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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 워치와 에어팟, ‘아이팟 나노의 정신’ 이어 받을 후계자들

Jason Snell  | Macworld 2017.08.14
애플이 2010년 작은 6세대 아이팟 나노를 발표했을 때, 스티브 잡스는 애플 직원 중 몇몇이 시계로 찰 수도 있겠다는 농담을 했다고 전했고,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현실화했다. 이 아이팟 나노의 디자인은 오래가지 못했고, 이제 아이팟 나노 제품군 자체가 완전히 판매가 종료됐다.

하지만 아이팟 나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2010년 일부 애플 직원들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애플이 전통적인 아이팟은 판매하지 않겠지만, 이와 매우 유사한 형태인 애플 워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엄청난 가격 차이 때문에 아이팟 나노나 아이팟 셔플이 그리워 애플 워치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애플 워치가 아이팟 나노가 노렸던 틈새시장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채운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애플 워치는 아이팟 나노처럼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파트너’ 디바이스가 필요하다는 것도 같은데, 나노는 맥이 애플 워치는 아이폰이 필요하다. 아이폰에서 애플 워치로 재생 목록을 동기화하다 보면 동기화 과정에 걸리는 시간까지도 나노에서 했던 경험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애플 워치는 애플 뮤직(Apple Music)을 지원하며, 아이팟에서는 없었던 개념이다. 아이팟은 들을 음악을 ‘소유’하던 시대를 대변하지만, 오늘날에는 ‘구독 서비스’가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신 아이팟 나노만이 블루투스 헤드폰을 지원한다. 아이팟 나노에 와이파이가 지원된 적은 없으며, 애플 워치도 마찬가지다. 애플 워치가 와이파이를 지원하게 된다면 애플 뮤직 재생목록을 아이폰없이도 자동으로 동기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애플 워치는 아이팟 나노가 2세대 동안 구현하지 못했던 발전된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나노는 마지막에 iOS 인터페이스를 따라 하려고 했으나, 실제로 iOS를 구동하진 않고 보이기만 그렇게 보인 것이다. 반면 애플 워치는 iOS의 변형인 워치OS를 구동하며, 이 때문에 훨씬 더 체계적인 제품으로 느껴진다.

아이팟 나노는 음악 재생을 위한 전용 디바이스였다면, 애플 워치는 그렇지 않다. iOS 디바이스들처럼 애플 워치는 음악 앱이 있으며, 시간을 표시하고, 알림을 알려주고, 움직임을 추적하는 등 다른 기능에 더 집중한 디바이스다.

애플 워치에는 아이팟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팟캐스트다. 애플 워치는 팟캐스트를 지원하지 않으며, 서드파티 팟캐스트 앱 역시 워치OS에서 완벽히 기능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이팟 나노가 운명을 다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애플 워치와 아이팟 나노를 직접 비교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음악에 집중한 애플 워치의 변종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 답은 아마도 ‘아니다’일 것이다. 전용 음악 플레이어를 위한 시장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애플은 나노의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애플 워치에 기반한 디바이스가 아이팟 셔플이나 6세대 나노처럼 클립 형태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아마도 가격은 애플 워치 시리즈 1 가격인 259달러 미만이 되어야 할 것인데,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희박하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아이폰, 애플 워치, 에어팟이 주축을 이루는 세계에서 아이팟 나노는 필요가 없어졌다. 달리기를 할 때 애플 워치와 무선 헤드폰을 가져가면 음악도 듣고 달리는 길의 트래킹도 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탈때는 아이폰을 가져가지만 가방 속에 넣어두고 애플 워치와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고 제어할 수 있다.

이것이 현재다.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까? 빠른 시일 내에 일어날 일은 아니겠지만, 에어팟이 더 똑똑해지고 스토리지와 연결성이 추가되면, 이것이 모든 사람이 필요한 아이팟이 되어 이어폰만으로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아이팟은 훌륭한 제품이었으며, 미래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이제 지나갔고,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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