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6

글로벌 칼럼 | 애플 자동화 기능의 족쇄를 풀 때가 됐다

Dan Moren | Macworld
기술의 가장 큰 효용은 사람을 위해 대신 작업을 처리해 주는 것이다. 내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은 그런 종류의 작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수년간 애플은 iOS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동화 기능을 강화했다. 홈킷이 대표적이고 가장 최근에는 단축어(Shortcuts)가 있다.
 
ⓒ Apple

이런 기능은 유용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서드파티 앱이 이런 틈새를 메우곤 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자동화 기능을 자사의 여러 운영체제에 내장했고, 자동화 기능은 점점 더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필자는 애플의 자동화 기능의 가능성을 더 시간을 들여 분석해봤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놀라운 혁신을 구현한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근본적 한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센서의 무신경함

애플이 자사 모바일 운영 기기에 처음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 것이 바로 홈 앱이었다. 초기만 해도 매우 부실했지만, 지난 수년간 개선을 거듭해 이제는 위치와 시간은 물론 센서를 통해서도 자동화를 실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 Apple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있다. 일단 일부 센서만 사용할 수 있다. 홈킷과 호환되는 센서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찾아보니 놀랍도록 종류가 적었다. 예를 들어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이브 디그리(Eve Degree) 센서는 홈 앱에서 사용 가능한 트리거로 인식할 수 없었다. 이브의 자체 소프트웨어로는 정상적으로 자동화해 사용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홈 앱에서 인식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애플의 2가지 상이한 자동화 방식, 즉 홈킷과 단축어 자동화의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한쪽 출입구 쪽의 습도가 오르면 앱이 알림을 주도록 자동으로 설정하고 싶었다. 그러나 수동으로 습도를 확인해 알림을 보내는 단축어를 만드는 정도만 가능했고 그것도 몇 가지 정해진 일정 대로만 할 수 있었다. 홈킷 자동화와 단축어 자동화 사이의 단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iOS와 아이패드OS에서 이런 자동화 기능을 확장하고 통합하는 데까지 가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런 통합이 구현돼야 비로소 파워 유저의 더 흥미롭고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도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자동화 단축어

자동화는 맥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지원하던 기능이었다. 실제로 애플스크립트(AppleScript)는 클래식 맥OS부터 들어갔다. 맥 OS X에서 애플은 오토메이터(Automator)를 추가했다. 모든 앱에 접근할 수 있는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새로운 맥 OS X 버전이 나와도 오토메이터는 여전히 다소 어렵고 사용하기 힘든 앱으로 머물러 있다.

 
ⓒ Apple
대신 iOS에 단축어 기능이 추가됐다. 오토메이터와 다른 방식의 워크플로우 기능을 사용했는데, 일반적인 사용자 눈높이에서는 더 현대적이고 지능적으로 작동했다. 단축어는 오토메이터와 달리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 애플 실리콘 맥이 곧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iOS의 단축어와 그 자동화 기능이 맥에 이식될지가 관심거리다. 아마도 아이폰의 모든 기능을 다 맥에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실리콘 맥에 내장 카메라와 GPS가 어떻게 적용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단축어 관련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애플스크립트 또는 오토메이터에 홈킷 같은 다른 자동화 기능과 연동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가장 시급하다. 그래야 자동화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를 더 많은 사용자에게 보급하는 것은 (특히 이미 맥의 자동화 기능에 익숙한 이들까지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단축어가 화제가 중심에

iOS 14가 공개되고 위젯이 대대적으로 개선되면서 단축어 역시 전례 없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기존 기능의 한계가 드러나는 계기가 돼 버렸다. 예를 들어 iOS 14에서, 애플은 작업 시 필요한 사용자 인터렉션을 줄였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단축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축어를 정해도 실제 실행해 보면 아직도 화면 어딘가를 탭 해야 경우가 상당히 많다.

 
ⓒ Apple
애플은 왜 이렇게 반쪽짜리로 만들었을까. 보안과 마음의 평화 관점에서 보면 애플이 단축어 기능을 이렇게 구현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단축어를 백드라운드에서 조용하게 실행할 수 있는 별도의 옵션이 있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시스템이 작업을 자동으로 시작하게 하고, 사용자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다는 명백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더 강력한 자동화를 사용자에게 제공할수록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된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가 본래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하도록 만들어진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삶을 더 복잡하게 하기 위해 컴퓨터를 쓰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자동화 기술을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작업을 치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더 개선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2020.10.06

글로벌 칼럼 | 애플 자동화 기능의 족쇄를 풀 때가 됐다

Dan Moren | Macworld
기술의 가장 큰 효용은 사람을 위해 대신 작업을 처리해 주는 것이다. 내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은 그런 종류의 작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수년간 애플은 iOS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동화 기능을 강화했다. 홈킷이 대표적이고 가장 최근에는 단축어(Shortcuts)가 있다.
 
ⓒ Apple

이런 기능은 유용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서드파티 앱이 이런 틈새를 메우곤 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자동화 기능을 자사의 여러 운영체제에 내장했고, 자동화 기능은 점점 더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필자는 애플의 자동화 기능의 가능성을 더 시간을 들여 분석해봤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놀라운 혁신을 구현한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근본적 한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센서의 무신경함

애플이 자사 모바일 운영 기기에 처음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 것이 바로 홈 앱이었다. 초기만 해도 매우 부실했지만, 지난 수년간 개선을 거듭해 이제는 위치와 시간은 물론 센서를 통해서도 자동화를 실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 Apple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있다. 일단 일부 센서만 사용할 수 있다. 홈킷과 호환되는 센서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찾아보니 놀랍도록 종류가 적었다. 예를 들어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이브 디그리(Eve Degree) 센서는 홈 앱에서 사용 가능한 트리거로 인식할 수 없었다. 이브의 자체 소프트웨어로는 정상적으로 자동화해 사용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홈 앱에서 인식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애플의 2가지 상이한 자동화 방식, 즉 홈킷과 단축어 자동화의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한쪽 출입구 쪽의 습도가 오르면 앱이 알림을 주도록 자동으로 설정하고 싶었다. 그러나 수동으로 습도를 확인해 알림을 보내는 단축어를 만드는 정도만 가능했고 그것도 몇 가지 정해진 일정 대로만 할 수 있었다. 홈킷 자동화와 단축어 자동화 사이의 단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iOS와 아이패드OS에서 이런 자동화 기능을 확장하고 통합하는 데까지 가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런 통합이 구현돼야 비로소 파워 유저의 더 흥미롭고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도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자동화 단축어

자동화는 맥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지원하던 기능이었다. 실제로 애플스크립트(AppleScript)는 클래식 맥OS부터 들어갔다. 맥 OS X에서 애플은 오토메이터(Automator)를 추가했다. 모든 앱에 접근할 수 있는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새로운 맥 OS X 버전이 나와도 오토메이터는 여전히 다소 어렵고 사용하기 힘든 앱으로 머물러 있다.

 
ⓒ Apple
대신 iOS에 단축어 기능이 추가됐다. 오토메이터와 다른 방식의 워크플로우 기능을 사용했는데, 일반적인 사용자 눈높이에서는 더 현대적이고 지능적으로 작동했다. 단축어는 오토메이터와 달리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 애플 실리콘 맥이 곧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iOS의 단축어와 그 자동화 기능이 맥에 이식될지가 관심거리다. 아마도 아이폰의 모든 기능을 다 맥에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실리콘 맥에 내장 카메라와 GPS가 어떻게 적용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단축어 관련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애플스크립트 또는 오토메이터에 홈킷 같은 다른 자동화 기능과 연동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가장 시급하다. 그래야 자동화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를 더 많은 사용자에게 보급하는 것은 (특히 이미 맥의 자동화 기능에 익숙한 이들까지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단축어가 화제가 중심에

iOS 14가 공개되고 위젯이 대대적으로 개선되면서 단축어 역시 전례 없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기존 기능의 한계가 드러나는 계기가 돼 버렸다. 예를 들어 iOS 14에서, 애플은 작업 시 필요한 사용자 인터렉션을 줄였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단축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축어를 정해도 실제 실행해 보면 아직도 화면 어딘가를 탭 해야 경우가 상당히 많다.

 
ⓒ Apple
애플은 왜 이렇게 반쪽짜리로 만들었을까. 보안과 마음의 평화 관점에서 보면 애플이 단축어 기능을 이렇게 구현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단축어를 백드라운드에서 조용하게 실행할 수 있는 별도의 옵션이 있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시스템이 작업을 자동으로 시작하게 하고, 사용자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다는 명백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더 강력한 자동화를 사용자에게 제공할수록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된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가 본래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하도록 만들어진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삶을 더 복잡하게 하기 위해 컴퓨터를 쓰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자동화 기술을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작업을 치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더 개선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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