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인쇄 또는 "첨삭 가공" 기술은 프로토타입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제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3D 인쇄는 건축, 자동차 디자인, 치과 및 의료 분야, 심지어 인간 세포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3D 인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또 다른 시장은 의류 신발, 주얼리, 안경 등이 포함된 패션이다.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이 3D 인쇄된 천사 날개를 다는가 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디자이너 미카엘라 얀스 반 부렌은 최근 다중 소재 3D 인쇄 디자인 컬렉션을 발표했고 네덜란드 디자이너 이리스 반 헤르펜은 파리 패션 위크에서 여러 가지 3D 컬렉션을 공개했다. editor@itworld.co.kr
3D 인쇄 가운
모델 디타 본 티스가 입은 이 가운은 야심 찬 디자이너 마이클 슈미트와 프란시스 비토니의 작품이다. 서비스 업체 셰이프웨이스(Shapeways)가 나일론으로 인쇄한 이 드레스는 17개의 조각을 합쳐 검정색으로 염색해 광을 내고 13,000개 이상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달아 완성됐다.
슈미트는 현재 금과 기타 귀금속을 사용해서 3D 인쇄한 새롭고 혁신적인 주얼리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Image courtesy Albert Sanchez
월더니스 엠보디드(Wilderness Embodied) 컬렉션
이리스 반 헤르펜은 3D 인쇄 플렉서블 드레스를 처음 선보인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플렉서블 드레스는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 위크의 헤르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공개됐다.
헤르펜의 디자인은 네리 옥스맨, 케렌 옥스맨, MIT 교수인 크레이크 카터, 그리고 3D 프린터 업체 스트라타시스(Stratasys)와 건축가 줄리아 코르너,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됐다. Image courtesy Iris Van Herpen
완벽한 치수
헤르펜의 컬렉션에 있는 이 드레스는 엉덩이를 유달리 강조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모델의 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체형을 디지털로 측정한 값이 CAD 파일에서 3D 프린터로 다운로드되므로 이를 통해 만든 옷은 정확하게 맞게 된다.
물론 사진의 신발도 3D 인쇄 제품이다. 헤르펜은 3D 인쇄가 없었다면 이렇게 복잡한 디테일의 신발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courtesy Iris Van Herpen
런웨이에서
3D 인쇄 기술은 디지털 측정을 사용해서 입는 사람의 몸에 완벽하게 맞출 수 있다. Video courtesy YouTube.com
정교함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오트 쿠튀르
이 드레스를 실제로 구입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헤르펜이 만든 이 옷은 3D 인쇄 기술을 통해 얼만큼 섬세한 제작이 가능한지 잘 보여준다. Image courtesy Iris Van Herpen
스테인드 글라스 코르셋
남아프리카공화국 패션 디자이너 미카엘라 얀스 반 부렌은 스트라타시스 오브젯500 커넥스3 컬러 멀티 머터리얼 3D 프린터(Stratasys Objet500 Connex3 Color Multi-material 3D Printer)를 활용하여 단단하고 유연한 컬러 및 투명 열가소성 수지 재료를 섞어서 이 "스테인드 글라스" 코르셋을 디자인했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기존의 수작업에서 컴퓨터 코드로 대체됐다.
부렌은 "단단한 재료와 유연한 재료를 하나로 결합할 수 있는 기능은 상당히 드물고, 이 과정에 컬러를 도입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창의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Image courtesy Stratasys
용 신발 디자인
반 부렌은 단단한 소재와 고무와 비슷한 소재를 결합하여 생생한 색상의 클래식한 뱀 문양 신발(한 번에 3D 프린트됨)을 디자인했다.
에덴 동산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부렌의 최신 컬렉션은 이브가 뱀의 주인으로서 낙원의 몰락과 후손들에게 내려지는 벌을 막는다는, 원래 이야기와는 다른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Image courtesy 3D PrintShow
용 깔창
이 신발은 패션 측면에서도 뛰어나지만 실용적이기도 하다. 비늘이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반 부렌은 "이 기술은 전통적인 패션 제조 방법을 바꿀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게 해준다"며 "다양한 재료 특성과 아름다운 보석 색을 단 한 번의 인쇄로 뽑아낼 수 있는 기능은 절대적인 혁신이다. 캔버스의 그림처럼, 이 3D 프린터는 엔지니어링과 창의력의 표현에 있어 강력한 도구다. 이 기술이 구현할 물건들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Image courtesy 3D PrintShow
산호 팔찌 속의 물고기
반 부렌의 컬렉션을 완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 실험적인 팔찌들이다. 반 부렌에 따르면 이 팔찌들은 단단한 기계식 결속부를 구부리기 위해 두 가지 접근 방법을 도입했으며 재료 특성을 조정해서 젤리와 같이 부드러운 요소도 만들어냈다.
"에덴 동산의 물을 의미하는 피시 인 릴리스(Fish in Lilies) 팔찌는 단단한 기계식 솔루션을 활용해 손목을 감싸도록 팔찌가 휘는 디자인이며 파시 인 코랄(Fish in Coral) 부속은 다양한 특성의 소재로 실험한 결과 고무에 가까운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반 부렌의 3D 컬렉션에 포함된 대부분의 작품은 한 번에 인쇄된 것이다. 즉, 프린터에서 뽑아낸 모습 그대로다. Image courtesy Stratasys
피시 인 릴리스 팔찌
반 부렌이 디자인한 피시 인 릴리스 팔찌는 여러가지 재료 및 컬러라는 3D 프린터의 특성을 잘 활용했다. Image courtesy Stratasys
제작 방법
선택적 레이저 소결(SLS)은 이 슬라이드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유연한 의류를 만드는 데 자주 사용되는 3D 인쇄 기법이다.
SLS는 레이저를 사용해서 연속된 분체 폴리머 층을 녹인다. 융합 침적 모델링은 자동화된 플랫폼에서 폴리머가 녹아 노즐에 있는 머리카락 굵기의 구멍으로 한층 한층 사출되지만 이와 달리 SLS 3D 프린터는 분체 베드에서 층을 녹인다.
각 층이 녹으면서 카트리지에서 분체 층이 이전 층 위에 추가된다. 층은 녹으면서 그 아래 층과 융합된다. 모든 3D 인쇄가 그렇듯이 CAD 소프트웨어가 로봇 레이저 메커니즘을 조종한다. Video courtesy YouTube.com
컨티뉴엄 검정색 신발
3D 인쇄 의류 회사인 컨티뉴엄은 자사의 제품을 "디지털 시대를 위한 패션"으로 지칭한다. 이 회사의 "Strvct" 3D 인쇄 신발 컬렉션은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Strvct 신발은 3D 인쇄된 나일론으로 만들어진다. 이 나일론은 대단히 튼튼한 동시에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컨티뉴엄은 이 신발을 "클래식한 웨지 펌프 위에 펼쳐진 삼각형의 향연으로, 투명함은 신데렐라의 유리 구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한다. Image courtesy Continuum
컨티뉴엄 빨간색 신발
이 신발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서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 수 있다. Image courtesy Continuum
나비모양 장식을 한 샌달
컨티뉴엄의 “Strvct” 라인의 또 다른 신발인 이것은 3D 프린트 기반에 타이벡으로 종이접기형식으로 만든 나비 모양 장식을 부착한 것이다.
모든 Strvct 신발은 안쪽이 페이턴트 레더(patent leather)로 처리되어 있고 밑창은 미끄럼 방지를 위한 합성 고무를 이용했다. Image courtesy Continuum
컨티뉴엄의 N12 비키니
컨티뉴엄 N12 비키니는 SLS 3D 프린터로 만들어졌다. N12는 비키니를 만든 나일론 12 소재를 뜻한다. N12는 튼튼하고 유연해서, 얇게 프린트 되더라도(0.7mm) 찢어지지 않고 잘 늘어난다.
컨티뉴엄은 “나일론은 방수가 되고 젖어도 편안하기 때문에 비키니에 가장 적합한 소재다”라고 말했다. Image courtesy Ariel Efron
모델이 착용한 N12 비키니
이 비키니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연결되어 있다. 수천 개의 원판이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원형 패턴은 표면의 곡선을 따라서 맞춤으로 작성된 코드를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Image courtesy Ariel Efron
사이즈별로 제작 가능
컨티뉴엄은 N12가 패션 업계의 제조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Image courtesy Ariel Efron
생생한 색상을 구현하는 3D 시스템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3D 시스템은 의류와 액세서리도 만들어냈다. 지난 2월 암스테르담 패션 위크에서 일한 디자이너인 크리에이티브 디랙터 쟌 키타넨은 이 신발을 선보였다. 3D 시스템의 프로젯 4500(ProJet45000) 머신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기기는 3D 시스템 제품 중 유일하게 2D 잉크젯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모든 색상의 플라스틱을 인쇄할 수 있는 3D 프린터다. Image courtesy 3D Systems
드레스 디자인 개념 증명
3D 시스템은 이 컨셉트 드레스를 SLS 프린터에 나일론 소재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Image courtesy 3D Systems
프레시피버 컬렉션
고객들이 사전에 탑재된 CAD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신발을 디자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Image courtesy 3D Systems
기하학적인 액세서리
3D 시스템의 프레시피버 컬렉션 중 3D 인쇄된 목걸이다. Image courtesy 3D Systems
액세서리의 부상
사진에서 볼 수 있는 3D 시스템의 제품 같은 액세서리가 주목 받고 있다. 기업들은 지갑부터 목걸이, 반지, 얀경까지 모든 것을 인쇄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만들 수도 있다. Image courtesy 3D Systems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을 위한 가벼운 날개
3D 인쇄 서비스 업체인 셰이프웨이(Shapeways)는 디자이너 브래들리 로덴버그와 빅토리아 시크릿, 스와로브스키 디자인 팀과 협력해서 수퍼모델 린제이 엘링슨을 위한 눈 같은 의상을 만들었다. 가벼운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진 이 의상은 수백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싸여있으며, 빅토리아 시크릿의 란제리와 함께 선보였다.
엘링슨은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이 “무거운” 천사 날개를 달았었기 때문에, 이처럼 가벼운 나일론 소재의 날개를 어깨에 걸친 것은 반가운 변화라고 말했다. Image courtesy Bryan Bedder/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