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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협업도구, 슬랙 외의 대안 앱 살펴보기

Paul Rubens | CIO 2017.06.09
과거에는 직원 간 협업을 장려할 목적으로 IRC를 사용하도록 권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3년 전 슬랙이 등장한 후 IRC의 자리를 차지했다. 슬랙은 IRC보다 설치, 실행, 사용이 모두 훨씬 쉽다는 장점을 무기로 IT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잘 다듬어진 API로 다른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와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사용자 정의가 가능하고 확장성이 뛰어나 개발자들에게도 평판이 좋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슬랙은 그룹 커뮤니케이션 도구, 그것도 아주 잘 만들어진 도구다. 그리고 IT 세상에는 슬랙만한 대안이 많이 있다.

많은 조직에서 슬랙에 대해 우려하는 점은 단 한 가지, 슬랙의 모회사인 슬랙 테크놀로지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제품을 보유한 신생업체라는 점이다. 이런 성장은 관리가 까다롭고 인수 면에서 다른 기업의 관심을 끈다. 또, 슬랙은 클라우드 기반이어서 가용성과 개인정보 데이터 보호, 보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래서 슬랙의 대안인 힙챗의 인기를 설명할 수 있다. 힙챗은 2002년에 설립된 오스트레일리아 업체 아틀라시안이 만든 앱이다. 아틀라시안은 이슈 추적 제품인 JIRA로도 유명하다. 가트너의 디지털 직장 연구 책임자인 아담 프리셋은 “슬랙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가까이 있지 않은 회사에 의존하게 된다는 우려가 있다. 힙챗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면서도 온프레미스로 운영할 수 있어서 당연히 민감한 기밀 정보에 더욱 알맞다. 조직 밖에서 유출될 염려가 없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리셋은 일부 지역에서 힙챗이 슬랙을 기능적인 면에서 능가한다며 “JIRA 같은 이슈 추적기와 긴밀하게 통합할 수 있다. 슬랙은 힙챗과 경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비디오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슬랙과 힙챗 모두 무료가 아닌 저작권이 있는 제품이다. 여기에 대한 대안 앱으로는 라이버(Ryver)가 있다. 라이버가 특히 흥미로운 점은 코드는 독점적이면서 클라우드에서 운영되고,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슬랙 무료 버전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개수에는 제한이 없다. 또 검색할 수 있는 메시지 수에서도 가장 최근 메시지 1만 개인 슬랙과 달리 제한이 없다.

라이버는 유료 배포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용 유료 버전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무료이든 아니든, 독점 코드는 가능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선호하는 기업이나 개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공동 작업 도구는 개발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독점 코드는 특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쓸 협업 도구를 선택할 때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데올로기적 이유에서도 그렇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행히 슬랙 대신 쓸 만한 오픈소스 대안은 많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셀프 호스팅 제품인 매터모스트(Mattermost)줄립(Zulip), 온프레미스나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로켓.챗(Rocket.Chat)이다.

그러나 포레스터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리 하몬드는 슬랙이나 힙챗의 경쟁자가 될 만한 소스 코드 액세스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가 과연 오픈소스에서 대안을 찾을 것인지에 의문을 던졌다. 하몬드는 “개발자들은 실용적이며, 따라서 당장 슬랙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오픈소스로 무장하는 개발자를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유일한 업계의 변화는 최근 들어 힙챗이 급격히 채택되는 현상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 하나를 던질 수 있다. 수정할 수 없는 오래된 IRC 서비스에 실제로 문제가 있는지 여부다. 프리셋은 네트워크와 협업 동향은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항상 검증이 끝난 솔루션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이메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다시 이메일로 되돌아가곤 한다. 같은 의미에서 IRC는 언제나 슬랙에 맞설 만한 경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향후 유망한 경향은 다시 IRC의 장점을 뽑아오는 것이다. IRC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수천 개의 퍼블릭 채널에서 방대한 주제의 지식과 조언이 넘쳐난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 IRC는 훨씬 더 사용자 친화적이다.

IRC클라우드(IRCCloud)가 하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회사는 처음에 슬랙 같은 앱이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었던 많은 좋은 기능을 채택해 IRC 클라이언트를 강화했다. 또, 클라우드의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이 있는 기업에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에서의 프라이빗 IRC 서버라는 대안을 제공한다.

IRC클라우드 설립자이자 음악 추천 사이트 Last.FM의 창업자인 리처드 존스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설정과 사용자 온보딩을 최대한 쉽게 만드는 것에 주안을 두었다. 존스는 “슬랙은 사용이 쉽다는 강점으로 시장을 점유했다. IRC클라우드 역시 사용자 온보딩이 쉽고, 또 브라우저에 내장할 수 있어 이미지 업로드와 콘텐츠 첨부가 단순하고, 영상 링크와 활용이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IRC의 단점 하나는 IRC에 연결되어 있어야 새로운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슬랙처럼, IRC클라우드는 이 문제를 피해갔다. 존스는 “IRC클라우드가 연결 상태를 유지하므로 놓치는 메시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료 버전 IRC 클라우드는 이 기능을 제공한다. 무료 버전은 처음 7일 동안 상시 연결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비활성 상태일 때는 2시간 동안만 제공한다.

다른 앱과의 통합은 어떨까? 존스는 슬랙처럼 많은 준비를 갖춘 통합을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IRC 기반이므로 언제든지 통합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존스는 유서깊은 IRC의 역사를 근거로 IRC클라우드가 단지 슬랙을 모방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또, “IRC에는 유명 퍼블릭 채널이 많아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는 사용자들이 많다. 슬랙이나 힙챗처럼 폐쇄된 시스템은 조금 더 사적인 커뮤니티로 운영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IRC클라우드는 퍼블릭 채널을 개방하고 있지만, 백엔드 코드는 오픈소스가 아니다.

슬랙과 슬랙의 대안 서비스가 더욱 늘어나면서 기업이 이렇게 많은 선택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까? 가트너의 프리셋은 조직이 단일 솔루션으로 한계를 지울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서로 다른 부서에서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협업 도구를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프리셋은 “모두 똑 같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욕구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면에서 모두가 동질적일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기사에서 언급된 힙챗, IRC클라우드, 라이버, 매터모스트, 줄립, 로켓.챗 외에 슬랙의 대안 서비스로는 비트릭스24(Bitrix24), 글립(Glip), 조슬(Jostle), 프렌즈(Friends) 등이 있다. editor@itworld.co.kr  
 Tags IRC 협업 슬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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