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사람들의 손에는 접히고,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태블릿이 들려있게 될 것이다. 앱은 사용자의 위치에 기반하여 자동적으로 설치되고 스스로 삭제된다. 초 슬림형, 플렉서블 기기들은 종이 한 장처럼 주머니에 딱 맞다. 이 모든 개념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연구에서 판매로 상용화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많은 것들이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판매되고 있을 것이다. 여기 기술의 선지자들이 개발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태블릿 들과 태블릿 앱들의 일부를 소개한다. editor@itworld.co.kr
종이 태블릿(The Sheet Tablet)
신문과 잡지들은 접을 수 있는데, 왜 태블릿은 안 되는가? 가장 그럴듯한 한 가지 이유는 태블릿은 프로세서, 메모리 칩, 배터리 등 휘어지지 않는 다양한 구성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리로 만들어진 나노선(nanowire) 등을 비롯하여 현재 나노 공학에서 진행중인 혁신 기술들은 플렉서블 뉴스리더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와 유사하게 이노베이션+베르머 랩(Innovation+Bermer Lab)에서는 종이처럼 펼쳐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 뉴스슬레이트(NewsSlate)의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냈다. 종이를 가지고 휘어지는 배터리를 만들고자 하는 스탠포드 대학의 나노기술 프로젝트와 DNA가닥을 이용한 프로세서 구성 연구 등이 위의 노력들과 결합하면 어느 날 불현듯 접히는 태블릿이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보고 느끼는 태블릿
미래의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당신과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감시할 것이다.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의 컴퓨터공학 교수 린 종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향후 십 년 뒤 모바일 장치들은 입고 있는 혹은 사용자의 신체 내에 심어져 있는 무선 감지기와 상호 작용하는 능력을 비롯한 감지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한다. 그것들은 또한 환경 속에 있는 감지기들과도 함께 작동하여 날씨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센터들에게 무선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태블릿이나 폰이 언젠가는 사용자가 어떠한 증상도 느끼기 이전에 곧 닥쳐올 심장마비를 경고해줄지.
에어백이 장착된 태블릿
태블릿을 떨어트려도 손상되지 않는 케이스들은 이미 새롭지 않다. 그러나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영리하거나 미친, 혹은 둘 다 일지도 모르는 대안적인 디자인을 제시했다. 2010년 2월 베조스는 공식적으로 모바일 기기들의 에어백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물론 에어백은 태블릿이 어쩔 수 없이 인도에 떨어졌을 때 충격을 완화시키도록 설계되어있다. 견고하게 만들어진 케이스는 비슷하게 보호해줄 수도 있지만 구르는 태블릿에 에어백이 달려있다면 멋있지 않겠는가? 과연 베조스가 주장하는 에어백 시스템이 실제로 나올 것인가에 관한 소식은 아직까지 없다.
조각으로 나눠진 태블릿
한 다스 정도의 미니-모바일 구성 요소들로부터 나만의 태블릿을 조립해보고 싶은가? 디자인 버즈(Design Buzz) 블로그에 따르면 디자이너 카밀 이즈라일로브(Kamil Izrailov)가 제시한 모비콤(Mobikom) 개념은 사각 모양의 하드웨어 chunklet으로 걸어 잠그는데 이 것은 "아주 작은 자물쇠들(micro-locks)"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조각은 독자적인 전원과 프로세서를 갖는다. 더 많은 모비콤 사각형들을 연결해 갈수록 장치는 더 훌륭한 기능들을 갖춘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이 된다. 하지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다: 한두 조각을 잃어버리는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스크래블과 레고 팬들이라면 필자가 말한 뜻을 이해할 것이다.
위치, 위치, 위치
포스퀘어(Foursquare)와 같이 위치를 이용하는 서비스들은 온라인 세상에 사용자가 어디서 저녁을 먹고 있고 어디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지 혹은 어디에서 빈둥대고 있는지를 다 알려준다. 그러나 미래의 태블릿과 폰들은 사용자를 스타벅스의 메이어(mayor)로 임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역할들을 할 것이다. 지난 7월 후지쯔 연구소(Fujitsu Laboratories)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 알맞은 앱과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다운받고 실행시킨 후, 지우기까지 하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자연사 박물관에 태블릿을 들고 가면 후지쯔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즉시 박물관의 내비게이션 안내를 사용자의 태블릿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박물관을 떠날 때에는 자동적으로 안내를 삭제할 것이다. 물론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PC에서도 함께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오싹한가? 사용하지 않음 버튼이 있기를 한번 바래보자.
태블릿-노트북 컨버전스
태블릿과 노트북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쪽에서 모두 더 얇고 더 가벼운 것들을 내놓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2와 맥북 에어, 삼성의 갤럭시 탭 10.1과 시리즈 9, 그리고 곧 출시될 다수의 초경량 울트라북 노트북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벼운 노트북과 라이온 OS X 10.7과 출시 예정인 윈도우 8같은 손가락에 친숙한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결합 및 조화로운 컨버전스가 머지 않았다. 레노버의 아이디어패드 U1은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윈도우 노트북의 조합으로 향후 어떤 제품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전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크롬 OS 운영체제들, 두 모바일 플랫폼 역시 미래에 합쳐질 수 밖에 없는 운명임을 명심하라.
태블릿과 휴대폰의 결합
디자이너 안투앙 브뢰외는 멋진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HTC 스틱 폰(Stick Phone)은 얇고 매끈한 기본 폰으로 브뢰외의 또다른 작품인 HTC 튜브 태블릿(Tube Tablet) 안에 쏙 들어간다. 태블릿-폰 콤보는 두 모바일 기기들을 끌고 다니고 싶지 않아하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수 있다. 게다가 태블릿의 기능들을 그대로 복제해놓은 스마트폰을 왜 굳이 들고 다녀야 하는가? 스틱 폰은 나오기만 한다면 분명 반응이 좋은 소비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접히는 태블릿
영리한 페노(Feno)의 컨셉은 아마 노트북이겠지만, 그것의 환상적인 접히는 디자인은 태블릿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페노의 디스플레이는 추가적인 경첩을 달고 있어 스크린을 반으로 접고 키보드를 감싸도록 할 수 있다. 텔레비전 버전은 아마도 키보드 탈착이 가능하거나 아니면 세 번 접히는 스크린이 될 수도 있다. 접히는 스크린은 접은 자국이 눈에 보여 화면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된다면 희소식이 하나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에 있는 연구자들은 접히는 자국이 남지 않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형 증강현실
이미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증강 현실(Augmented-reality) 앱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지금 나와 있는 앱들은 앞으로의 것들에 비하면 아주 기본적인 수준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 iOS 기기용 증강 현실 앱이라고 적절히 이름 붙여진 것들은 사용자가 현재 서있는 길 등 현실 세계의 환경을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그 위에 관심 장소들(레스토랑, 환승 지점, 커피숍 등)을 표시한다. 증강 현실은 태블릿 사이즈 스크린 상에서의 그래픽 오버레이가 눈으로 보고 상호 작용하기에 훨씬 쉽다는 점에서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에 더 알맞다.
그렇다면 미래의 증강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이 히든 크리에이티브(Hidden Creative) 영상에서 묘사하듯 태블릿/폰 카메라로 호텔을 찍으면 비어있는 방을 겹쳐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는 기능까지 보게 될지도 모른다.
펜을 간과하지 말아라
아이패드 이전에는 스타일러스 기반의 태블릿들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썼고 실패했다. 하지만 펜/슬레이트 콤보는 여전히 미래에도 전망이 밝으며 특히 터치 입력이 매우 서투른 틈새 시장이 돋보인다. 엠패드(mPad)는 대형 스크린을 가진 태블릿으로 디자이너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미래 기술에 관한 사이트인 인포메이션 테크놀러지(Information Technology)에 따르면 디자이너 볼커 허브너(Volker Huner)의 컨셉트 슬레이트는 15.6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 스크롤 휠,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조작 가능한 바로 가기, 15도로 기울어진 인체공학적 케이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학습 곡선은 약간 부담되기도 하지만 이 태블릿은 앵그리 버드를 하는 군중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태양광 동력 태블릿
픽셀 치(Pixel Qi)는 안에서만큼이나 바깥에서도 읽기 편리한 모바일 디바이스용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를 제작한다. 이 기업은 한층 효율이 높아진 새 전지들로 1와트짜리 태양 전지판을 개발하였으며 이 것은 스크린과 메인보드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기업 측에서는 태양 전지판이 베젤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실제로 저전력 태블릿들과 e-리더를 구동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한다. 햇살이 화창한 날이면 픽셀 치의 태양 전지판은 1와트의 전력을 제공한다. 흐린 날에는 물론 그보다 적은 전력을 만들어낸다. 태양광 베젤은 언젠가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위해 설계된 OLPC(One Laptop Per Child)의 XO-3 디바이스 같은 저가 태블릿들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키보드 겸용 태블릿 파우치
대부분의 태블릿들에 있어서 케이스는 말 그대로 케이스일 뿐이다. 하지만 힐로(Hilo)의 컨셉트 슬레이트에서 파우치는 들고 다니는 용도뿐 아니라 쿼티 무선 키보드로도 쓰인다. 10인치 OLED로 유명한 힐로는 편안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파우치 재킷에 펠트 천으로 된 키보드를 집어 넣었다. 산타 스타킹만큼이나 부드럽긴 하지만, 아마 떨어트리거나 부딪히게 되면 보호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펠트 천으로 된 케이스는 터치 스크린을 좋아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포인팅 디바이스라는 점과 융합되어 있는 키들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