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시계가 커피 메이커를 작동시키고 냉장고가 새 우유를 사야 할 때를 알려준다는 사물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는 2025년 즈음에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사물 인터넷을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바로 지금 하이퍼커넥티드(hyper-connected) 미래상을 보여주는 10가지 사례들을 소개한다. editor@itworld.co.kr
구글 글래스 이상의 스마트 글래스
벨기에에 소재한 스마트픽(SmartPick)이 개발한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는 유통 관리 작업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구글 글래스가 가진 비즈니스 측면의 잠재력을 구글보다 더 잘 입증하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영상은 네덜란드어임). 스마트 글래스는 자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와이파이 연결 또한 제공한다.
스마트 글래스는 바구니 위에 부착된 코드를 인식한다. 이 코드가 판매 주문 관리 시스템으로 전달된 다음 꺼내야 할 제품의 양이 안경에 표시된다. 스마트픽은 이 기술이 제품 유통 오류율을 60%까지 줄이고 생산성을 25%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를 설립한 전 CIO이자 IT 관리자인 더르크 마테우센은 구글 글래스와 이 시스템을 연계하기 위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
소형 태양광 전지 기기
츠쿠리(Tzukuri)의 블루투스 지원 선글라스는 아이폰을 통한 위치추적 기능도 매력적이지만 소형화 기술과 에너지 독립성 역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안경 속에 내장된 블루투스 로우 에너지(BLE) 칩의 너비는 3mm에 불과하며 USB 충전 플러그가 없다. 한 시간이면 완충되는 이 선글라스의 전원은 바로 태양광 전지다.
츠쿠리의 안경은 사물 인터넷 기기가 어느 정도까지 작아지고 저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다. 츠쿠리는 환경에 따라 츠쿠리 선글래스의 위치를 최대 25m의 오차거리 내로 표시할 수 있으며, 아이폰 앱이 안경의 "정확한 위치를 집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경 가격은 349달러이며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저렴한 무선, 드디어 구현될까?
무선 연결의 비용은 사물 인터넷 보급에 있어 최대 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사물 인터넷 기기들은 로컬 또는 셀룰러 네트워크 연결에 의존하지만 로컬 네트워크는 거리가 제한적이고 셀룰러 네트워크는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 진출 중인 프랑스 회사 시그폭스(Sigfox)는 100bps의 저속 장거리 연결을 제공하는 저대역폭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기계 대 기계 통신 전용인 이 네트워크는 비디오, 음성 또는 블로깅과 같은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시그폭스 기지국은 몇 킬로미터 간격으로 떨어져 위치할 수 있으며 사용 비용은 연간 1-12달러 정도다. 이는 마침내 집과 직장에서, 그리고 이동 중에 저렴하게, 홈 네트워크로부터 독립적으로 연결된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구글 네스트의 잠재력 꽃피울까
구글의 ‘네스트 프로텍트(Nest Protect)’ 연기 감지기는 와이파이 접속 기능을 제공하며 저대역폭 메시(mesh) 네트워크에 연결 가능한 지그비(Zigbee) 라디오를 내장했다. 연기 외에도 일산화탄소, 열, 온도/습도를 감지할 수 있으며 배터리 상태를 스스로 체크한다.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사용자가 원격으로 이러한 각 항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와이파이가 없을 경우에는 연기 감지기로만 작동함).
네스트는 지금도 여러 가지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구글이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건강에 좋지 않은 가스, 곰팡이, 꽃가루 및 기타 문제를 감지하는 센서를 내장할 수 있다. 네스트는 와이파이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저렴한 홈 모니터링 시스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 절약
농업 분야가 사물 인터넷 기술의 큰 손이 될 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관개 시설 개선에 있다. 밸리 이리게이션(Valley Irrigation)의 소일프로(SoilPro) 1200은 지면 아래 1.2m에서 여러 가지 센서를 사용해 온도와 습도 수준, 토양의 전기 전도도를 추적하며, 이는 토양이 비료를 얼만큼 잘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된다.
이 기기는 태양 전지판과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공급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셀룰러 연결 기능이 있다. 사용자는 이렇게 클라우드로 전송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농부가 토양 수분 조건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물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항의 수하물 추적 기술
2014년 3월을 기준으로 항공사들은 승객 1,000명당 3.68개의 수하물을 분실하거나 오처리하고 있다. 수하물 위치 추적 기술이라고 해서 공항 또는 항공사 직원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분실한 수하물을 수거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공항 직원이 수하물을 찾기 쉽도록 가방에 장착된 전구를 활성화해서 깜박거리게 한다는 AT&T의 아이디어는 흥미롭다.
감지 거리 내에 수하물이 위치할 경우 이를 찾는 블루투스 수하물 추적 기술과 GPS/셀룰러 네트워크의 조합을 사용하는 기기는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AT&T는 대형 네트워크 사업자인 만큼 수하물 위치 데이터를 항공사 시스템에 통합한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역량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항공편이 지연된 후 긴 수하물 분실 줄에 서서 기다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옷에 달린 API
웨어러블 옷이라고 하면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몬트리올에 소재한 OM시그널(OMsignal)에게는 그렇지 않다. 이 회사의 옷은 심장과 호흡 속도, 호흡의 깊이, 활동의 강도, 걸음 수 및 칼로리 소비량을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남성용 셔츠는 올 여름에, 여성용 옷은 올해 말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OM시그널의 옷 센서들은 방수 처리된 소형 블랙 박스에 연결된다. 이 시스템은 블루투스를 사용하여 작동하며 USB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이고 배터리는 약 30시간 지속된다. 공개 형식의 장점을 살려 API와 SDK도 출시한다고 한다. 남성용 바이오 센싱 압축 셔츠와 데이터 모듈 1개, USB 충전 케이블 1개로 구성된 제품 가격은 199달러다.
드론 택배 서비스
아마존은 비행 배송 서비스로 드론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대중화했지만 드론은 비행 센서로서 사물 인터넷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이미 농업 분야에 도입되어 농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건설 업계는 드론을 사용해서 건물을 점검한다. 지도 제작에도 드론이 활용된다.
쿠이쿠이(QuiQui)라는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처방전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매터넷(Matternet)은 전세계 오지에 의약품과 보급품을 전달하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3D 프린터와 센서의 조합
범람 후 수심을 측정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보트를 타고 나가 막대기에 수심을 수기로 적는 것이다. 사무엘 콕스는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한다. 바로 플러드 비콘(Flood Beacon)이다. 콕스는 3D 프린터로 만든, 물에 뜨는 껍데기 안에 마이크로프로세서, 가속도계, 초음파 센서, 충전식 배터리와 셀룰러 GSM/GPS를 한데 넣어 조립했다. 그 결과로 가속도계를 통해 물의 난류를 측정하고 초음파 센서로 수심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만들어졌다.
이 데이터는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업체인 자이벨리(Xively)로 전송되어 모바일 앱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콕스는 약 6주 동안 700달러를 들여 실제 작동하는 시제품을 만들었다. 3D 인쇄와 DIY 하드웨어 제작이 등장하기 이전 시대였다면 10,000달러 이상 들었을 것이다.
스마트한 도로
GPS는 운송 업계에 혁명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운전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 미국 교통부는 차량이 서로 교신하여 충돌을 회피하는 미래를 구상 중이다. 교통부가 추진하는 것은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차량을 보고", 운전자 가시 거리 밖에 있는 도로상의 위험을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언젠가는 각종 센서로 무장한 시스템이 내게 다가오는 차량의 속도와 위치를 알려주고 이동 시간과 주차비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실시간 정보로 교통 흐름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미국 정부가 4 ~ 34세 사망 원인 1위인 자동차 교통 사고를 줄이고자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