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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비평가 극찬 받은 밸브 스팀 덱 "20년만에 등장한 가장 혁신적 게임기"

Michael Crider  | PCWorld 2022.02.10
스팀덱(Steam Deck)은 밸브가 개발한 닌텐도 스위치 스타일의 휴대형 PC 게이밍 기기다. 아마도 닌텐도 스위치 이후 가장 기대를 모은 휴대형 하드웨어일 것이다. 따라서 IT 미디어가 스팀덱을 낱낱이 해부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이번 달 말로 예정된 공식 출시가 한참 남은 시점인데도 그렇다. 사전 출시 기기는 마침내 몇몇 유튜브 리뷰어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 Valve

이들의 프리뷰 영상을 통해 스팀덱 내부를 뜯어보지는 못하더라도 최종 하드웨어의 상세한 사양을 보여주고, 인기 PC 게임의 플레이 성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밸브는 최신 AAA 게임을 멋지게 실행하는 비교적 저렴한 휴대 기기를 만든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스팀덱의 성능은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아마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다. 이미 사전 주문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최신 노트북과 동일한 AMD APU와 스팀 플랫폼 및 서비스와의 긴밀한 통합에 근거할 때 스팀덱의 성능을 가늠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리누스테크 팁스(LinusTech Tips)와 게이머스 넥서스(Gamers Nexus)는 스팀덱을 여기저기 살펴보면서 AMD가 제작한 커스텀 애리스 APU 시스템(젠 2 프로세서 그래픽 실행), 라데온 기반의 RDNA 2 그래픽, 16GB의 고속 LPDDR5 RAM이 주는 위력을 검증했다. 두 테스트는 스팀덱 시스템이 60Hz 한계를 2~3배 뛰어넘어 데드 셀(Dead Cells) 등 저전력 2D 게임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심지어 리누스는 스팀덱을 “아마도 20년만의 가장 혁신적인 게이밍 PC”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스팀덱 게임 성능 

한층 강력한 AAA 게임 실행에서는 변수가 많았다. 최적화가 잘 된 게임은 기본적인 리눅스 기반 스팀OS 시스템에서 매우 원활하게 실행되는 경향이 있었다(윈도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테스트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전투 행위가 중단 없이 이루어지는 데빌 메이 크라이 5(Devil May Cry 5)는 매우 돋보였다. 두 테스트에서 모두 초당 60 프레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와 비슷한 강렬한 액션 게임인 고스트러너(Ghostrunner) 역시 성능이 뛰어났다. 게이머스 넥서스는 레이트레이싱을 끈 상태에서 재생률을 초당 64프레임으로 측정했고(전면 1080p 디스플레이에서 초당 40프레임), 리누스는 주파수가 때때로 초당 90프레임까지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게임의 실행 결과는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컨트롤(Control)은 여러 장면에서 30FPS 범위로 떨어지곤 했고, 포르자 호라이즌 5(Forza Horizon 5)는 강력한 엔진과 오픈월드 시스템 때문에 심지어 60FPS에서도 기이한 물리학적 문제를 보이곤 했다. 밸브가 사전에 선정한 게임에서도 성능은 서로 차이가 있을 것이고, 약간의 드라이버 조율로 혜택을 보는 게임도 있을 듯하다. 여러 해 동안 신작 게임이나 그래픽 카드가 출시될 때마다 PC 게이머가 겪은 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충분하지 않아

물론 휴대형 시스템에서 게임 자체는 등식의 일부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컨트롤러 하우징 안으로 작은 PC 하나를 밀어 넣는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지속시간이 언제나 문제였다. 밸브는 실행 중인 게임 또는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의 강도에 따라 1회 충전으로 2~8시간 스팀덱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윈도우가 아니라 네이티브 리눅스 기반 스팀OS 장치에서 게임을 실행할 때다.
 
ⓒ Valve

게이머스 넥서스는 이 예상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심지어 저전력 게임 및 스트리밍에서도 배터리 지속시간이 절대로 6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AAA급 게임은 게이머 입력이 필요한 플레이에서 90분밖에 지속되지 않았고, 3시간의 재충전 과정이 필요했다. GN 편집장 스티브 버크는 “배터리로라면 V싱크와 프레임 속도 제한을 원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밸브가 사양표에서 발표한 수치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배터리 구동 기기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리누스 테스트에서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평균 3.3~8시간이었지만, 지속적인 게이밍 입력을 전제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결과적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은 실행 게임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고, 대륙간 비행 시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 공학 및 게임플레이 

지금까지는 등식의 하드웨어 측면이었다. 이제는 밸브의 자체적인 리눅스 기반 스팀OS, 그리고 육중하지만 유연한(최소한 게이밍에서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비교할 차례이다. 한편 스팀덱은 휴대형 게임기로서 어떤 성능을 보이는가? 여기서만큼은 위상이 절대적이다. 닌텐도 스위치, 심지어 아야 네오(Aya Neo), GPD 윈 3(GPD Win 3) 같은 PC 기반 대안 기기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 Valve

물리적 설계에 대한 리누스의 평은 거의 칭찬 일색이다. 입력 장치는 2개의 조이 스틱과 D-패드, A/B/X/Y 버튼, 더블 숄더 버튼이고, 현대의 게이밍 기기에서 으레 기대되는 구성이다. 동시에 엑스박스 엘리트 컨트롤러(Xbox Elite Controller)처럼 4개의 후면 패들 버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추었고, 밸브의 전작 스팀 컨트롤러에서 물려받은 2개의 작은 햅틱 트랙패드도 있다. 경주 게임, 슈팅 게임, 탑-다운 전략 게임에 맞춰 이용자가 컨트롤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그리고 리누스는 스팀덱이 대부분경이로울 정도로 효율적이라고 보고한다. 스팀덱의 느낌이 “좋아하는 콘솔 컨트롤러만큼이나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발열 지점을 피부 접촉 지점으로부터 멀리 유지하는 하드웨어적 설계로 지능적으로 보강된다. (게이머스 넥서스는 하드웨어가 내부 온도를 섭씨 90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을 발견했고, 매우 작은 기기임에도 열 설계가 인상적이고 지극히 원활하다고 말했다.) 리누스는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쥐는 방식에 따라 숄더 또는 A/B/X/Y 버튼에 손가락이 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울트라 딤 화면과 넓은 음향 충실도를 가진 스피커를 칭찬했다(맥북 프로와 비교하면서). 
 
ⓒ Valve

한 가지 단점이라면 촉각 반응이다. 콘솔 게이머와 PC에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사람은 진동이 몰입을 강화하는 섬세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통적인 진동 모터를 포함할 만한 공간이나 전력이 없었고, 대신 터치패드의 비교적 미약한 촉각 반응만 남았다(다시 한번 스팀 컨트롤러 참조). 리누스는 이것이 커다란 설계적 단점이라고 말하면서 “스팀덱의 촉각 기능은 ‘옥에 티’”라고 평했다. 
 

발매일까지는 3주

스팀OS가 스팀덱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PC 게이머의 방대한 게임 라이브러리를 처리하고, 기존 하드웨어와 휴대형 기기 플레이의 발전한 사항도 흡수해야 한다. 또한 비 스팀 게임이 스팀OS나 윈도우에서 어떻게 실행될지도 알 수 없다. 에픽 게임즈는 최근 스팀덱용으로 포트나이트(Fortnite) 리눅스 버전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에픽 게임즈는 1년 이상 포트나이트를 모바일 게임 스토어로 돌려놓기 위한 법적 분쟁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듯 불완전한 모습까지도 일부 사용자의 구매욕을 유발하기에는 충분하다. 방대한 스팀 게임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사용자는 특히 그렇다. 시작 가격은 경쟁 제품인 PC 기반 휴대 기기 가격의 절반 이하인 399달러다. 특히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에 스팀의 스트리밍 기능을 활용할 사용자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하드웨어다. 

스팀덱의 진정한 모습을 확인하려면 일반 판매가 시작되는 2월 25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잠시 들여다본 것만으로도 최소한 일부 상황과 일부 게임에서 밸브의 약속이 허튼 말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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