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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페이퍼화이트 리뷰 | '품질도 가격도' 이북 리더의 기준을 높였다

Alaina Yee | PCWorld 2022.01.03
아마존의 지난 킨들 페이퍼화이트(Kindle Paperwhite) 업데이트는 파격적이었다. 당시 필자는 4세대 모델을 리뷰하면서 ‘거침 없는 혁신’이라고 표현했고, 무엇보다 방수 기능 추가와 2배 늘어난 스토리지를 두드러진 업그레이드로 꼽았다.

최신 5세대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변화는 4세대만큼 혁신적이지는 않다. 더 커진 6.8인치 화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기존 특성을 약간 개선한 정도다. 즉, 디지털 읽기 경험을 더 편안하게 만들고, 가격이 더 비싸졌다. 킨들 페이퍼화이트(2021)의 주요 규격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스토리지 : 8GB 스탠더드 버전 또는 32GB 시그니처 에디션
  • 디스플레이 : 6.8인치, 300ppi, 16단계 그레이스케일
  • 전면 조명 : 17 LEDs, 조정 가능한 색온도(화이트/앰버)
  • 크기 : 175.2×124.6×8.1mm
  • 중량 : 205g(8GB 버전),  208g(32GB 시그니처 에디션)
  • 연결 : Wi-Fi 5(802.11ac), 블루투스
  • 배터리 지속시간 : 1회 충전 시 최대 10주
  • 충전 : USB-C 포트 (두 버전), 또는 선택 사양인 10W 치(Qi)-인증 무선 패드(시그니처 에디션)
  • 특별 제안 : 광고 없는 버전은 20달러 추가. 이후 광고를 제거할 시에도 20달러 추가
  • 가격 : $140(광고 지원), $190(광고 지원 시그니처 에디션)

2021년형 페이퍼화이트의 규격을 보면 2가지 모델이 마치 2018 모델의 개별 업데이트처럼 느껴진다. 아마존 기본 킨들의 (2019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됨) 업그레이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중급형 e-리더에는 화면 밝기 자동 조정 등 고급형 킨들의 기능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더 커진 화면, 차갑고 따뜻한 색조가 가능한 전면 LED 조명 같은 참신한 개선도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추가 기능을 그냥 제공하지 않는다. 이 중급형 킨들의 가격을 올려 8GB 스토리지 기본 모델은 10달러 더 높은 가격에서 시작한다. 추가 스토리지가 필요한 사람은 여기에 30불을 더해 시그니처 에디션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셀룰러 모델이 없으므로, 책을 다운로드하려면 와이파이에 연결해야 한다.

이번 리뷰는 광고 없는 시그니처 에디션으로 진행했다. 스토리지는 32GB이고 스탠더드 버전에 없는 2가지 기능, 즉 주변광에 따른 화면 밝기 자동 조정과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무선 충전을 하려면 10~15달러의 치(Qi) 인증 패드를 따로 사야 한다.
 
광고 없는 시그니처 에디션. 광고 지원 기기는 잠금 화면이나 홈 화면의 배너에 광고가 나타난다. © Alaina Yee / IDG
 

디자인

2021년형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간편한 읽기를 위한 제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선명한 300ppi로 텍스트를 표시한다. 인쇄 도서에 관한 업계 표준과 같은 해상도다. 화면은 더 커진 6.8인치 디스플레이다. 덕분에 페이지당 줄 수가 많아지고 줄당 단어 수도 많아져 페이지를 넘기는 횟수가 줄었다(따라서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방해를 덜 받는다). 챕터 사이를 이동할 수 있고, 글꼴은 9가지다.

그림 소설, 매거진, PDF 문서 역시 신속히 넘길 수 있다. 페이지 넘김과 핀치-앤-줌 입력은 텍스트 전용 e북을 쓰는 것 만큼이나 빠르게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흑백 페이지이고, LCD 디스플레이 태블릿보다 해상도가 더 낮지만 놀라울 정도로 멋진 읽기 경험을 제공했다.

읽기 경험을 개선한 또 다른 요인은 전면 조명이다. 2018형 페이퍼화이트에는 전면 조명 LED가 4개 였지만 이번 제품에선 17개로 늘어났다. 밝고 골고루 빛나므로 밝은 외부 상황과 어두운 실내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그니처 에디션에서는 자동 밝기 조정을 켜두면 어떤 조명 조건에서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혹은 수동으로 0(가장 어두움)부터 24(가장 밝음) 사이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LED는 이제 차갑고 따뜻한 색 온도를 지원한다. 코보(Kobo)의 클레어 HD(Clare HD) 같은 경쟁 제품이 몇 년 동안 지원하던 기능을 이제는 킨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낮에는 완벽한 흰색으로 유지해 태양광처럼 쓰고, 저녁에는 부드러운 앰버 색조를 선택할 수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취침 전 디지털 화면 때문에 수면이 방해받지 않고 따뜻한 전면 조명이 저녁에 한층 편안하게 느껴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방이라면 특히 중요하다.

필자도 써보기 전에는 화면 색온도 조절 기능이 이렇게 편리한지 생각지 못했다. 화면 밝기와 마찬가지로 0(화이트)~24(앰버)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고, 스케줄링 기능을 이용하면 하루의 어느 때든지 화면 가지고 소란 피울 일이 없을 것이다. 심지어 LED의 색상 변화를 정식 일몰/일출 시간에 연동하거나 시간을 정해 색온도가 자동으로 바뀌도록 할 수도 있다.

더구나 이런 개선은 배터리 지속시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신형 페이퍼화이트의 최대 사용 시간은 한번 충전해 10주로 이전 세대보다 4주가 더 늘어났다(아마존은 일일 30분 읽기, 와이파이 꺼짐, 화면 밝기 13을 기준으로 이 추정치를 내놓았다). 필자가 테스트해보니 화면 밝기와 색온도를 13으로 설정하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꺼진 상태로는 배터리가 시간당 약 1%씩 소모됐다. 이런 설정으로 매일 30분 사용하면 공식 사양보다 훨씬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페이퍼화이트 시그니처 에디션은 자동 밝기 조정 기능을 지원한다. © Alaina Yee / IDG

물론 배터리 지속 시간은 개인의 사용 습관에 달려있다. 화면 밝기, 페이지 재현 빈도, 이용 시 중간중간 킨들을 절전 모드로 두는 것 등이 모두 배터리에 영향을 준다. 특히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를 통해 오디오북을 재생하면 배터리 지속 시간은 몇 주가 아닌 며칠로 줄어든다. 다행인 것은 완전 충전까지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유선이 가장 빠르지만, 무선 충전도 이에 못지않다. 충전 중에도 페이퍼화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

5세대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화면이 커지고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량과 크기도 약간 늘었다. 이전 세대보다 23g 더 무겁고, 약 75mm가 더 크다. 여전히 한 손으로 쥘 수 있지만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존이 마침내 킨들 마이크로-USB 충전 포트에서 탈피했다. © Alaina Yee / IDG

반면 전원 버튼이 화면 하단에 위치한 것은 어색하다. USB-C 충전 포트 옆에 있어서 페이퍼화이트가 태블릿 스탠드 위에 있을 때 이를 찾아 자주 더듬거렸다. 이를 한 손으로 누르려고 하면 우스꽝스러운 곡예를 하게 된다(여기에 충전 케이블까지 있으면 더 찾기 힘들어진다). 버튼을 아래로 또는 옆으로 누르는 것과 달리 버튼을 위로 눌러 켜려면 안정성을 위해 두 손이 필요하다. 상부에 있거나 기기 전면에 위치한 버튼이라면 한 손으로 이용하기 편할 것이다.

페이퍼화이트 커버를 구매하면 불편함이 약간 줄어든다. 자성을 가진 커버를 열거나 닫으면 기기가 자동으로 켜지거나 휴면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공식 커버 제품을 기준으로 패브릭은 30달러, 코르크는 50달러, 가죽은 60달러다. 이전 세대 킨들과 마찬가지로, 호환되는 서드파티 제품이 곧 나올 것이고 종류도 다양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커버는 우발적 낙하 시 손상을 방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전원 버튼을 찾다가 떨어뜨리는 경우다.

한편 커버는 물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킨들을 반드시 보호하지는 않는다. 5세대 페이퍼화이트는 이전 세대와 같은 IPX8 등급이고, 따라서 수심 2미터의 담수에 60분간 담가두어도 손상이 없다. 그러나 소금물에서는 25cm 깊이에서 3분 이상을 견디지 못한다.
 
도서의 외관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일은 단순하고, 선택지는 풍부한 편이다. © Alaina Yee / IDG
 

사용자 경험

다른 킨들과 마찬가지로 2021 페이퍼화이트는 탐색 시 터치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메뉴에 접근하고 도서를 탐색할 때에는 스와이프와 탭을 이용하는데, 스마트폰처럼 부드럽게 동작한다. e-잉크가 새 화면을 표시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음에도 마찬가지다. 구형의 느린 e-리더를 쓰다가 바꾸려고 한다면 이 빠른 동작에 만족할 것이고, 물리적 버튼이 있는 모델을 쓰던 사람도 새 제품이 낫다고 느낄 것이다.

메뉴와 보기 옵션은 직관적이고 e북 내에는 적정한 정도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포함돼 있다. 즉, 단순해서 메뉴를 이동하기 쉽지만 기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특히 홈 화면이 다소 황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컬렉션(도서, 오디오북, 그리고 여타 이용자가 수동으로 그룹화한 컨텐츠의 목록)을 생성하는 기능과 검색을 통해 원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킨들 페이퍼화이트 온라인 매뉴얼에 나온 것처럼 이전 페이지로 가는 데는 오직 하나의 탭 세트만 사용할 수 있다. 대다수는 왼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 Alaina Yee / IDG

단, 도서 내의 일반적 탐색 기능에는 필자가 보기에 매우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 있다. 즉, 페이퍼화이트를 오른손으로만 이용한다면 도서 내에서 이전 페이지로 가는 화면 탭을 이용할 수 없다. 킨들을 왼손으로 쥐어야만 이게 가능하다. 오른손을 이용한 탐색은 스와이프 동작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제한은 인터페이스 설계의 실수인 듯하다. 모든 사람이 스와이프 동작을 할만한 손목 힘 또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오른손만으로 탐색하는 데 꽤 힘이 들었다. 페이퍼화이트는 스마트폰보다 더 크고 무게도 더 넓게 분산되는데, 아마존의 접근성 옵션에는 이런 어려움을 보완하는 것이 없다. 탭을 위해 더 넓은 영역 또는 커스텀 영역을 허용하는 설정이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사람들이 항상 두 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아마존은 이에 관한 필자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킨들 페이퍼화이트에 컨텐츠를 올리는 과정은 지극히 단순하다. 그냥 와이파이를 켜면 아마존의 위스퍼싱크(Whispersync) 시스템을 통해 계정에 있는 e북 및 오디오북이 전송된다. 시스템은 이용자의 독서 상황과 북마크 등을 계속 추적한다. 또한, USB 케이블을 이용해 PC에서 컨텐츠를 쉽게 로드할 수 있고, 아니라면 이를 기기의 이메일 주소로 발송하는 방법도 있다. 어리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잔인한 미스터리나 성인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된다.
 

가격 인상에도 매력적인 제품

2021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인상된 가격은 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멈칫하게 만들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가격 인상분에 상응하는 멋진 읽기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더 큰 화면, 개선된 전면 조명, 높은 해상도는 아마존 기본 킨들과 페이퍼화이트 사이의 결정의 기로에서 페이퍼화이트를 선택하게 하는 매력이다. 특히 아마존이 세일을 할 때 구매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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