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구글은 자사의 안드로이드 OS와 구글 맵스, 검색 엔진과 이메일 서비스에 수많은 이스터 에그(Easter Eggs, 특정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브라우저에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들을 숨겨뒀다. 그리고 매년 우리는 그것을 찾아보려고 한다. 여기에는 올해 구글이 보여줬던 이스터 에그, 만우절 농담, 인터랙티브 두들을 소개한다. editor@itworld.co.kr
저그 러시
올해 첫 구글의 이스터 에그는 4월에 선보였다. 구글 검색 박스에 ‘저그 러시(zerg rush)’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는 빨갛고 노란 구글의 ‘O’가 연이어 물결을 만들면서 넘쳐난다. 이들 O를 없애기 위해서는 그것이 사라질 때까지 단순하게 클릭하면 된다. 이 이스터 에그는 블리저드의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 사용자들이 주요 공격 전략 중 하나를 표현한 것이다. 구글의 저그 게임이 끝나면, ‘O’들이 GG(Good Game)을 치고, 점수가 나타난다.
I’m Feeling… Trendy?
사용자가 구글 검색 박스에 글자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바로 검색 결과를 가져오는 즉석 검색기능이 도입된 이후, ‘I'm Feeling Lucky’ 버튼은 쓸모없는 기능이 됐다. 지난 8월 구글이 이 버튼에 다른 문장을 섞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마우스 커서가 버튼 위를 맴돌고 있으면, 문장이 “I'm Feeling Trendy”나 “I'm Feeling Hungry” 등 다른 것들로 바뀌었다.
구글 리더 닌자
구글 리더(Google Reader)는 ‘사용자가 디지안한 잡지와 같이’, 사용자가 구독한 것을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또한 닌자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구글 리더에 가서, 키보드에서 다음과 같이 코나미(Konami) 코드를 입력해 보라. “위로, 위로 아래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b, a” 닌자 하나가 왼쪽 칼럼에서 튀어나올 것이다.
컴퓨터 괴짜들을 위한 이스터 에그
만약 기본 십진법보다 다른 숫자 시스템을 좋아한다면, 운이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구글은 이에 적합한 작은 이스터 에그를 가지고 있다. ‘binary’, ‘hexadecimal’, ‘octal’을 구글 검색 박스에 입력해보자. 구글은 입력한 숫자 시스템에 맞춰 검색 결과수를 보여줄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hexadecimal을 입력하면, 구글은 약 0x19a7620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이 숫자는 주어진 시간 동안에 표시되고 다시 기본 십진법으로 돌아온다.
8비트 구글 지도
구글의 만우절 장난은 굉장히 장대한 편이다. 올해 역시 그랬다. 2012년 만우절에, 구글은 구글 지도 서비스를 구식 NES(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용으로 설계된 8비트 버전을 보여주었다. 이 버전의 구글 지도는 현재는 나타나지 않지만, 구글 지도 웹사이트에서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있는 ‘퀘스트(Quest)’ 버튼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의 8비트 버전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것은 그 안에 또 다른 재미있는 이스터에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무그 탄생 78주년
2012년 5월 23일에, 구글은 무그 신디사이저의 발명가인 로버트 무그를 기념하기 위해 굉장히 훌륭하고 기술적으로 멋진 두들을 제공했다. 구글의 두들은 웹 기반으로 연주할 수 있는 무그 신디사이저로, 사용자들은 음악 작품을 녹음하고 공유할 수 있다. 모든 음악 두들처럼, 이 두들 역시 인기가 높다. 구글의 두들 책임자는 “지금까지 가장 기술적으로 야심 찬 두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말 고급 검색
구글의 ‘정말 고급 검색(Really Advanced Search)는 실제로 작동하지 않지만, “거의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이중적이거나 풍자적인” 등의 옵셔을 제공하는 귀여운 검색 형태를 제공한다.
앨런 튜링 탄생 100주년
앨런 튜링의 100주년을 맞아 구글은 현대 컴퓨터 시대의 개척을 도운 영국 수학자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두들을 만들었다. 이 두들은 튜링 기기(Turing Machine)로, 기호 시리즈를 포함하는 테이프의 긴 조각을 이용하는 컴퓨터 기기를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튜링 기기는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없지만, 현대에는 컴퓨터는 유사한 논리를 사용한다.
구글 애널리틱스용 행성 간 보고
현실에서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만우절에 실행했다. 2012년 4월 1일에 구글은 애드워즈 애널리스틱(Adwords Analytics) 포털의 사용자들에게 또다른 만우절 재미를 제공한 것. 구글은 애널리틱스 블로그에 가짜 포스트를 올려 사용자가 이웃별과 행성으로부터 방문자 활동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구를 넘어 분석 보고서를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젤리빈 이스터 에그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는 각 버전마다 휴대전화 정보에 이스터 에그를 숨겨두는데,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안드로이드 폰 설정을 열고, ‘전화 정보’로 가서, 안드로이드 버전 정보를 여러 번 누르면, 커다란 젤리빈이 안테나를 단 웃는 얼굴로 나타날 것이다. 젤리빈을 오래 누르면 젤리빈이 화면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며 작은 게임으로 이동하며, 손가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르도르로의 도보 여행
이는 새로운 이스터 에그는 아니지만, 12월 14일 극장에서 개봉될 영화 호빗과 관련된 것이다. 이제 구글 지도로 가서, 뉴질랜드를 찾아 길찾기를 누르고, 도보 길찾기 탭을 누른다. 여기에 샤이어를 박스 A에 입력하고 모르도르를 박스 B에 입력한다. 구글은 반지의 제왕과 같은 느낌을 경고 문구를 내놓을 것이다.
구글 번역 비트박스
구글 번역 내용을 비트박스 스타일로 듣고 싶은가? 일정한 문자열을 적당히 입력하고, 설정을영어에서 독일어로 선택한 다음,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 있는 듣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는 어쩌다 그렇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이스터 에그의 기능이다. 듣기 버튼에 커서를 올려 놓으면, ‘Beatbox’라고 분명히 나타난다. 입력 문자열은 다음과 같다. pv zk bschk pv zk pv bschk zk pv zk bschk pv zk pv bschk zk bschk pv bschk bschk pv kkkkkkkkkk bschk bschk bschk
케빈 베이컨의 6단계 게임
구글은 현재 인기있는 게임인 케빈 베이컨의 6단계 게임을 도와준다. 이 게임의 목표는 케빈 베이컨과 영화배우 사이에서 최단 경로를 찾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줄리아 로버츠는 케빈 베이컨과 ‘유혹의 선’에 함께 출현했기 때문에 거리가 1단계 정도이다. 그러나 리차드 기어는 줄리아 로버츠와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에 출연하면서 케빈 베이컨과는 2단계로 떨어지는 것이다. 배우의 이름과 베이컨 번호란 단어를 구글에 입력하면, 케빈 베이컨과의 단계 뿐만 아니라 해당 단계를 계산한 공식도 보여준다.
구글 크롬 멀티태스크 모드
2012년 4월 1일 구글은 크롬의 멀티태스크 모드를 발표했다. 특히, 여기에는 하나의 마우스 이상으로 웹을 검색할 수 있는 모드를 보여준다. 이 페이지는 만우절 농담의 하나로, 동영상과 멀티태스크 모드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옵션을 소개한다. 여기에 ‘멀티태스크 모드 시도’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에 커서가 추가되고, 추가되고, 추가되고, 결국 화면 전체가 커서로 가득 찰 때까지 계속된다.
구글 데이터센터 장난
올해 초 구글은 미국 노스 캘로라이나 데이터센터 중 한곳을 스트리트 뷰에 실어 데이터센터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구글은 여기에서도 재미를 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간 중간에 대형 안드로이드 모형이나 스타워즈 스톰트루퍼가 등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