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메탈이라는 용어 자체는 아무런 소프트웨어도 없다는 의미이고, 하이퍼바이저도 없다. 고객 기업이 자사의 운영 환경을 제공하며, 서비스 업체는 CPU와 메모리, 스토리지 외에는 아무 것도 제공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IBM이 베어메탈 서비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IBM이 2014년 인수한 대형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인 소프트레이어가 베어메탈 사업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이제 구글 클라우드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이 특별히 노리는 시장은 운영체제부터 하이퍼바이저, 애플리케이션, 데이터까지 전체 IT 운영 환경을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으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기업이다.
구글은 최근 구글 베어메탈 솔루션(Google Bare Metal Solution)을 발표했다. 전용 하드웨어에서만 구동해야 하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것으로, 까다로운 하드웨어 사양과 전용 고속 네트워크를 갖추고 네이티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연결도 제공한다.
구글 베어메탈 솔루션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로 맞춤 구축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많은 ISV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인증을 받은 OEM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하드웨어 자체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것이 없다. 구글은 대부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처럼 기가바이트나 인스퍼, 슈퍼마이크로 등으로부터 상표가 없는 하드웨어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인증을 받은 하드웨어는 보통 HPE나 델, 레노버의 제품인 경우가 많다. 물론 화이트박스 장비 중에도 인증 제품이 있지만, 사실 화이트박스 장비가 우선시하는 요소는 아니다.
이들 하드웨어 구성은 구독 기반으로 제공되며, 월 단위로 계약한다. 최장 36개월까지 계약할 수 있는데, 구글이 장기 고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베어메탈 솔루션과 구글 클라우드의 같은 리전 내에서는 데이터의 반출입에 대한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다. 현재 베어메탈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는 리전은 미국 동부해안 지역뿐이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은 큰일이다. 만약 데이터베이스가 페타바이트급이라면, 비용도 엄청나다. 당연히 오라클은 고객이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전하기 쉽게 만드는 것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스토리지는 1TB 단위로 증가하며, HDD와 SSD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듀얼소켓 x86 시스템은 16/24/56코어 CPU와 384/768/1536GB의 DRAM을, 쿼드소켓 x86 시스템은 56/112코어 CPU에 1536/3072GB RAM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엔드 투 엔드 인프라 관리 기능은 물론, 전력, 냉각, 시설에 대한 관리와 모니터링 환경을 제공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