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가장 유명한 기술 기업들의 이름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는 경우가 많다. editor@itworld.co.kr
훌루(Hulu)
CEO 제이슨 킬라에 따르면 “훌루”를 선택한 이유는 이 단어의 두 가지 뜻이 회사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뜻은 고대 중국 속담에 나오는 “소중한 것을 가진 사람”이며, 또 다른 뜻은 “인터랙티브 레코딩”이다. 킬라는 두 가지 모두 “훌루의 사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영어로 다른 번역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뜻을 적당히 가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킬라는 “접근성이 높고 재미있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잘 부합했다”고 말했다.
구글(Google)
구글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색 엔진이며 그야말로 무수히 많은 웹 페이지를 인덱싱하고 있다. 구글 창업자들은 1 뒤에 0이 100개 붙은 수를 지칭하는 수학 용어인 “구골(googol)”과 비슷한 이름을 짓고자 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 초창기 투자자가 수표를 써주면서 “Googol”이 아닌 “Google”이라고 표기하는 바람에 Google이 사명이 됐다고도 한다. 또한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실수로 “Google”이라고 쓴 이후 그대로 굳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1의 100승이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이름의 기원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야후!( Yahoo!)
데이비드 필로와 제리 양이 창업한 야후는 전성기엔 지금의 구글과 같은 위상을 자랑했다. 엄밀히 말해 검색 엔진보다는 웹 포털의 성격이 강했던 야후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웹에서 정보를 찾으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방문하는 사이트였다.
이름의 기원은 확실치 않다. 풍문으로는 야후 창업자들이 “시끄러움, 터무니없음, 오만함, 거침, 투박함” 등을 의미하는 야후의 사전적 정의를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또한 야후가 “Yet another hierarchical Officious Oracle(또 하나의 계급적이고 거만한 오라클)”의 약어라는 주장도 있다.
아타리(Atari)
비디오 게임을 개척한 회사 아타리, 그 이름의 기원은 바둑에서 상대방 돌을 완전히 둘러싸기 직전 상태를 말하는 '단수'의 일본식 용어 “아타리”이다. 장기의 “장군”과 비슷하다.
제록스(Xerox)
복사기의 대명사 제록스의 이름은 그리스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1930년대 말경 처음 만들어진 이름은 “제로그래피(Xerography)”였다. 그리스어로 “제로스(xeros)”는 “건조”, “그래피아(graphia)” 또는 “그래피(graphy)”는 “쓰기”를 의미한다. 1961년에 공식적으로 제록스 코퍼레이션으로 바뀌었다.
고대디(GoDaddy)
처음 이름은 조맥스 테크놀로지(Jomax Technologies)였지만 돋보이기 위해서는 더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필요했다. 브레인스토밍 중 “빅 대디(Big Daddy)”라는 제안이 나왔고 거기서 다시 고대디라는 이름이 제안됐다.
창업자인 밥 파슨스는 고대디라는 이름이 조금 우스꽝스럽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머리에 강하게 남는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Mozilla Firefox)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웹 브라우저의 첫 이름은 파이어버드(Firebird)였다. 그러나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가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파이어폭스로 바뀌었다. 모질라 웹 사이트에 있는 설명을 보면 파이어버드와 비슷하기도 하고, 독특하고 기억하기 쉬우며 발음이 듣기 좋다는 이유로 파이어폭스를 선택했다고 한다.
모질라는 “모자이크(Mosaic: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최초 버전 이름)”와 고질라(Godzilla)”의 합성어다.
엡손(Epson)
프린팅 업체 엡손의 이름은 “Son of Electronic Printer”에서 따온 것이다.
스프린트(Sprint)
스프린트라는 이름의 기원은 철도 시대와 구식 전화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름 자체는 Southern Pacific Railroad International Network Telecommunications의 두문자어인데, 1970년대 중반 스프린트로 바뀌었다.
삼성(Samsung)
“삼성”은 “3개의 별”을 뜻한다. 한국 사회에서 3은 복을 주는 숫자로 통한다. “별”은 영원하다는 뜻을 내포한다.
샤프(Sharp)
고품질 디스플레이와 이름 그대로 샤프한 TV로 유명한 이 회사의 이름은 회사 창업자가 20세기 초에 발명한 “에버-샤프(Ever-Sharp) 기계식 연필”에서 따온 것이다.
모토로라(Motorola)
1928년 시카고에서 처음 창업할 당시 이름은 가빈 매뉴팩처링 코퍼레이션(Galvin Manufacturing Corporation)이었다. 1930 자동차용 라디오를 출시하면서 모토로라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이 이름은 “모토(Motor, 자동차용 제품이라는 의미)”와 “올라(Ola, 당시 사운드 관련 제품 뒤에 올라를 붙이는 것이 유행이었음)”의 합성어였다. “움직이는 소리”라는 뜻이다. 이후 모토로라 브랜드의 자동차 라디오가 큰 인기를 끌자 회사 측은 사명을 아예 모토로라로 바꿨다.
위키피디아(Wikipedia)
“위키피디아”는 온라인 콘텐트를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웹 애플리케이션인 “위키(Wiki)”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의 합성어다. “위키”는 하와이어로 “빠르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용자가 신속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사이트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에이수스(Asus)
애플만큼 브랜드 파워가 강하진 않을지 몰라도 에이수스는 전세계 최상위 노트북 제조업체 중 하나다. 또한 데스크톱 컴퓨터, LED 패널, 태블릿,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만든다. 에이수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말 “페가수스(Pegasus)”에서 asus 부분만 가져온 것이다.
노키아(Nokia)
노키아는 약 100년 전, 나뭇조각을 처리하는 사업을 할 당시 핀란드 노키아 인근 지방에 두 번째 공장을 지었다.
캐논(Canon)
원래 이름은 프리시전 옵티컬 인더스트리(Precision Optical Industry)였다. 1934년에 만든 35mm 카메라 프로토타입에 “콰논(Kwanon)”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 이름이 나중에 캐논으로 바뀌었다. 콰논은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자비의 신 이름이다.
플리커(Flickr)
플리커는 열정적인 사진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큰 사이트다. 지금은 야후 소유인 이 회사의 처음 이름은 “플리커(Flicker)”였다. 그러나 Flicker 도메인 이름을 먼저 점유한 사람이 있었고 팔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Flickr로 줄였다. 공동 창업자인 카테리나 페이크는 덕분에 이름이 더 돋보이게 됐다는 말을 종종 한다.
엣시(Etsy)
홈메이드, 빈티지 상품 계열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쇼핑 포털 엣시의 이름은 흥미롭게도 한 외국 영화에서 나왔다. 창업자인 롭 칼린은 “8 ½”이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보던 중 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2010년 리더스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칼린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아무 뜻도 없는 단어를 원했다. ‘8 ½’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들리는 말들을 그냥 적었다. 이탈리아어에서는 ‘엣시’라는 말이 자주 나오더라. 해석하면 ‘아, 그래’라는 뜻이다. 라틴어로는 ‘그리고 만일’이라는 뜻이 된다”고 말했다.
AT&T
AT&T라는 이름은 사실 단순해서, “American Telephone & Telegraph Company”의 두문자어다.
시트릭스(Citrix)
원래는 시트러스(Citrus, 감귤)였지만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사명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트러스”와 유닉스를 조합한 시트릭스라는 이름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