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8

글로벌 칼럼 | 에픽 대 애플? 나는 사용자 편!

Jason Snell | Macworld
아마도 뉴스로 이미 접했겠지만, 기술 분야의 두 거인이 서사시 같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의 당사자 중 하나는 자신의 플랫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혁신을 방해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탐욕스러운 거인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애플이다. 또 다른 당사자는 계속해서 더 많은 수익을 챙기기 위해 논란거리를 만들어 피해자처럼 행동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에픽 게임(Epic Games)다. 누구 편을 들고 싶은가? 

필자는 이 소동에서 어느 일방을 무조건 편들 생각은 없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 즉, 사용자의 편을 들고 있을 뿐이다. 이 기술 거인들은 제쳐 두자.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가장 이익이 될 결과는 무엇일까?
 

더 쉽게 사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 있다. 개발자는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며, 애플이 결제금의 30%를 가져가는 인앱 구매(in-app purchases)에 대한 애플의 제한은 iOS의 고객 경험을 저하시켰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킨들 앱에서 책을 구입하고, 코믹솔로지(Comixology) 앱에서 만화책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iOS에서는 그럴 수 없다. 아마존(두 앱의 소유자)이 iOS에서 이 상품을 팔면서 애플에 수수료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미 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애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애플은 끼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마존은 단기간에 한 몫을 챙기려는 회사는 아니다. 필자는 오랜 기간 아마존과 거래했고, 아마존은 필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갖고 있다. 필자가 사파리를 벗어나지 않고 웹을 통해 코믹스로지 만화를 구입하도록 허용했을 때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흥미로운 부분은 애플은 이미 필자가 프라임 비디오 앱을 통해 아마존에 직접 결제를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비디오 앱만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믹솔로지 아이폰 앱 ⓒ Amazon

에픽은 매출의 30%를 애플에 나누어 주길 원하지 않으며, 이와 동시에 사용자가 앱에서 직접 디지털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때의 장점에 대해서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애플의 30% 수수료 때문에 인앱 결제의 상업적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앱처럼, 애플이 기존 고객을 갖고 있는 기업에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 디지털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더 저렴한 가격과 더 나은 경험

앱 스토어 규칙에 따르면,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에는 경쟁자가 없다. 만약 애플이 자신의 시스템과 함께 다른 앱 내부에서 작동하는 다른 결제 시스템을 허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애플이 가격이나 기능, 또는 이 둘을 놓고 다른 시스템과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더 저렴한 가격과 더 사용하기 편한 기능은 모두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된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도 계속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개발자가 많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마찰이 적고 애플이 백엔드에서 거의 대부분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선택권이 없다.


사기 및 악성 행위로부터의 안전

사용자 또한 안전을 원한다. 애플이 외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디지털 상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새로운 종류의 사기 앱과 결제 프로세스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앱 스토어는 이미 모든 종류의 음성 앱들로 가득하다(애플이 이를 제거하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직접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수준이 될 것이다.

앱 스토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앱을 사이드로딩할 수 있고, 의심스러운 운영자가 운영하는 다른 앱 스토어가 존재하는 세상을 생각해보자. 문이 더 크게 열리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런 것들에 속지 않겠지만, 지인이나 가족들도 자신처럼 속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아마 주변에 이런 지인이나 가족들이 있을 것이다.


앱의 다양성

애플이 원하지 않아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면 iOS와 아이패드OS에 아주 좋을 앱들이 있다. 사이드로딩이나 다른 앱 스토어가 존재한다면, 우리가 원할 경우 이런 앱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아이폰을 탈옥해본 경험이 있다면, iOS에서 잘 동작하지만, 앱 스토어에는 없는 앱이 아주 많다. 이들이 앱 스토어에 없는 것은 애플이 막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맥에는 오래된 애플 II와 맥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을 실행시켜주는 여러 에뮬레이터 앱들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앱들은 앱 스토어에서 금지되어 있다.

개발자가 애플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예 만들지 않았을 iOS 앱들을 생각해보라. 애플이 허락하지 않는 한 개발자에겐 다른 방법이 없어 아예 개발을 하지 않은 것들이다. iOS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조금은 도박과도 같다. 이렇게 많은 개발자가 겁을 내는 바람에 우리 사용자는 더 가난해진다.


사이버위협에 대한 보안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맥에서 소프트웨어가 동작하는 방식과 관련된 보안을 강화했다. 맥과 윈도우가 지금은 다른, 조금은 더 순수했던 시대에 만들어진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도처에 악성코드 침입 경로가 존재하는 시대이며, 대형 플랫폼은 모두 표적이 되고 있다. iOS의 문이 넓게 열린다면, 앱 스토어 밖에 악성코드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PC와 맥 환경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나쁜 사람들이 소셜 엔지니어링을 이용,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을 속여 운영체제의 보안 계층을 끄고, 자신의 악성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도록 만들기가 아주 쉽다는 것이다.

애플이 맥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발명한 기술은 앱 스토어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 미래를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기본 설정 값을 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맥은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지 않은 소프트웨어, 애플이 인증한 개발자가 서명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지 않는다. 새 공증(Notarization) 기능은 개발자가 애플에 자신의 앱을 업로드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서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스캔한 후 인증서와 함께 통과시킨다.

그러나 애플이 판사나 정부, 규제 기관 같은 외부 압력에 의해 이런 프로세스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도입해 적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렇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간주할까?


복잡한 문제

어떻게 될까? 사용자가 누구 편을 들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애플이 보안이나 안전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앱 스토어의 구속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판 높은 회사들은 디지털 상품에 대한 직접 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기일까 걱정해 결제를 할 때마다 주저하는 것 또한 원하지 않는다.

애플이 시대에 맞춰 변화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런 문제가 초래되었다고 생각한다. 앱 스토어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애플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작은 회사였고, 아이폰은 이제 막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금의 애플은 거인이고, 아이폰은 우리 생애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그런데 애플은 때때로 가능한 많은 수익을 챙기고, 통제력을 유지하려 애를 쓰는 호전적인 스타트업처럼 행동한다. 2008년 애플의 정책은 직관적이고 더 나아가 혁신적이었지만, 2020년에는 같은 정책이기는 하지만 무정하고, 사리에 맞지 않고, 더 나아가 탐욕스러워 보인다.

애플은 가능할 때마 현상 유지를 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변수는 외부의 개입이다. 소송에서 패소하거나, 애플의 통제력을 줄이는 새로운 법이 제정되거나, 특정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정책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되는 경우들을 의미한다. 이런 개입에 따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때가 많다. 또한, 가장 중요한 집단인 사용자에게 항상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애플의 현상 유지가 사용자에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 마찬가지로 에픽의 승리가 사용자에게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법원의 결정으로 앱 스토어에 ‘구멍’이 생긴다면, 이는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부작용을 모두 초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누구를 응원하고 있을까? 판사와 의원들, 규제 당국이 많은 수익을 내는 두 대기업의 법정 다툼에 시선을 뺏겨 가장 중요한 당사자를 망각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원하고 있다. 매일 이런 제품,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8.28

글로벌 칼럼 | 에픽 대 애플? 나는 사용자 편!

Jason Snell | Macworld
아마도 뉴스로 이미 접했겠지만, 기술 분야의 두 거인이 서사시 같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의 당사자 중 하나는 자신의 플랫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혁신을 방해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탐욕스러운 거인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애플이다. 또 다른 당사자는 계속해서 더 많은 수익을 챙기기 위해 논란거리를 만들어 피해자처럼 행동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에픽 게임(Epic Games)다. 누구 편을 들고 싶은가? 

필자는 이 소동에서 어느 일방을 무조건 편들 생각은 없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 즉, 사용자의 편을 들고 있을 뿐이다. 이 기술 거인들은 제쳐 두자.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가장 이익이 될 결과는 무엇일까?
 

더 쉽게 사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 있다. 개발자는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며, 애플이 결제금의 30%를 가져가는 인앱 구매(in-app purchases)에 대한 애플의 제한은 iOS의 고객 경험을 저하시켰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킨들 앱에서 책을 구입하고, 코믹솔로지(Comixology) 앱에서 만화책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iOS에서는 그럴 수 없다. 아마존(두 앱의 소유자)이 iOS에서 이 상품을 팔면서 애플에 수수료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미 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애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애플은 끼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마존은 단기간에 한 몫을 챙기려는 회사는 아니다. 필자는 오랜 기간 아마존과 거래했고, 아마존은 필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갖고 있다. 필자가 사파리를 벗어나지 않고 웹을 통해 코믹스로지 만화를 구입하도록 허용했을 때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흥미로운 부분은 애플은 이미 필자가 프라임 비디오 앱을 통해 아마존에 직접 결제를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비디오 앱만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믹솔로지 아이폰 앱 ⓒ Amazon

에픽은 매출의 30%를 애플에 나누어 주길 원하지 않으며, 이와 동시에 사용자가 앱에서 직접 디지털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때의 장점에 대해서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애플의 30% 수수료 때문에 인앱 결제의 상업적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앱처럼, 애플이 기존 고객을 갖고 있는 기업에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 디지털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더 저렴한 가격과 더 나은 경험

앱 스토어 규칙에 따르면,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에는 경쟁자가 없다. 만약 애플이 자신의 시스템과 함께 다른 앱 내부에서 작동하는 다른 결제 시스템을 허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애플이 가격이나 기능, 또는 이 둘을 놓고 다른 시스템과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더 저렴한 가격과 더 사용하기 편한 기능은 모두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된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도 계속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개발자가 많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마찰이 적고 애플이 백엔드에서 거의 대부분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선택권이 없다.


사기 및 악성 행위로부터의 안전

사용자 또한 안전을 원한다. 애플이 외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디지털 상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새로운 종류의 사기 앱과 결제 프로세스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앱 스토어는 이미 모든 종류의 음성 앱들로 가득하다(애플이 이를 제거하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직접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수준이 될 것이다.

앱 스토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앱을 사이드로딩할 수 있고, 의심스러운 운영자가 운영하는 다른 앱 스토어가 존재하는 세상을 생각해보자. 문이 더 크게 열리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런 것들에 속지 않겠지만, 지인이나 가족들도 자신처럼 속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아마 주변에 이런 지인이나 가족들이 있을 것이다.


앱의 다양성

애플이 원하지 않아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면 iOS와 아이패드OS에 아주 좋을 앱들이 있다. 사이드로딩이나 다른 앱 스토어가 존재한다면, 우리가 원할 경우 이런 앱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아이폰을 탈옥해본 경험이 있다면, iOS에서 잘 동작하지만, 앱 스토어에는 없는 앱이 아주 많다. 이들이 앱 스토어에 없는 것은 애플이 막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맥에는 오래된 애플 II와 맥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을 실행시켜주는 여러 에뮬레이터 앱들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앱들은 앱 스토어에서 금지되어 있다.

개발자가 애플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예 만들지 않았을 iOS 앱들을 생각해보라. 애플이 허락하지 않는 한 개발자에겐 다른 방법이 없어 아예 개발을 하지 않은 것들이다. iOS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조금은 도박과도 같다. 이렇게 많은 개발자가 겁을 내는 바람에 우리 사용자는 더 가난해진다.


사이버위협에 대한 보안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맥에서 소프트웨어가 동작하는 방식과 관련된 보안을 강화했다. 맥과 윈도우가 지금은 다른, 조금은 더 순수했던 시대에 만들어진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도처에 악성코드 침입 경로가 존재하는 시대이며, 대형 플랫폼은 모두 표적이 되고 있다. iOS의 문이 넓게 열린다면, 앱 스토어 밖에 악성코드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PC와 맥 환경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나쁜 사람들이 소셜 엔지니어링을 이용,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을 속여 운영체제의 보안 계층을 끄고, 자신의 악성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도록 만들기가 아주 쉽다는 것이다.

애플이 맥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발명한 기술은 앱 스토어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 미래를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기본 설정 값을 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맥은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지 않은 소프트웨어, 애플이 인증한 개발자가 서명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지 않는다. 새 공증(Notarization) 기능은 개발자가 애플에 자신의 앱을 업로드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서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스캔한 후 인증서와 함께 통과시킨다.

그러나 애플이 판사나 정부, 규제 기관 같은 외부 압력에 의해 이런 프로세스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도입해 적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렇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간주할까?


복잡한 문제

어떻게 될까? 사용자가 누구 편을 들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애플이 보안이나 안전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앱 스토어의 구속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판 높은 회사들은 디지털 상품에 대한 직접 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기일까 걱정해 결제를 할 때마다 주저하는 것 또한 원하지 않는다.

애플이 시대에 맞춰 변화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런 문제가 초래되었다고 생각한다. 앱 스토어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애플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작은 회사였고, 아이폰은 이제 막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금의 애플은 거인이고, 아이폰은 우리 생애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그런데 애플은 때때로 가능한 많은 수익을 챙기고, 통제력을 유지하려 애를 쓰는 호전적인 스타트업처럼 행동한다. 2008년 애플의 정책은 직관적이고 더 나아가 혁신적이었지만, 2020년에는 같은 정책이기는 하지만 무정하고, 사리에 맞지 않고, 더 나아가 탐욕스러워 보인다.

애플은 가능할 때마 현상 유지를 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변수는 외부의 개입이다. 소송에서 패소하거나, 애플의 통제력을 줄이는 새로운 법이 제정되거나, 특정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정책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되는 경우들을 의미한다. 이런 개입에 따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때가 많다. 또한, 가장 중요한 집단인 사용자에게 항상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애플의 현상 유지가 사용자에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 마찬가지로 에픽의 승리가 사용자에게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법원의 결정으로 앱 스토어에 ‘구멍’이 생긴다면, 이는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부작용을 모두 초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누구를 응원하고 있을까? 판사와 의원들, 규제 당국이 많은 수익을 내는 두 대기업의 법정 다툼에 시선을 뺏겨 가장 중요한 당사자를 망각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원하고 있다. 매일 이런 제품,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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