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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가짜 뉴스에 대한 흥미로운 시선 3가지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9.03.22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짜 뉴스 덕분에 당선됐을까?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이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을 보고 있으면, 더는 가짜 뉴스를 단순한 장난으로 볼 수 없음이 분명하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짜 뉴스에 대한 규제 움직임과 그 찬반 논란이  활발하다. 벌금 수백만 원과 징역형에 처하는 러시아의 가짜뉴스 금지법을 놓고는 사실상 '정부 검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은 가짜 뉴스에 대한 더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짜 뉴스를 둘러싼 흥미로운 시선 3가지를 모았다.



첫 번째 시선. 첨단 기술이 가짜 뉴스 제작과 확산을 촉진한다. 어느 정도 맞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오픈AI'는 최근 새로 개발한 AI 기반 텍스트 생성기가 '너무 뛰어나' 성능을 낮춰 공개해야 했다. "레골라스와 김리가 오크를 향해 진격했다"라고 입력하면 세부 묘사와 대사가 포함된 짧은 판타지 소설을 만들어낼 정도라고 한다. 이런 기술이 가짜 뉴스와 결합하면 저렴하게 대량 허위 정보를 만들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고 구글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통해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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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선. 이제 검색 엔진의 역할을 다시 정의할 때다. 인터넷  공간에 '지구가 평평하다'는 가짜 정보가 더 많다고 가정하고, 검색창에 '지구의 모양'을 입력했다고 하자. 검색 결과는 어때야 할까? 검색 엔진을 단순 색인으로 본다면 '평평하다'는 콘텐츠가 먼저다. 진실을 보여주는 툴이라면 '둥글다'는 콘텐츠가, 객관성을 강조하면 1:1로, 개인화가 중요하면 검색자 성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야 한다. 이 상황에서 '지구의 모양' 대신 실시간 검색어를 하나씩 넣어보자. '둥글다'와 같은 명쾌한 답을 찾기가 힘들다.

세 번째 시선. 과잉 대응에 대한 우려다. 가짜뉴스는 극단의 정치나 사회 분열과 관련되는데, 겉으로 보면 나이 든 사람의 책임처럼 보인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이 그 이하보다 가짜 뉴스를 더 쉽게 공유한다. 결국 SNS 업체와 브라우저 업체가 나섰다. 필터링을 적용하고 브라우저에 가짜 뉴스 차단 기능을 추가했다. 이런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용자의 통제권을 빼앗고 극소수 기업이 '가짜 뉴스' 감별권을 독식한다. 가짜 뉴스 차단이 인터넷 세상을 이렇게 바꿀 만큼 가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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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의 제작과 유통, 규제 방식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결국 정보와 기술을 둘러싼 권한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맡길지로 모아진다. 일단은 IT 기업이 '가짜 뉴스로부터 세계를 구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페이스북, 네이버의 기존 행보를 생각하면, 이들을 견제할 별도의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 견제 장치는 누가 감시해야 할까? 그 감시는 또···. 어쩌면 우리가 가짜 뉴스를 통해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것은 정보에 대한 믿음, 더 나아가 인터넷과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일지 모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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