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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혼자서는 안 된다” CES 2019를 관통한 키워드는 ‘협력 관계’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9.01.11
지난해 CES는 ‘인공지능 비서’ 기능에 주목했다. 많은 업체가 오류 없이 깨끗하게 AI를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고 현실 생활 안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9년 CES에서는 치열한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기업이 ‘협력’이라는 형태로 이합하는 다층적인 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놀라움을 안긴 것은 지금까지 누구보다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온 애플의 변화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봄 애플 TV 앱이 2019년형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며, 2018년형 제품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서비스 수익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여러 외신이 2019년 상반기 안에 애플이 동영상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TV 드라마 시리즈 리메이크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고, 애플 TV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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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연초부터 2019년 실적 지침을 하향 조정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2018년에 내놓은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새 제품으로 갈아탄 사용자도 적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을 살린 것은 하드웨어 판매 부문보다 서비스 등의 간접 수익이었다. 

지금까지 애플은 직접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을 서드파티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에서 스트리밍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과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통해 사실상 아무런 제한 없이 삼성 TV 제품에서 아이튠즈를 통한 콘텐츠 구매와 대여를 허용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에서 애플 뮤직 스트리밍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판매 수익을 보충하기 위해서 서비스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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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경쟁사 두 곳은 첨예한 대립을 펼치면서도 상대 진영의 표준을 지원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우선 기조 연설에서 엔비디아가 기대를 모으던 RTX 2060을 349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이어서는 지포스 카드에서 AMD 프리싱크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인 VESA 어댑티브 싱크 표준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포스 그래픽 카드는 지금까지 엔비디아 지싱크 기술만을 지원했고 지싱크 기기는 프리싱크 디스플레이보다 가격이 높았다는 점에서, 일반 사용자나 게이머가 반길 만한 소식이다. 

AMD도 엔비디아가 먼저 제품화한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는 게임이 극히 적다는 것이 한계지만, 엔비디아에 이어 AMD가 새로운 그래픽 기술을 개발한다고 맞불을 놓은 지금,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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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7nm 공장을 기반으로한 3세대 라이젠 CPU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코어 수를 더 늘릴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인텔에 한참 밀리는 것으로 평가받던 싱글 코어 성능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벤치마크 성능은 인텔의 i9-9900K와 비슷하면서 소모 전력은 130W로 훨씬 낮다. 

인텔도 10nm 공정을 처음 적용한 인텔 7세대 캐논 레이크 제품을 소량 출시하기는 했다. 그러나  발매 계획이 계속 지연된 데다가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인텔의 칩 설계 역량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인텔은 계속 CPU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AMD가 젠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시리즈를 출시한 후 이제 최신 공정이라는 고지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인텔이 주도하는 울트라북 재설계 전략인 ‘프로젝트 아테나’에 주목할 만하다. 프로젝트 아테나는 이동성이라는 울트라북의 장점에 개선된 배터리 기술을 더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가볍고 얇으면서도 오래 쓸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계획이다.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PC 제조업체의 지원을 받고 있고, PC와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추진력을 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연결성은 최근 2, 3년 간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가 계속 강조해 온 표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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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쟁사의 핵심 인력을 데려오거나 상대 진영을 평가절하하면서 자사 홍보에 나서는 움직임도 여럿 관측됐다. 새해에도 연초부터 경쟁사 플랫폼과 손잡고 다른 표준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연합하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미래를 도모하는 여러 움직임이 보여 벌써부터 흥미롭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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