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OS X에 포함돼야 할 필수 개선사항 10가지

시리 가상 비서 '시리'(Siri)를 통해 일정을 잡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 등은 맥 사용자에게 유용할 것이다. iOS의 애플 가상 비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자는 맥에도 시리가 있어서 여러 가지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애플이 이미 마운틴 라이언에 추가한 받아쓰기 기능도 유용하지만 약간의 인공 지능이 가미된다면 일정을 잡거나 메모를 추가하거나 웹 검색을 수행하는 등의 조금 더 복잡한 작업을 할 때 쓸모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 다음에 재생할 곡이나 앨범을 말로 지시하는 기능도(비록 아이튠즈 11의 짜증이 줄어들진 않겠지만) 괜찮을 것이다. 게다가 스타 트렉을 보면 말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미래가 나오는데 필자는 지금도 그 미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받아쓰기 마운틴 라이언에 받아쓰기 기능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음성으로 맥을 조작하는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마운틴 라이언이 받아쓰기 기능은 첫 시도로서는 훌륭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무척 많다. 현재 받아쓰기 기능은 30초만 지나면 사용자가 계속 말을 하더라도 더 이상 듣지 않는다. 이 시간 제한이 조금 더 길어져야 한다. 말을 하는 도중에 실시간으로 받아쓰기 내용을 보여주는 기능도 필요하다. 지금은 사용자가 말을 모두 마치면 마운틴 라이언이 청취한 텍스트를 가공하고, 그 다음에야 텍스트가 표시된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 중 일부는 실시간으로도 처리가 가능하므로 OS X에서는 사용자가 말하는 동시에 텍스트가 표시되도록 해야 한다.

'프로' 투어 애플은 iOS의 장점을 맥 OS에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오랜 맥 사용자들은 OS를 조작해서 초보자용 기능을 우회하기 더 어렵게 됐다. 그래서 게이트키퍼(Gatekeeper), 도큐먼트 인 더 클라우드(Documents in the Cloud), “자연스러운” 스크롤, 샌드박싱 제한(과거와 같이 애플리케이션이 서로 교신하지 못하도록 차단함) 등을 그대로 감수해야 한다. 사용 편의성을 위한 이러한 개선 사항들은 물론 신규 사용자에게는 반가운 부분이지만 맥의 내부를 직접 건드리고자 하는 숙련된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한다. 따라서 거추장스러운 기능들을 없앨 수 있는 '프로' 스위치를 넣어야 한다.

이메일 관리 메일 규칙은 개선의 여지가 많은데 특히 메일 필터링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메일 필터링 기능보다 아이튠즈 필터링 기능이 더 다양하다는 것은 다소 우울한 사실이다. 아이튠즈가 중첩 조건을 지원한다면 메일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메일과 연락처 간의 관계를 더 밀접하게 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간단한 키 명령으로 그룹에 발송인을 추가할 수 있고 해당 그룹에 적용되는 모든 규칙이 즉시 그 발송인에게 적용된다면 메일은 지금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아이클라우드 도큐먼트 인 더 클라우드는 ‘모자란 드롭박스’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더 많은 파일 형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고 공유 기능도 개선해야 한다. 아이클라우드에는 현재 문서만 저장할 수 있는데, 저장 가능한 파일 형식을 확장해야 한다. '아이클라우드에 저장'(Save to iCloud) 옵션을 모든 파일 형식으로 확대해야 하고 문서의 공유 방식도 지금보다 더 쉬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드롭박스는 훌륭하지만 애플의 몫까지 차지할 수는 없다. 드롭박스를 잡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애플이 맥용 온라인 백업 기능을 제공한다면 크래시플랜(CrashPlan)을 비롯한 이쪽 방면의 업체들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애플은 과거에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제공했지만(.Mac, 그리고 모바일미(MobileMe)의 아이디스크(iDisk)와 백업)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필요성을 인식한 지금이라면 다시 시도해볼 만하다.

더 많은 과거를 위한 공간 많은 사용자들이 타임 머신을 활용해 맥을 백업하지만 백업이 누적된 후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타임 머신을 사용하면 정말 간단하게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백업 드라이브의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사용자는 삭제하고 싶지 않은 오래된 파일을 삭제하거나 아예 아무것도 백업하지 않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을 확장해서 사용자가 다른 하드 드라이브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면 해결될 일이다. ‘이 드라이브를 백업 설정에 추가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표시하고 ‘예’를 클릭하면 원래 드라이브에 있는 파일은 그대로 둔 채 새 드라이브에 계속 백업을 하는 것이다.

설치 프로그램 사전 설치 마운틴 라이언 자체 설치 프로그램을 OS 복구 파티션에 미리 올려놓으면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복구 HD 파티션으로 부팅해서 OS X를 재설치하는 기능은 훌륭하지만 애플이 이 파티션에 설치 프로그램까지 넣는다면 몇 기가바이트에 이르는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어지고, 따라서 이 기능은 더 강력하고 편리해질 것이다. 복구 파티션에 설치 프로그램을 넣는 방법에 대한 기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이들이 이 기능을 원하는 것 같다.

다중 모니터 수용 OS X의 다중 모니터와 전체 화면 모드는 직물 패턴이 화면을 상당부분 차지한다. 애플이 외부 모니터를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맥 사용자는 화면을 1개만 사용한다. 다중 모니터 옵션은 구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2개의 모니터에서 마운틴 라이언의 전체 화면 모드를 사용한 적이 있는가? 한쪽 화면에는 전체 화면이 다른 쪽은 직물 패턴이 화면 가득 채워진다. 물론 직물 패턴을 좋아한다면 이러한 화면이 마음에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런 기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데스크톱을 외부 디스플레이로 확장하는 기능은 훌륭하지만 OS X가 그 이상 발전하여 알림 또는 대시보드 위젯과 같은 요소를 더 효과적으로 표시하는 용도로 두 번째 디스플레이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이다.

메시지앱, 제대로 만들기 메시지는 미치게 만드는 애플 앱이다. 많은 이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앱. 베타 단계를 끝낸지 몇 달이 지났지만 메시지는 여전히 엉망이다. 여러 앱으로 분할해야 한다는 필자의 의견에는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플의 통합 메시징 앱이 더 안정화되고(메시지의 순서가 엉키거나 몇 시간, 심지어 며칠이 지난 후에 메시지가 도착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음) 조금 더 지능화되고(특히 여러 기기에 도착하는 메시지 처리 방식) 조금 더 다듬어지길 원할 것이다. 대부분의 기본 OS X 앱과 달리 메시지 앱은 전체 품질을 떨어뜨린다.

달력 기능 기술 발전으로 얻는 것은 고급 가죽과 찢어진 종이 효과가 전부다. 애플의 연락처와 달력 앱에 적용된 최근의 '개선 사항'들 대부분이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결코 비약이 아니다. 라이언의 연락처에는 고급스러운 코린트식 가죽과 그에 못지않게 쓸모 없는 책 디자인이 도입됐다. 두 가지 부분 모두 앱의 기본적인 기능과는 거의 무관하다. 필자가 원하는 것은 겉모양 치장이 아니라 지능적인 연락처다. 예를 들어 여러 소스의 연락처 정보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달력도 마찬가지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상자, 레이블, 입력 창을 또 내밀 게 아니라, 조금 더 지능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면 좋지 않을까? 판타스티칼(Fantastical)과 같은 서드 파티 앱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고 이제 애플이 다시 한 번 전진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