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는 뛰어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무료 프로그램들이 종종 있다. 새 PC를 구입하면 당연히 설치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무료 보안 도구와 필수 프로그램들 외에도, 유명하지는 않지만 어느 소프트웨어 못지않게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무수히 많다.
이전에 소개했던 10가지와 함께 여기 소개하는 10가지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인 예다. 귀에 익은 이름은 없겠지만 PC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어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박스크립터(BoxCryptor)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데이터를 다른 누군가의 서버에 쌓아두게 되는데,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보안상의 위험이 따른다. 데이터를 스카이드라이브나 드롭박스에 저장하기 전에 암호화하면 데이터의 내용물이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무료 오픈 소스 프로그램인 트루크립트(TrueCrypt)는 뛰어난 서비스지만, 파일 하나에 접근하기 위해 볼륨 전체를 조작해야 한다는 부분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는 성가시다. 박스크립터를 사용하면 단일 파일을 암호화하고 추출할 수 있으므로 파일을 사용하는 과정이 훨씬 더 편리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PC월드의 박스크립터 리뷰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암호화에 대한 지침을 참고하라.
프레이즈익스프레스(PhraseExpress)
프레이즈익스프레스는 스스로를 “윈도우용 텍스트 확장기”라고 하지만 이는 너무 겸손한 표현이다. 스위프트키(Swiftkey)와 비슷한 자동 텍스트 기능과 예측 입력 기능 외에, 다중 인스턴스 클립보드, 맞춤법 확인 등과 같은 기능도 제공한다. 플러그인 방식이 아니므로 윈도우 PC의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같은 이메일을 매번 다시 입력하거나 잘라서 붙여넣기할 필요도 없이 반복해서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프레이즈익스프레스에 태그를 저장하면 잘못된 HTML 태그를 찾느라 괜한 고생을 할 필요도 없다. 프레이즈익스프레스는 귀찮은 입력 작업과 성가심을 줄이고 시간, 그리고 비용을 절약해준다.
수마트라 PDF(Sumatra PDF)
어도비 리더는 해커와 맬웨어 장사꾼들의 단골 공격 대상일 뿐만 아니라 무겁고 이런저런 문제도 많다.
부가 기능 없는 간소한 PDF 리더가 필요하다면 수마트라 PDF가 최고다. 엄청나게 빠르고 단순하며 어도비 소프트웨어처럼 수시로 업데이트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무료다!
F.럭스(F.lux)
하루 종일 모니터를 쳐다보느라 눈이 괴롭다. F.럭스는 사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시간에 따라 PC 모니터의 컬러 톤을 동적으로 조절한다.
낮 동안에는 밝고 산뜻한 색감을 유지하다가, 해가 지면 서서히 더 따뜻하고 포근한 색조로 바꿔준다.
단순한 기능이지만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늦은 밤까지 일할 때도 한결 편하게 해준다.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언로커(Unlocker)
윈도우에서 파일을 삭제하려고 하는데 사용 중이어서 삭제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언로커를 사용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메뉴를 통해 파일의 잠금을 풀거나 성가신 프로세스를 바로 종료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장애물을 제거하면 이제 마음껏 파일을 삭제할 수 있다.
이제 짜증도 끝이다!(단, 중요한 윈도우 프로세스를 종료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이레이저(Eraser)
언로커를 통해 파일의 잠금을 풀었다면 이레이저를 사용해서 제거할 수 있다.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 또는 그저 완벽한 삭제를 즐기는 사람에게 데이터를 안전하게, 영구적으로 삭제할 수 있게 해주는 이레이저는 반가운 선물과 같다.
게다가 이레이저에서는 파일을 덮어쓸 횟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간편한 한 번의 의사 난수(pseudo-random) 데이터 패스? 국방부 승인을 받은 3회 반복 폐기? 또는 완전한 35패스 구트만 방식? 무엇을 원하든 이레이저로 다 가능하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에 추가하는 기능, 지정한 파일과 폴더의 삭제를 예약하는 기능은 덤이다. 다만 이 프로그램 역시 대상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레이저로 삭제한 데이터는 복구할 수 없다.
레큐바(Recuva)
삭제된 파일을 되돌리고 싶다면? 레큐바는 깔끔하고 단순한 삭제 복구 프로그램이다.
다만 미리 경고하자면 삭제된 파일을 모두 복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특히 이레이저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삭제한 파일은 복구할 수 없다. 그래도 레큐바는 지금까지 필자에게 여러 번 도움이 된 프로그램이다.
드롭잇(Dropit)
드롭잇은 설정에 인내심을 좀 발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설정을 끝내고 나면 환상적이다. 이 소프트웨어의 중심은 세밀한 규칙이다. 예를 들어, 지정된 폴더에 있는 모든 이미지와 음악을 서로 다른 하위 폴더로 분류하고, 특정 파일 크기 미만의 모든 음악 파일을 또 다른 폴더에 집어넣는 규칙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이후 프로그램이 알아서 규칙에 따라 파일을 분류해준다.
이 기능도 훌륭하지만 필자는 드롭잇을 데스크톱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용도로 더 자주 사용한다. 시간을 들여서 일련의 규칙을 정교하게 설정한 다음 드롭잇의 작은 파란색 아이콘을 바탕화면 구석에 밀어 넣어두면 된다.
윈머지(WinMerge)
컴퓨터를 새로 사고 몇 주만 지나면 하드 드라이브에 중복된 데이터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즉, 동일한 파일과 폴더가 어떤 이유로 두 곳 이상에 위치하게 된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같은 문서가 어느 새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저장되어 있는 경우는 더 골치가 아파진다.
이럴 때 윈머지가 도움이 된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두 폴더를 비교해서 중복된 항목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코드나 문서를 다루는 경우 거의 같은 두 파일을 하나의 파일로 병합할 수 있다. (다만 윈머지에서 오피스 파일을 읽어들이려면 xdocdiff 플러그인을 다운로드해야 함) 아주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레인미터(Rainmeter)
바탕화면을 위젯으로 어지럽히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있다. 레인미터의 위젯이라면 괜찮다.
기본 레인미터 버전은 달력, RSS 피드, 날씨 상태, 컴퓨터 상태와 같은 유용한 정보를 표시하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위젯이다. 누구나 레인미터 스킨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데,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활발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어떤 디자인 또는 기능을 원하든 아마 꼭 맞는 레인미터 테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