 남은 맥용 인디 앱 개발자들의 뒷 이야기

Glenn Fleishman | Macworld
베어본즈 소프트웨어(BareBones Software)의 BBEdit을 처음 사용했던 게 마치 어제 일 같지만, 사실 그건 무려 25년 전의 일이었다. 애플이라는 기업이 그 동안 걸어온 길과, 사라져 간 맥 하드웨어들, 그리고 기저의 운영 체제들을 생각해 보면, BBEdit이 배후의 거대 기업 없이 하나의 독립적 개발자에 의해 전적으로 운영, 관리되는 앱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알고 보면 BBEdit은 그 동안 줄곧 애플과 그 주변을 맴돌며 자리를 지켜 온 여러 앱들 중 하나이다. 

90년대 초반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 애플과 맥이 거쳐 온 변화를 생각해 보면, 이런 ‘인디 앱’들이 아직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게 느껴진다. 애플은 초기 모토로라 680x0 프로세서에서 PowerPC로, 그리고 인텔 칩으로 옮겨 갔으며 32비트에서 64비트 코드로 옮겨 갔다. 지원하는 코딩 언어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System 7에서 8, 9로, 그리고 결국에는 현재 15개의 메이저 릴리즈(10.0에서 10. 14까지)에 걸쳐 유닉스로 옮겨 갔다. 개인 프로그래머나, 소규모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숨가쁜 변화들이었다.

롱 런에 성공한 3가지 맥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개발자들과 베어 본즈의 총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리치 시겔을 만나 25년에 걸친 개발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무엇이 가장 많이 변화했고, 아직까지 발굴되지 못한 숨은 보석들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BBEdit : 텍스트 에디터 그 이상

BBEdit은 1989년 처음 나올 당시에만 해도 일종의 텍스트 에디터 데모에 가까웠다가 1992년 완전한 기능을 갖춘 무료 앱으로 발전했다. 베어본즈는 93년 5월 11일 BBEdit 2.5 버전을 완전히 상업적인 프로그램으로써 출시했고, 현재는 이 날을 기준으로 BBEdit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는 그보다 오래된 프로그램임을 자랑하지만 말이다. 창립자인 리치 시겔은 아직도 로드 아일랜드에서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 BARE BONES SOFTWARE

시겔은 “우리는 (BBEdit의) 내부 아키텍처를 광범위하게 재구성, 업그레이드 및 최적화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간직해 온 목적 의식을 잊지는 않았다. 그는 “BBEdit은 그 동안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근본적인 임무를 잊지는 않았다. 그것은 바로 사용자들이 다른 툴로는 작업이 어려운 것들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세월이 흐름과 동시에 BBEdit은 여러 가지 기능들을 추가 해 왔는데, 그 중에는 무척 스마트하고 설정이 용이한 자동 완성 기능이나 웹사이트 관리 기능, 멀티-파일 검색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BBEdit은 원래는 코딩 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강력한 검색 및 대체 기능, 텍스트 셔플 기능 등을 통해 프로그래머, 작가, HTML 코더, 그리고 텍스트를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꾸어 나가야 하는 이들에게 무척 매력적인 미니멀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시겔은 BBEdit에 포함된 특이한 기능들 중에 내장 FTP 및 SFTP 편집 기능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 기능들이 포함되기 전에 BBEdit은 일종의 왕복 배열로 페치(Fetch)와 같은 파일 전송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한 고객이 플러그인을 생성했고, 베어본즈에서 그의 코드를 채택해 통합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겔은 최근 12.5 릴리스에 등장한 "로렘 입숨(lorem ipsum)" 생성기를 추가하는 것은 자신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텍스트를 생성하며, 이러한 옵션은 페이지 레이아웃 소프트웨어에서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기능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 IDG

BBEdit의 개발자로 활약해 온 것이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시겔은 아직도 사용자의 피드백에 기반해 BBEdit를 개선하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누군가 서면을 통해 우리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하거나 솔루션을 제안하면,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는 말했다. (나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도 증언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많은 기능을 요청해왔고, 그 중 몇가지는 실제로 회사가 추가할 만큼 일리 있는 것들이었다. )

베어본즈의 워크로드는 지난 수십 년간 증가하다가 줄어 들었다. 한때 베어본즈는 5개의 앱을 팔고 지원했지만, 현재는 BBEdit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주요 업그레이드, 고객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지 보수 작업, 그리고 플랫폼 진화와 내부 현대화를 위한 새로운 기능 개발 간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라고 시겔은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장기 사용자들 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이스터에그’가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About’ 상자 속 내용들이 계속되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를 발견하기 전에 스크롤 내리기를 멈춰 버리고 만다. (아니면 발견 하더라도 그저 다른 사람일 거라 생각하고 넘어가 버린다.) 또한 BBEdit의 핵심 비 편집 기능들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 4월 1일에 나타나는 것들도 있다.”
 
베어본즈는 여러 가지 ‘굿즈’를 제작하며 25주년을 기념했다. 코더들, 작가들을 위한 베어본즈의 티셔츠, 에나멜 핀 같은 것들이다. 개중에는 BBEdit의 오래 된 슬로건인 ‘아직 쓸만함(It still doesn’t suck)’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들도 있었다. 


PCalc : 프로그래머의 계산기

제임스 톰슨은 1992년 글라스고 대학의 학생이었으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수업에서 배운 원칙들을 사용해 자신의 프로그래밍 스킬을 시험해 보기로 결심한다. 톰슨은 당시 애플의 System 7에 탑재된 것보다 한 단계 발전한 계산기를 코딩했다. 프로그래밍 작업에 유용한 2진법 및 16진법 계산이 가능한 이 계산기를 가리켜 그는 PCalc라고 불렀다. ‘프로그래머의 계산기’ 라는 뜻이다. 
ⓒ TLA SYSTEMS

톰슨은 92년 12월 23일 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했으며 90년대 애플에서 근무하는 동안 줄곧 이를 무료로 유지했다. 그러다가 2000년에 접어들면서 최초의 상업용 버전을 내놓았다. 이는 애플은 머지 않아 이 계산기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이를 2000년대 초반 아이맥(iMac)에 도입했다. iOS용 PCalc는 애플이 2008년 서드 파티 앱을 위한 앱스토어를 개장했을 때 수백 개의 다른 앱들과 함께 앱스토어에 공개되었다. 

오늘날 PCalc의 기능은 초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공학용 계산기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계산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일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기능들도 있지만, 본격적인 그래핑 계산기인 TI-84 같은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어찌됐든, 톰슨은 변화하는 애플의 미적 감각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PCalc의 인터페이스를 업데이트 해야 했으며 애플이 4개의 하드웨어 플랫폼들(맥OS, iOS, 워치OS, 그리고 tvOS와 일관된 핵심 수학 엔진을 만들자 PCalc의 내부를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그렇다, 애플TV를 위한 PCalc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PCalc의 중심에는 언제나 1992년 쓰여져 본래의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번역된 코드가 존재한다. 톰슨은. “애플이 끊임 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을 때면 칠면조 안에 오리와 닭을 채운 요리를 연상시키는 PCalc의의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또 하나의 새 요리가 추가 된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iOS와 워치OS의 상호 작용이 PCalc 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를 야기했다고 말한다. “PCalc는 언제나 물리적 계산기의 ‘에뮬레이션’ 이었다. 마우스를 사용하거나,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여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iOS에서는 직접 화면 상의 버튼을 누르게 되면서 사실상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물리적 계산기와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흔히 얘기하듯, 가장 좋은 계산기란 손 닿는 데 있는 계산기인 셈이다. 

톰슨은 PCalc의 새로운 계산기 유형을 만들 때마다 레이아웃 에디터를 사용해 왔으며, 결국 사용자들에게도 이를 공개했다. 이 앱은 (파이카에서 포인트로, 포인트에서 인치로 변환이 필요한 나 같은 이들을 위한) 커스텀 변환 기능을 추가해 주었으며 최신 iOS에서는 시리 단축어를 지원한다. 

핵심 기능들이 비교적 고정된 상태에서(다행히도 수학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변하지는 않는다) 톰슨은 PCalc를 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더욱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보다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맥OS와 iOS의 About 화면에는 바나나 물리 시뮬레이터와 레이싱 게임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PCalc를 위해 채용한 판다 모티프를 사용하여 아이메시지( iMessage) 스티커도 만들었다. 
 
ⓒ IDG


톰슨과 그의 아내 사스키아는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며 PCalc 개발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 PCalc는 그가 운영하는 기업 TLA Systems의 유일한 상품이다. 이러한 사실이 PCalc 개발을 지속해 나갈 동기가 된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TLA Systems는 PCalc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톰슨은 “나는 PCalc 개발에 보람을 느낀다. 사람들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나는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또한 적어도 근시일 내에는 PCalc도, 자신도 은퇴할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30여년 전 처음 맥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나의 마음은 언제나 더 재미 있고 흥미로운 UI를 만드는 것에 온통 몰입해 있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PCalc의 맥 버전에는 ‘미스터리 이스터에그’가 없지만, 톰슨은 iOS에 대해 다음과 같은 힌트를 주었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About 화면의 2단계 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황금 바나나’를 찾아 보도록 하자! 이것 만으로도 너무 많은 힌트를 준 것 같다.”
 

<이어서 페치(Fetch), 그래픽컨버터 개발 뒷 이야기 계속>


2019.01.03

“클래스는 영원하다” 25년 세월을 버티며 살아 남은 맥용 인디 앱 개발자들의 뒷 이야기

Glenn Fleishman | Macworld
베어본즈 소프트웨어(BareBones Software)의 BBEdit을 처음 사용했던 게 마치 어제 일 같지만, 사실 그건 무려 25년 전의 일이었다. 애플이라는 기업이 그 동안 걸어온 길과, 사라져 간 맥 하드웨어들, 그리고 기저의 운영 체제들을 생각해 보면, BBEdit이 배후의 거대 기업 없이 하나의 독립적 개발자에 의해 전적으로 운영, 관리되는 앱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알고 보면 BBEdit은 그 동안 줄곧 애플과 그 주변을 맴돌며 자리를 지켜 온 여러 앱들 중 하나이다. 

90년대 초반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 애플과 맥이 거쳐 온 변화를 생각해 보면, 이런 ‘인디 앱’들이 아직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게 느껴진다. 애플은 초기 모토로라 680x0 프로세서에서 PowerPC로, 그리고 인텔 칩으로 옮겨 갔으며 32비트에서 64비트 코드로 옮겨 갔다. 지원하는 코딩 언어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System 7에서 8, 9로, 그리고 결국에는 현재 15개의 메이저 릴리즈(10.0에서 10. 14까지)에 걸쳐 유닉스로 옮겨 갔다. 개인 프로그래머나, 소규모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숨가쁜 변화들이었다.

롱 런에 성공한 3가지 맥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개발자들과 베어 본즈의 총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리치 시겔을 만나 25년에 걸친 개발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무엇이 가장 많이 변화했고, 아직까지 발굴되지 못한 숨은 보석들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BBEdit : 텍스트 에디터 그 이상

BBEdit은 1989년 처음 나올 당시에만 해도 일종의 텍스트 에디터 데모에 가까웠다가 1992년 완전한 기능을 갖춘 무료 앱으로 발전했다. 베어본즈는 93년 5월 11일 BBEdit 2.5 버전을 완전히 상업적인 프로그램으로써 출시했고, 현재는 이 날을 기준으로 BBEdit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는 그보다 오래된 프로그램임을 자랑하지만 말이다. 창립자인 리치 시겔은 아직도 로드 아일랜드에서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 BARE BONES SOFTWARE

시겔은 “우리는 (BBEdit의) 내부 아키텍처를 광범위하게 재구성, 업그레이드 및 최적화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간직해 온 목적 의식을 잊지는 않았다. 그는 “BBEdit은 그 동안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근본적인 임무를 잊지는 않았다. 그것은 바로 사용자들이 다른 툴로는 작업이 어려운 것들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세월이 흐름과 동시에 BBEdit은 여러 가지 기능들을 추가 해 왔는데, 그 중에는 무척 스마트하고 설정이 용이한 자동 완성 기능이나 웹사이트 관리 기능, 멀티-파일 검색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BBEdit은 원래는 코딩 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강력한 검색 및 대체 기능, 텍스트 셔플 기능 등을 통해 프로그래머, 작가, HTML 코더, 그리고 텍스트를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꾸어 나가야 하는 이들에게 무척 매력적인 미니멀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시겔은 BBEdit에 포함된 특이한 기능들 중에 내장 FTP 및 SFTP 편집 기능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 기능들이 포함되기 전에 BBEdit은 일종의 왕복 배열로 페치(Fetch)와 같은 파일 전송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한 고객이 플러그인을 생성했고, 베어본즈에서 그의 코드를 채택해 통합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겔은 최근 12.5 릴리스에 등장한 "로렘 입숨(lorem ipsum)" 생성기를 추가하는 것은 자신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텍스트를 생성하며, 이러한 옵션은 페이지 레이아웃 소프트웨어에서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기능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 IDG

BBEdit의 개발자로 활약해 온 것이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시겔은 아직도 사용자의 피드백에 기반해 BBEdit를 개선하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누군가 서면을 통해 우리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하거나 솔루션을 제안하면,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는 말했다. (나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도 증언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많은 기능을 요청해왔고, 그 중 몇가지는 실제로 회사가 추가할 만큼 일리 있는 것들이었다. )

베어본즈의 워크로드는 지난 수십 년간 증가하다가 줄어 들었다. 한때 베어본즈는 5개의 앱을 팔고 지원했지만, 현재는 BBEdit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주요 업그레이드, 고객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지 보수 작업, 그리고 플랫폼 진화와 내부 현대화를 위한 새로운 기능 개발 간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라고 시겔은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장기 사용자들 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이스터에그’가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About’ 상자 속 내용들이 계속되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를 발견하기 전에 스크롤 내리기를 멈춰 버리고 만다. (아니면 발견 하더라도 그저 다른 사람일 거라 생각하고 넘어가 버린다.) 또한 BBEdit의 핵심 비 편집 기능들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 4월 1일에 나타나는 것들도 있다.”
 
베어본즈는 여러 가지 ‘굿즈’를 제작하며 25주년을 기념했다. 코더들, 작가들을 위한 베어본즈의 티셔츠, 에나멜 핀 같은 것들이다. 개중에는 BBEdit의 오래 된 슬로건인 ‘아직 쓸만함(It still doesn’t suck)’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들도 있었다. 


PCalc : 프로그래머의 계산기

제임스 톰슨은 1992년 글라스고 대학의 학생이었으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수업에서 배운 원칙들을 사용해 자신의 프로그래밍 스킬을 시험해 보기로 결심한다. 톰슨은 당시 애플의 System 7에 탑재된 것보다 한 단계 발전한 계산기를 코딩했다. 프로그래밍 작업에 유용한 2진법 및 16진법 계산이 가능한 이 계산기를 가리켜 그는 PCalc라고 불렀다. ‘프로그래머의 계산기’ 라는 뜻이다. 
ⓒ TLA SYSTEMS

톰슨은 92년 12월 23일 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했으며 90년대 애플에서 근무하는 동안 줄곧 이를 무료로 유지했다. 그러다가 2000년에 접어들면서 최초의 상업용 버전을 내놓았다. 이는 애플은 머지 않아 이 계산기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이를 2000년대 초반 아이맥(iMac)에 도입했다. iOS용 PCalc는 애플이 2008년 서드 파티 앱을 위한 앱스토어를 개장했을 때 수백 개의 다른 앱들과 함께 앱스토어에 공개되었다. 

오늘날 PCalc의 기능은 초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공학용 계산기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계산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일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기능들도 있지만, 본격적인 그래핑 계산기인 TI-84 같은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어찌됐든, 톰슨은 변화하는 애플의 미적 감각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PCalc의 인터페이스를 업데이트 해야 했으며 애플이 4개의 하드웨어 플랫폼들(맥OS, iOS, 워치OS, 그리고 tvOS와 일관된 핵심 수학 엔진을 만들자 PCalc의 내부를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그렇다, 애플TV를 위한 PCalc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PCalc의 중심에는 언제나 1992년 쓰여져 본래의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번역된 코드가 존재한다. 톰슨은. “애플이 끊임 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을 때면 칠면조 안에 오리와 닭을 채운 요리를 연상시키는 PCalc의의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또 하나의 새 요리가 추가 된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iOS와 워치OS의 상호 작용이 PCalc 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를 야기했다고 말한다. “PCalc는 언제나 물리적 계산기의 ‘에뮬레이션’ 이었다. 마우스를 사용하거나,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여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iOS에서는 직접 화면 상의 버튼을 누르게 되면서 사실상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물리적 계산기와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흔히 얘기하듯, 가장 좋은 계산기란 손 닿는 데 있는 계산기인 셈이다. 

톰슨은 PCalc의 새로운 계산기 유형을 만들 때마다 레이아웃 에디터를 사용해 왔으며, 결국 사용자들에게도 이를 공개했다. 이 앱은 (파이카에서 포인트로, 포인트에서 인치로 변환이 필요한 나 같은 이들을 위한) 커스텀 변환 기능을 추가해 주었으며 최신 iOS에서는 시리 단축어를 지원한다. 

핵심 기능들이 비교적 고정된 상태에서(다행히도 수학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변하지는 않는다) 톰슨은 PCalc를 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더욱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보다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맥OS와 iOS의 About 화면에는 바나나 물리 시뮬레이터와 레이싱 게임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PCalc를 위해 채용한 판다 모티프를 사용하여 아이메시지( iMessage) 스티커도 만들었다. 
 
ⓒ IDG


톰슨과 그의 아내 사스키아는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며 PCalc 개발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 PCalc는 그가 운영하는 기업 TLA Systems의 유일한 상품이다. 이러한 사실이 PCalc 개발을 지속해 나갈 동기가 된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TLA Systems는 PCalc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톰슨은 “나는 PCalc 개발에 보람을 느낀다. 사람들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나는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또한 적어도 근시일 내에는 PCalc도, 자신도 은퇴할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30여년 전 처음 맥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나의 마음은 언제나 더 재미 있고 흥미로운 UI를 만드는 것에 온통 몰입해 있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PCalc의 맥 버전에는 ‘미스터리 이스터에그’가 없지만, 톰슨은 iOS에 대해 다음과 같은 힌트를 주었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About 화면의 2단계 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황금 바나나’를 찾아 보도록 하자! 이것 만으로도 너무 많은 힌트를 준 것 같다.”
 

<이어서 페치(Fetch), 그래픽컨버터 개발 뒷 이야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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