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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가격에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앱 경험

Christopher Null | TechHive 2021.07.07
드로이드처럼 생긴 멋진 디자인에 자만했던 것일까. LG의 퓨리케어 360 AS330DWR0(PuriCare 360 AS330DWR0)은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팰컨이 내려앉은 듯한 디자인이다. 심지어 회전형 상단부는 돌출해 좌우로 회전한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만한 제품 같은 느낌을 주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 LG

일단, 제품 외형은 꽤 크다. 상당분에서 바닥까지 높이 60cm에 무게는 11.3kg다. 두꺼운 옆면 실린더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상단으로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다. 모든 제어 버튼은 상단 헤드의 중앙에 있다. 각 버튼은 용도를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운영 모드는 3가지다. 수동 설정이 가능한 일반 모드, 스마트 자동 모드, 제품 상단부인 '클린 부스터'가 서서히 확장되는 부스터 모드 등이다. 부스터 모드에서는 보조 팬이 작동해 수직이 아니라 거의 수평 방향으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데, 일종의 작은 선풍기처럼 작동한다. 회전 모드를 켜면 클린 부스터가 70도 정도로 세워진 상태에서 작동한다.

상단 버튼을 이용해 내장 팬과 부스터 팬의 속도를 별도로 조절하거나 취침 타이머 예약, 인디케이터 버튼 설정 같은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인디케이터 버튼의 경우 인디케이터 라이트를 끄는 버튼이 아니다. 공기질은 나타내는데 숫자값과 함께, PM10, PM2.5, and PM1.0 3가지를 측정해 붉은색(공기질 매우 나쁨)부터 녹색(공기질 좋은)까지 색깔로 공기질 상태를 온보드 LED에 표시한다. 3가지 측정값 중 하나만 한 번에 화면에 표시되고, 그밖에 냄새 게이지 역할을 하는 색깔 인디케이터도 있다.
 
LG 퓨리케어 360의 상단 터치 컨트롤을 통해 일반, 스마트, 부스터 등 3가지 운영 모드 중 하나로 설정할 수 있다. 부스터로 설정하면 '클린 부스터' 헤드가 돌출된다. © LG

제품의 하단에는 교체형 실린더 필터가 있다. HEPA 필터(H 레벨은 공개하지 않았다), 탄소 탈취 필터, 초미세 입자 필터 등으로 구성된 3중 필터다. 업체에 따르면 이 필터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온보드 인디케이터가 교체가 필요하면 별도로 알려준다. 교체용 필터 가격은 129달러다.

제품의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제품 사양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업체는 0.3마이크론의 작은 입자까지 99.97% 걸러낸다고 주장하지만 CADR(Clean Air Delivery Rat 200(연기), 200(먼지), 220(꽃가루)로  일반적인 수준이다. 정화하는 공간도 94.5제곱미터에 그친다. 업체는 AAFA(Asthma and Allergy Fou 천식과 알레르기에 도움이 되는 제품(asthma & allergy friendly)'으로 인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팬 소음은 전반적으로 매우 조용하지만, 클린 부스트 모드에서는 꽤 소리가 컸다. LG는 팬 속도가 빠른 상태에서 소음 수준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클린 부스트를 끄면 정화한 공기를 제품 상단을 통해 위로 내보낸다. © LG

퓨리케어는 LG 씽큐(Thinq) 앱에 연동할 수 있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필자는 이 기능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LG 전자제품은 문제없이 이 앱에 연결해 잘 사용했는데 퓨리케어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부분 스마트 기기와 마찬가지로 퓨리케어를 앱에 연동하려면 2.4GHz 와이파이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필자 라우터(같은 SSID로 5GHz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라우터다)에 연결하려 할 때마다 계속해서 실패했다. 일주일 정도 씨름을 했지만 결국 2.4GHz 전용 SSID로도 연결할 수 없었다. 업체에 기술 지원을 요청했지만 회신이 없었다. 따라서 이 제품을 구매하려 한다면, 가정용 네트워크에 연결해 사용할 때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과정도 복잡할 수 있음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퓨리케어에 전통적인 리모컨이 포함돼 있어 기기 상단의 기능 대부분을 리모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 이 간단한 기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상단부의 많은 LED 중 하나를 끌 수 있는 '라이트(light)' 버튼이다. 모든 LED를 끌 수 있는 버튼이 없어 밤에 잠을 잘 때 상당히 거슬렸다.

정리하면 LG의 퓨리케어는 700달러로, 필자가 그동안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비싸다. 누웨이브 옥시퓨어(NuWave OxyPure), 블루에어 헬스프로텍트 7410i(Blueair HealthProtect 7410i)와 비교해도 100달러나 가격이 높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자보다는 성능이 떨어지고, 후자보다는 시끄럽다. 모바일 앱 기능은 두 제품보다 떨어진다. 퓨리케어는 매우 흥미로운 디자인의 제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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