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가상현실 게임 27선! 오큘러스 리프트 입문하기
Hayden Dingman | PCWorld
2014.07.16
2세대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개발 키트(DK2)는 충분히 사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1세대에 비해 그 기능이 대폭 향상된 2세대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가상현실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큘러스’라는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기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콘텐츠, 즉 소프트웨어다.
지난 수 년 동안, 필자는 오큘러스 리프트가 제공해야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살펴보았으며, 이번에 소개하는 27가지 게임 및 데모가 일반 대중을 위한 현존하는 최고의 가상현실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의 특징은 각 게임을 초급자, 중급자, 고급자 용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 글을 참고해 각 게임을 천천히 즐겨보자. 해당 게임이 자신에게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기로 한다. editor@itworld.co.kr
블루 마블(Blue Marble) – 초급자
‘블루 마블’은 가상현실에 입문하는 초급자들에게 있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 데모다. 컨트롤러나 키보드도 필요 없다. 그저 그냥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하고 편안하게 우주를 떠다니면서 지구와 달을 바라보면 된다.
덤피: 고잉 엘레펀츠(Dumpy: Going Elephants) – 초급자
‘덤피: 고잉 엘레펀츠’는 컨트롤러가 필요 없는 게임이다. 사용자는 우리에서 탈출한 코끼리의 시점으로 코를 앞뒤로 흔들면서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면 된다. 조종 방법은 간단하다. 머리를 미친 듯이 흔들기만 하면 된다. 실로 완벽한 가상현실 입문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엉뚱하면서도 초현실적인데다 색감도 훌륭하다.
이 게임은 제목이 매우 직관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키보드에서 Ctrl 키를 누르고 있기만 하면 된다(Don’t Let Go, ‘절대 놓지 마라’). 의자에 가만히 앉아 키보드를 계속 누르면 되기에 가상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다.
리프트 코스트(Rift Coaster) – 초급자
가상현실 게임의 ‘고전’격으로 자리매김한 ‘리프트 코스터’는 DK1이 출시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실현된 게임이다. 아치비전(ArchiVision)은 DK2를 위해 스웨덴의 리스베리 놀이공원(Liseberg Amusement Park)의 실제 놀이기구를 1:1로 재현한 ‘헬릭스(Helix)’를 포함하여 6가지 강렬한 롤러코스터 경험을 창조했다.
블록드 인(Blocked In) – 초급자
‘블록드 인’은 세계가 종말할 것 같은 분위기다. 다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유성이나 메뚜기가 아닌 무수히 많은 테트리스 블록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가 테트리스 블록들로 인해 파괴되는 것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블록드 인과 비슷하게 초현실적이지만 좀 더 난이도가 높은 게임을 찾고 있다면 ‘루나드로이드 237(Lunadroid 237)’ 혹은 ‘말펑션(Malfunction)’을 추천한다.
사이트 라인(Sight Line) – 초급자
아기들이 까꿍 놀이를 할 때 종종 겁에 질리는 이유는 바로 ‘대상 영속성’의 개념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대상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아도 그 자리에 계속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아기들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면 얼굴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인식한다. 물론,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아무리 얼굴을 손으로 가려도 무섭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사이트 라인’의 경우는 예외라고 할 수 있겠다. 사이트 라인은 사용자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계속 확인하는데, 사용자가 한 곳에서 1초라도 눈을 돌리면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다. 깍꿍!
VR 시네마 3D(VR Cinema 3D) – 초급자
솔직히 말해 필자는 ‘VR 시네마 3D’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데모의 개념은 매우 간단하다. 누군가 영화극장을 모델링하고, 사용자는 화면에 뜨는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가상 극장에서 좌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내부를 돌아다닐 수도 있다. VR 시네마 3D는 영화 표를 예매하지 않고도, 그리고 좌석을 차대는 뒷자석의 귀찮은 어린애 없이 3D 영화를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타이탄즈 오브 스페이스(Titans of Space) – 초급자
‘타이탄즈 오브 스페이스’는 우주에 매혹된 모든 이들을 위한 데모인 동시에 앞서 소개한 ’블루 마블’의 적막감과 고립감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게임은 일종의 ‘우주 관광 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용자는 우주선을 타고 다양한 별과 행성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1:1,000,000의 비율로 축소된 것이다. 사용자는 이 경험을 통해 우주의 장대함과, 자신이 우주의 티끌만도 못한 미물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데모 전체는 15~20분 정도다.
치킨 워크(Chicken Walk) – 중급자
평소 ‘닭’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던 이들에게 추천한다.
치킨 워크를 실행하고 리프트를 쓰면 사용자는 닭이 될 수 있다. 무언가를 쪼고 싶을 때는 머리/부리를 앞뒤로 흔들면 하면 된다. 친구에게 리프트를 씌운 다음 바보짓을 하는 것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우스 파크 오큘러스 리프트 익스피리언스(South Park Oculus Rift Experience) – 중급자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South Park)’의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이 게임은 가상현실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데스퍼레이트 갓(Desperate Gods) – 중급자
앞서 소개한 사우스 파크 데모와 유사한 이 보드 게임은 실재로 게임을 하는 재미보다는 미래 게임의 개념을 정립하는 실험작에 더 가깝다. 미래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하는 부르마블은 이런 것이겠구나 하고 예상해볼 수 있다. 가상현실 보드게임의 장점은? 누구도 중간에 판을 엎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점은? 더 이상 남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은행에서 돈을 훔칠 수 없다는 것.
DK2의 고해상도 덕분에 이제 게임 속에서 글자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더 케이브(The Cave) – 중급자
배트맨(Batman)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더 케이브’를 통해 잠시나마 배트맨이 되어볼 수 있다. 심지어 배트모빌을 눈 앞에서 보면서 군침을 흘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상현실의 특성상 흘린 침은 실제 무릎 위로 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프라이빗 아이(Private Eye) – 중급자
‘프라이빗 아이’는 기본적으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 <이창(Rear Window)>를 게임으로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 보면 된다. 사용자는 영화 속 제임스 스튜어트처럼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쌍안경을 통해 건너 집 살인마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다. 다만, 밤 10시가 되면 살인마가 들어 닥친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이 게임은 리프트로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콕핏(Cockpit)’ 게임의 진수를 보여줄 뿐 아니라 히치콕 감독에 대한 애정의 표시이기도 하다.
더 뮤지움 오브 더 마이크로스타(The Museaum of the Microstar) – 중급자
‘더 뮤지엄 오브 더 마이크로스타’와 더불어 ‘레드프레임(RedFrame)’, ‘더 룸(The Room)’과 같은 게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가 거닐면서 둘러볼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공간이 배경이라는 점이다.
‘레드프레임’은 한 어드벤처 게임의 한 장면을 따온 것이며, ‘더 룸’은 구석구석에는 이스터 에그(소프트웨어나 게임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가 숨겨져 있으며, ‘더 뮤지엄 오브 마이크로스타’는 미래의 박물관을 가정한 공간이지만, 세 게임 모두 가상 공간에서 조명, 모델링, 규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타임 리프터스(Time Rifters) – 고급자
‘타임 리프터스’는 일종의 싱글 플레이어 슈팅 게임으로, 개발자들은 이를 "멀티플레이어 코옵(Co-op)"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용자는 4명의 캐릭터를 조종하면서 다양한 적과 싸우게 된다. 개발자들은 DK2를 이용해 타임 리프터스의 개발을 마무리한 뒤, 올 여름 경에 게임 전체를 출시할 예정이다.
드레드홀즈(Dreadhalls) – 고급자
드레드홀즈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상현실 데모 중에서도 가장 ‘게임 같으면서’도 가장 무서운 데모다.
사용자는 미로 같은 던전을 탐험하면서 괴물들을 피해야 한다. 이 게임은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는 오싹한 기능이 있다는 것에 주의한다. 지도를 보기 위해 잠시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가 다시 고개를 들면 어느 순간 자신을 향해 뛰어드는 괴물들을 보고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괴물들의 공격 패턴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익숙해질 틈이 없다.
테크노러스트(Technolust) – 고급자
테크노러스트는 현재 리프트용으로 개발된 데모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블레이드러너(Bladerunner)’ 또는 ‘뉴로맨서(Neuromancer)’를 연상시키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의 묘미는 마치 모래장난을 하듯 사용자 스스로 직접 게임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다. 물론, 게임을 관통하는 뼈대 줄거리가 있기는 하다.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인 킥스타터의 도움으로 이 흥미로운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 썬더(War Thunder)
이제 데모가 아닌, 오큘러스 리프트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실제 게임들을 살펴보자.
‘워 썬더’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투 게임으로,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면 파일럿의 시점에서 공중전을 할 수 있다. 이 게임을 완성도가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무료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큘러스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하프라이프 2(Half-Life 2)
매우 놀랍다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다. 오리지널 게임은 출시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하프라이프 2는 여전히 최고의 가상현실 경험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이는 밸브(Valve) 사가 가상현실과 소스 엔진(Source Engine)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소스 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게임에도 적용된다.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 와 ‘디어 에스더(Dear Esther)’도 잘 다듬어진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셔플퍽 칸티나(Shufflepuck Cantina)
필자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맥 컴퓨터에서 에어 하키 게임인 ‘셔플퍽 카페(Shufflepuck Cafe)’를 즐겨 하곤 했다. 지난 해, 스팀의 정신을 계승해서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오큘러스를 통해 실제 에어 하키의 느낌을 잘 살려낸 ‘셔플퍽 칸티나’가 출시됐다.
엘리트: 데인저러스(Elite: Dangerous) 베타
‘엘리트: 데인저러스’는 고전 우주 게임 격인 1984년의 엘리트(Elite)의 속편이다. 아직 베타 버전이며, 7월 29일부터 150달러를 지불하면 프리미엄 베타를, 75달러로는 표준 베타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베타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엘리트: 데인저러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리프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오큘러스 리프트에서 미사일 록 온 기능 등 각종 특수효과들을 더 보고 싶어 좀이 쑤실 정도다 무수히 많은 황색 왜성과 소행성 벨트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면서 벌이는 전투만큼 가상현실에 가까운 것이 있을까.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일단 세컨드 라이프의 베타 뷰어를 다운로드 하기만 하면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1920년 대의 베를린 시가지와 그 유명한 몽생미셸(Mont Saint-Michel) 등, 세컨드 라이프의 개발자들이 재현한 방대한 콘텐츠를 ‘무료’로 탐험할 수 있다.
루나 플라이트(Lunar Flight)
혹시 옛날 오락실 게임인 ‘루나 랜더(Lunar Lander)’를 알고 있는가? ‘루나 플라이트’는 루나 랜더를3D 및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게임이다.
루나 리프트는 오큘러스를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이 가상현실만을 위한 특별히 업데이트 한 것이기에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콕핏을 돌아보면서 특정 제어기능을 활성화하면 우주 비행사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게임 속 통신 오디오는 실제 나사(NASA) 작전에서 가져온 것이다.
마인크리프트(Minecrift)
‘마인크래프트(Minecraft)’가 리프트 전용 버전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지만 ‘마인크리프트’가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현이 너무나 잘 돼 있기 때문에 마인크리프트가 원본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기존의 인스톨러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설치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인크리프트의 설치 방법은 따로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Euro Truck Simulator 2)
거대한 트럭을 운전해 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거대한 트럭의 경적을 눌러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는 평소 화물차를 운전해보고 싶었던 사용자들을 위한 게임이다. 리프트를 쓰면 마치 직접 운전하는 듯, 생생한 느낌이 난다.
아아아ㅏㅇ아아!! 포 더 어썸(AaAaAA!!! for the Awesome)
빌딩에서 한번쯤 뛰어내리고픈 욕구를 느꼈다면 ‘아아아ㅏㅇ아아!! 포더 어썸’을 추천한다. 사용자는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린 후 각종 장애물을 피하는 등 다양한 초현실적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서전 시뮬레이터 2013(Surgeon Simulator 2013)
‘서전 시뮬레이터 2013’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리프트 버전을 추천한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뼈에 구멍을 뚫는 과정을 더 실감나면서도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