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재 나는 소리를 다양한 스피커로 분배하거나 출력할 기기를 자주 전환해야 한다면 맥OS의 기능만으로는 크게 부족하다. 아이튠즈나 뮤직 앱에서 에어플레이(AirPlay) 버튼을 클릭해 오디오 출력 기기를 선택하는 방식인데,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하는 기기라면 2개 이상 선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절차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iOS나 아이패드OS만큼 옵션이 다양한 것도 아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로그 어미바(Rogue Amoeba)의 에어포일(Airfoil)은 바로 이런 불편함을 겨냥해 만든 앱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로컬로 연결된 오디오 기기 리스트에서 오디오를 출력할 기기를 하나 혹은 그 이상 선택해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하든 네트워크로 통한 에어플레이 연결 기기든 상관없다.
소노스(Sonos)와 구글 캐스트(Cast) 기기와도 호환된다. 안드로이드와 iOS, 아이패드OS, 맥OS, 윈도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에어포일 새틀라이트(Airfoil Satellite)를 설치하면 맥의 에어포일 제어창에서 이들 기기 목록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원하는 기기를 선택해 오디오를 출력할 수 있다.
에어포일을 이용하면 여러 가지 스피커를 동시에 선택하고 각 기기의 볼륨을 직접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선호하는 스피커 조합을 그룹으로 묶어 놓으면 클릭 한 번으로 해당 스피커 모두에서 소리가 나도록 할 수 있다.
스피커 메뉴에서 고급 스피커 옵션(Advanced Speaker Options) 대화상자를 열면 불편한 점 몇 가지를 해결할 수 있다. 네트워킹 방식의 차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딜레이를 없애는 것이다. 기기별로 싱크(Sync) 슬라이더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는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양한 미리설정 값이 포함된 10밴드 이퀼라이저가 포함돼 있으므로 음악 장르와 대화 녹음 오디오 등에 따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 앱은 현재 실행 중인 모든 앱이나 다른 앱을 선택해 그 앱에서 나오는 소리를 다른 기기로 보낼 수 있다. 컴퓨터에 연결된 모든 오디오 입력은 물론 텍스트를 읽어 다른 기기로 보내주는 특정 용도 시스템의 입력도 해당 오디오를 다른 기기로 보낼 수 있다. 이런 기능만으로 부족하고 더 정교하게 오디오를 분배해야 한다면 같은 업체가 만든 루프백(Loopback) 앱을 쓰면 된다.
현재 버전의 에어포일은 맥OS 10.14부터 12까지 지원한다. 로그 어미바에 따르면 몬터레이에서 아무 문제 없이 호환성을 지원한다. 업체는 추가적인 개발도 현재 진행 중이다. 에어포일의 가격은 29달러다. 업체 홈페이지에서 테스트 버전을 내려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10분 동안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에어포일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로그 어미바의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ACE(Audio Capture Engine)라고 불리는 로우레벨 드라이브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맥OS 11 빅 서와 12 몬터레이에서 시스템 보안이 강화되면서 설치 과정에서 몇 가지 설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인텔 맥이 아닌 M1 맥에서는 재시작도 있을 수 있다. 업체는 2가지 맥 모두에 대해 단계별 설명서를 제공한다.
에어포일은 맥OS의 부족한 오디오 제어 기능을 충실하게 보완한다. 맥OS에 미리 내장했다면 좋았겠지만, 맥을 사운드 프로듀싱 운영 시스템으로 바꿔 놓을 만큼 유용하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