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계정 삭제해도 프라이버시 보호 힘들어... "친구 게시물로 나의 성향 95% 예측 가능"
연구 결과를 보면, 계정을 삭제해도 친구의 게시물에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개인의 정보가 친구와의 상호작용에 어느 정도나 반영되는지를 확인한 첫 분석 결과다.
연구팀의 일원이자 애들레이드 대학의 선임 교수인 루이스 미첼은 "이번 연구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계정을 삭제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특정인의 정당 가입이나 취미 등 프로파일링 정보가 그의 친구의 글을 통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통화의 반대쪽에서 내용을 듣고 있는 것과 같다. 전화를 건 사람의 소리는 들을 수 없어도, 한쪽의 통화 내용을 통해 여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은 3,000만 개 이상의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했다. 수학의 정보이론을 활용하고, 온라인에 올리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개인 행동의 예측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분석 결과 친구의 데이터 만을 활용해도 최대 95% 정확성을 보여줬다. 친구 8~9명의 SNS에서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당사자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정도의 예측이 가능했다.
버몬트 대학의 수학 및 통계학과 교수 제임 배그로우는 "많은 사람이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할 때 자신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데, 나의 정보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다. 친구에 대한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미첼은 "이처럼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업체가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개별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만한 글을 보낼 수 있다. 반면 단점도 있다. 일명 '필터 버블(filter bubbles)'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적 논쟁이 있을 때 비슷한 의견의 글만 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접하지 못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