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운영체제를 접할 때면 필자는 주로 언급되는 사항들 외에도 아주 작은 세부 변화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안드로이드 M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겉보기엔 롤리팝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사용해 보니 사용자들의 안드로이드 경험을 한층 향상시켜줄 각종 개선점이 보였다. 개발자 버전에서 확인해야 할 19개의 섬세한 기능을 살펴보자. editor@itworld.co.kr
두터워진 잠금 화면 텍스트
우선 잠금 화면의 글자가 두꺼워졌다. 롤리팝 때보다 시계에 쓰인 글씨들이 더 두꺼워진 것이다. 별것 아닌 변화일 수도 있지만, 한층 두터워진 글씨 덕분에 한눈에 시간을 파악하기 용이해졌다.
잠금 화면 알림창의 새로운 기능
잠금 화면 알림창은 롤리팝까지만 해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다. 잠금 화면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알림창에서까지 볼 필요가 있나 싶었던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 M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순히 알림 사항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알림창을 통해 빠른 설정 창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림 창을 끌어내린 상태에서 한 번 더 밑으로 슬라이드 하면 알림 바로 위에 빠른 설정 창이 뜬다.
잠금 화면에서 구글 나우 음성 검색을
구글도 이제 예전보다 사람들이 전화 통화를 적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 예전에 잠금 화면에 있던 빠른 다이얼 메뉴를 구글 나우의 음성 검색 기능으로 대체한 것이다. 왼쪽 아래에서 화면을 밀면 손쉽게 음성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새롭게 단장한 앱 서랍
안드로이드 M에서는 앱 서랍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페이지 식으로 나열되던 것이 이제는 스크롤을 통해 위아래로 쉽게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다. 게다가 알파벳 순으로 앱이 정렬되기 때문에 앱을 찾기가 더 쉬워졌다. 오랫동안 안드로이드를 써온 사용자라면 조금 낯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앱 찾기가 쉽고 빨라진 건 분명하다.
자주 사용하는 앱 빠르게 켜기
앱 서랍에는 앱 검색을 쉽게 해주는 또 다른 툴이 두 가지 추가됐다. 우선 자주 사용하는 앱들을 보여주는 퀵 액세스 바가 그것이다. 이 기능은 홈 화면이나 구글 나우 화면에서 검색 상자를 사용할 때도 등장한다.
앱 서랍 검색 상자
다른 하나는 앱 검색 상자다. 이 기능 덕분에 목록을 일일이 스크롤 하지 않고도 원하는 앱에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홈 화면에서 바로 앱 삭제하기
이전까지 앱을 삭제하려면 ‘설정’에 들어가 이것저것 귀찮은 일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삭제하고 싶은 앱을 드래그해서 홈 화면의 ‘삭제’ 메뉴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앱 정보를 보거나 폴더에서 앱을 제거하고 싶을 경우에도 홈 화면으로 드래그 한 후 원하는 작업 명령을 선택하면 된다.
벨 소리, 알람, 동영상 재생의 음량을 각기 다르게 조정하기
음악 소리는 그대로 크게 해 두면서 벨 소리나 알림 소리만 작게 해두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안드로이드 M에는 통합된 음량 조절 슬라이더가 있어서 동영상 재생이나 알림창에 맞는 볼륨을 하나의 메뉴에서 각기 조절할 수 있다. 예전에는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이들을 따로 설정해 주어야 했다.
공유 메뉴 재편성
안드로이드 M에서는 공유 메뉴도 변신했다. 메뉴 아이템을 늘어놓는 대신 격자 모양 화면에 공유 옵션들을 보여준다.
구글 설정과 일반 설정을 하나로 통합하다
다양한 구글 서비스 관련 설정을 변경하는 ‘구글 설정’ 메뉴가 왜 일반 설정 메뉴와 따로 분리되어 있는지 궁금하게 여긴 적은 없는가? 안드로이드 M에서는 구글 설정과 설정 메뉴가 하나로 통합됐다. 설정에서 구글을 클릭하면 모든 설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어두운색 인터페이스 테마도 지원
안드로이드 M에 숨겨진 개발자 옵션들 가운데는 롤리팝의 밝은색 테마를 좀 덜 화려한 테마로 바꾸는 기능도 있다. 설정 메뉴를 클릭한 후 ‘폰 정보’ 클릭, ‘빌드 번호’를 일곱 번 클릭한다. 설정 창 메인으로 돌아간 후 ‘개발자 옵션’을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테마 메뉴를 클릭하고, 원하는 색조의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빠른 설정 서랍을 내 마음대로
또 다른 개발자 도구인 시스템UI 튜너는 빠른 설정 메뉴의 버튼을 재배치하거나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설정 메뉴를 통해 개발자 옵션에 들어가서 시스템UI 튜너 표시 메뉴를 활성화한다. 설정 창으로 돌아간 후 시스템UI 튜너를 선택한다. 빠른 설정을 클릭하고, 빠른 설정 옵션들을 이동하고 재배치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앱 별로 설정할 수 있는 배터리 절약 모드
롤리팝에도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배터리 절약 모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M에서는 이 절약 모드가 한걸음 더 발전했다. 일정 시간 동안 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는 특정 앱들을 수면 모드로 바꿔주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특정 앱의 작업만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앱 별로 각각 수면 모드를 켜고 끌 수도 있다. 설정에서 배터리 메뉴로 들어간 후 옵션 메뉴를 선택해 최적화 무시하기를 선택한다. 아래 방향으로 향한 화살표를 클릭한 후 ‘모든 앱’을 선택한다. 작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앱을 찾아 클릭한 후 ‘최적화 무시하기’ 슬라이더 기능을 켜면 된다.
헤드업 알림 기능 꺼두기
화면상의 콘텐츠를 밀어 둘 수 있는 롤리팝의 헤드업 알림 기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안드로이드 M에서는 헤드업 알림 기능을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설정에서 소리&알림 메뉴를 선택하고 앱 알림에 들어간다. 헤드업 알림을 원하지 않는 앱을 선택한 후 미리 알림 허용을 비활성화한다.
방해 금지 모드
기존의 우선순위 모드와 다운 타임 설정이 안드로이드 M에서 새 이름을 얻었다. ‘방해 금지’ 모드가 그것이다. 새 기능은 훨씬 더 정교해졌다. 주말과 주중을 따로 나눠 방해받고 싶지 않은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아예 알림을 받지 않는 기간도 설정할 수 있다. 심지어는 달력 초대를 받았을 때 모든 알림을 무음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빠른 설정 메뉴의 방해 금지 모드 역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방해 금지를 끄고 켤 수 있고, 방해 금지 기간을 설정하거나 보고 싶은 알림을 따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루투스를 사용해 더욱 정확해진 GPS
와이파이 신호를 잡으면 GPS 정확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 M에서는 블루투스를 통해 GPS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설정에서 위치 메뉴에 들어간 후 상단의 옵션을 클릭하고, 스캐닝 메뉴에서 설정할 수 있다.
앱 접근 권한 내 마음대로 설정
어떤 앱이 카메라나 마이크에 접근 권한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안드로이드 M에서는 쉽게 알 수 있다. 설정에서 앱 메뉴에 들어간 후 옵션 메뉴를 선택한다. 고급 메뉴를 클릭하고 앱 권한을 선택하면 어떤 앱이 어떤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접근 권한은 차단할 수도 있다.
새로워진 메모리 관리자 기능
안드로이드 M에서는 메모리 관리자 기능도 새로워졌다. 각 앱이 평균적으로 얼마만큼의 메모리를 사용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앱의 최대 메모리 사용치도 알 수 있다. 설정을 통해 앱으로 들어간 후 옵션에서 고급 메뉴를 선택한다. 시스템 메모리 사용 현황을 보려면 메모리 메뉴를 선택하고, 특정 앱의 메모리 사용 현황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당 앱을 클릭한다.
기본 앱 원하는 대로 설정하기
안드로이드 M에는 앱 관리를 더욱 쉽게 해 줄 또 하나의 기능이 있다. 다양한 작업을 하는 기본 앱들을 한 번에 설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설정 메뉴에서 앱을 선택하고, 다시 고급 메뉴의 기본 앱 설정 창으로 들어가 기본 브라우저, 전화 앱, 메시지 앱을 고를 수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기를 바라며, 이처럼 유용한 기능이 설정 메뉴 깊숙이 묻혀 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