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통해 확보한 인기 제품들

SQL 서버 사실, 인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도 아니었다. SQL 서버는 유닉스에서 구동하는 사이베이스(Sybase)의 제품이었다. 사이베이스는 1989년 마이크로소프트 및 SQL 서버를 OS/2로 포팅하는 한 때는 큰 인기를 끌었던 dBASE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개발사인 애쉬튼-테이트(Ashton-Tate)와 함께 협력했으며,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OS/2를 지지하고 있었다. 애쉬튼-테이트가 빠지고 1992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이베이스가 SQL 서버를 윈도우 NT로 포팅했다. 두 업체는 1994년에 갈라섰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적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SQL 서버 2005가 나올 때까지도 사이베이스의 코드 중 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는 오라클의 주요 경쟁 제품이며, 사이베이스는 SAP에 인수되면서 주요 RDBMS 업체 명단에서 사라졌다.

파워포인트 원래 "프리젠터(Presenter)"라는 이름으로 맥킨토시용으로 개발된 이 소프트웨어는 상표권 문제로 파워포인트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개발자인 로버트 가스킨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987년 8월 인수를 제안하여 1,400만 달러에 인수하기 전까지 빠른 속도로 3개 버전을 공개할 수 있었다. 파워포인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래픽 사업부가 되었고, 결국에는 1992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

프론트페이지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HTML 태그를 예사로 사용하고 있지만, 인터넷 초창기에 HTML 페이지를 작성하는 것은 C 프로그래밍만큼이나 신기한 일이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 1996년 프론트페이지와 그 개발사인 버미어 테크놀로지스(Vermeer Technologies)를 인수했다. 프론트페이지는 처음에 IIS 2.0(Internet Information Services 2.0)이라 불리던 웹 서버와 함께 출시된 윈도우 NT 4.0 서버에 번들로 제공되었다. 이후 오피스 97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에 합류했으며, 이에 따라 이름도 FPSE(FrontPage Server Extensions)로 바뀌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6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 프론트페이지를 포기했지만, 1년 전에 이미 이를 대신할 마이크로스프트 익스프레션(Microsoft Expression)이 출시된 상태였으며, 웹 페이지 편집기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핫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통해 인터넷 사업을 강화한 또 다른 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7년 4억 달러에 핫메일을 인수하여 핫메일(HoTMaiL)을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야후 메일(Yahoo Mail)과 함께 1세대 웹 기반 메일 서비스 중 하나였으며, 야후 메일 또한 인수를 통해 탄생한 서비스였다. 야후는 포11(Four11)이라는 신생업체로부터 로켓메일(RocketMail)을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비스의 이름을 MSN 핫메일로 변경했다. 그 후 구글 메일(Google Mail)에 추월 당했으며, 쇠퇴와 남용의 길로 빠져들면서 스팸 천국이 되었다.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비스 재정비에 나섰지만, 이미 명성은 바닥에 떨어진 뒤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2차 메일 서비스인 윈도우 라이브 메일(Windows Live Mail)을 핫메일과 통합하여 Outlook.com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비지오 비지오는 IT 업계에서 기업가의 삶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984년, 제레미 재크와 데이브 월터는 맥킨토시에서 영감을 얻어 최초의 데스크톱 출판업체인 앨두스(Aldus)를 공동 설립했다. 앨두스의 페이지메이커(PageMaker)는 어도비(Adobe)의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 기술을 이용했으며, 결국 어도비는 DTP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1994년 앨두스를 인수했다. 이에 앞서 1992년, 재크와 월터는 비지오라는 새로운 업체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시 화면 상의 시각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다. 비지오의 경우, 흐름도 작성, 시각 도표, 배치 디자인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1년 주식으로 15억 달러를 지불하고 인수했다. 그 이후로 비지오는 오피스의 일부가 되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의 실수로 1990년대 초반에 인터넷 혁명을 간과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우저 전쟁에서 크게 뒤처진 후에야 모자이크 라이선스를 판매하기 위해 NCSA로부터 분사한 스파이글래스(Spyglass)로부터 NCSA의 모자익 브라우저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박차를 가했다. 상황이 복잡해져 마이크로소프트는 총 1000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스파이그래스는 감사를 목적으로 IE의 코드도 볼 수 있었다. 결국 IE7이 탄생했다.

자이언트 안티스파이웨어 자이언트 안티스파이웨어는 한 때 바이러스와는 달리 컴퓨터에 숨어있다가 온라인 은행 계좌의 로그인 및 암호 등 특정 키 조합을 찾는 새로운 범주의 스파이웨어 소프트웨어 근절 분야에서 웹루트(Webroot)의 경쟁상대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4년에 자이언트를 인수했으며, 이름을 마이크로소프트 안티스파이웨어(Microsoft AntiSpyware)로 변경하고, 1년 뒤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로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종국에 와서는 보호의 범위를 스파이웨어 이상의 수준으로 넓힌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스(Microsoft Security Essentials)로 대체되었다.

MS-DOS 인텔이 (스스로 개발하지 않은) 8086 프로세서를 출시하자, IBM은 이것을 위한 컴퓨터 개발을 계획하고 CP/M OS의 개발자인 개리 킬달에게 연락했다. 개리의 부인은 IBM과 라이선스 계약 논의를 위한 NDA 서명을 거부했고,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로 돌아섰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SCP(Seattle Computer Products)로부터 CP/M과 매우 유사한 Q-DOS(Quick-and-Dirty Operating System)에 대한 권리를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CP에는 IBM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IBM을 설득하여 MS-DOS를 PC와 따로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매우 대담한 전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