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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목표, 다른 출발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시장 공략 전략

Ryan Faas | Computerworld 2017.06.19
애플은 지난 WWDC 2017에서 iOS를 기업의 지배적인 모바일 플랫폼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이번 달 공개 베타 형태로 배포되고, 가을에 정식 배포될 iOS 11은 더욱 직관적인 UI로 생산성을 강화했으며, 아이패드 프로가 정말로 대부분의 업무용 PC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시켰다.

iOS 11에서 비즈니스 용도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당연히 아이패드 프로와 관련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그동안 디자이너나 기본 문서 작업 등 특정 작업에서만 유용성을 입증했으며, 진정한 PC의 대안으로는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이패드의 가장 큰 이슈는 항상 모바일 디바이스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7년 전,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됐을 때,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크기를 키워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또한, 애플이 초기에 아이패드를 콘텐츠 생산보다는 ‘보기’를 위한 일반 사용자용 기기로 포지셔닝했던 문제도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진정한 기업용 디바이스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으나, 여전히 아이패드는 PC나 맥이 아니며, 주력 컴퓨터라기보다는 보조 디바이스라는 인식이 강하다.

모바일 우선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iOS는 언제나, 모바일 운영체제라는 점이다. 원래가 휴대폰을 위해 설계됐으며, 기업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프로세서 성능이 향상됐고, 커다란 화면의 휴대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3D 모델링을 하거나, 긴 문서나 프레젠테이션 작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애플 역시 4인치부터 약 13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크기의 iOS 디바이스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애플은 이러한 면에서는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와 사용례에서 하나의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사용자, 특히,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로 업무 관련 작업을 하는 방법에 대한 혼란을 낳았다. iOS 11은 아이패드에서 아이폰과 비교해 더 유능하고, 어떤 면에서는 데스크톱과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전통을 깨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관계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다.

아이패드만의 고유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애플의 결정에 따라, iOS 11에는 맥OS에서 차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드래그 앤 드롭이나, 화면에 유지되는 독(Dock), 파일 앱, 연동되는 여러 앱을 슬라이드로 전환하는 것 등은 맥을 연상시킨다.

아이패드가 유용해지면서, 점점 더 맥처럼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제품군을 나란히 놓고 보면, 데스크톱에서 태블릿, 휴대폰, 스마트워치로 이어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변화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의 제품군을 더 잘 어울리게 하며, 하나의 디바이스를 구입하면 다른 것을 사도록 유도해서 애플 생태계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애플이 2년 전 공개한 컨티뉴이티(Continuity) 기능과 같은 서비스나 애플 워치나 에어팟 등의 손쉬운 제품 설정을 고려하면 이 사실이 더욱 확실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프로 4와 서피스 북

“다른 출발점, 같은 목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애플은 분명,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엔터프라이즈 데스크톱 시장의 점유율도 일부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애플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서피스 제품군을 통해 최고의 데스크톱 생산성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통합해 이 ‘지위’를 노리고 있다.

애플은 완전히 모바일 플랫폼으로 시작해서 기업 관리를 지원하는 강력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변하고 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인 데스크톱에서 시작해, 이것을 모바일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두 회사는 모두 실수를 했었다. 애플은 iOS를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제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으로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이러한 전략을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이제 iOS 11과 윈도우 10을 통해 두 회사는 이러한 과오를 바로잡고, 모바일과 데스크톱의 균형을 잘 맞춘 차세대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용 디바이스/PC/맥 관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관리를 위해 무거운 솔루션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EMM(Enterprise Mobility Management)를 사용한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EMM은 액티브 디렉토리(Active Directory) 그룹 정책과 SCCM(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합리적인’ 전략 변화는 실제로 애플에도 도움이 된다. 만일 IT 부서가 EMM으로 PC 및 디바이스 관리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면, 애플 디바이스 사용을 제한했던 많은 장애물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쉽게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와 맥, PC를 관리할 수 있다. EMM의 핵심은 ‘전체 관리 접근법’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디바이스를 특정 기업에 한정짓지 않아도 되며, 직원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더 높은 업무 생산성을 내도록 할 수 있다.

 iOS 11과 결합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더욱 강력한 비즈니스용 디바이스가 된다.

승자는 최종 사용자와 IT 부서
결국,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용자 경험과 IT 통합 관점에서, iOS는 점점 데스크톱과 닮아가고, 윈도우는 점점 모바일화되어간다. 두 플랫폼 모두 상당한 장점이 있다.

실제로 우리는 사용자가 선택한 디바이스를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IT는 모든 플랫폼을 쉽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운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직원들을 해방시켜 생산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애플은 iOS 11로 기회를 갖게 됐으며,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의 공통적인 정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는 마침내, 아이패드 프로의 ‘프로’가 진정한 ‘전문가’를 의미하도록 해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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