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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젠하이저 IE 300,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최고의 커널형 이어폰

Scott Wilkinson | TechHive 2021.05.13
필자는 젠하이저(Sennheiser) 헤드폰을 높이 평가한다. 필자의 녹음 스튜디오에도 클래식 온-이어 HD 414 SL을 40년 동안 비치해왔다. 최근 이 업체는 인-이어 이어폰도 내놓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CES 2021에서 발표한 IE 300이다. 지난 1월 IE 300에 대해 처음 알게 된 후 기대 속에 테스트했다. 결론은 지금까지 써 본 최고의 인-어 이어폰이었다.
 
ⓒ Sennheiser
 

젠하이저 IE 300의 주요 사양

IE 300은 분명히 오디오 애호가를 겨냥한 제품이다. 블루투스나 노이즈 캔슬링, 통화용 마이크가 없다. 3.5mm 스테레오 플러그에 연결되는 4피트의 언발란스드 케이블이 전부다. 금도금 된 피델리티+ MMCX 커넥터 덕분에 케이블은 각 이어피스에서 탈착할 수 있고, 커넥터는 힘을 분산하기 위해 오목한 소켓에 자리한다. 탈착 케이블이라면 이를 밸런스드 케이블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인데, 2.5 또는 4.4mm 커넥터와 함께 선택 액세서리로 149.95달러에 조만간 판매될 예정이다.
 
IE 300의 내부 구조 ⓒ Sennheiser

IE 300은 개선된 젠하이저 7mm 엑스트라 와이드 밴드(WXB) 동적 변환기 버전과, 자연 공명, 총 고조파 왜곡(Total Harmonic Distortion)을 최소화하는 멤브레인 포일(membrane foil)을 사용했다. 총 고조파 왜곡은 1kHz/94dB에서 0.08% 미만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변환기 뒤의 공간은 하우징 반사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고, 변환기 앞의 공명기 챔버(resonator chamber)는 외이도의 공명(resonances) 효과를 줄인다.

결과적인 주파수 응답은 6~20kHz 범위이다. 그 밖의 규격으로는 16옴의 명목 임피던스 등이 있고, 이는 휴대형 기기가 쉽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낮다. 최대 음압 수준은 124dB SPL(1kHz/1Vrms)로 명시되어 있지만, 필자는 음악을 그렇게 크게 재생하는 것을 반대한다. 몇 분 내에 청각이 손상될 것이다.

대부분의 커널형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IE300은 여러 크기의 실리콘과 메모리-폼 이어팁을 제공한다. 귀에 맞는 적절한 크기를 이용해야 최고의 음향을 확보하고 소음 차단을 최대화할 수 있다. 또한, 각 이어피스는 안정을 위해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이어 훅이 있고, 케이블은 수천 회의 굽힘을 견딜 수 있는 파라-아라미드로 보강했다.
 
반달 모양 이어 루프는 귀에 고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 Sennheiser
 

젠하이저 IE 300의 성능

필자는 가장 큰 실리콘과 메모리-폼 이어팁으로 시작하였다. 필자의 외이도는 비교적 크기 때문에 적절한 차폐를 달성하려면 큰 이어팁이 필요하다. IE 300에 딸린 최대의 이어팁은 직경이 약 13mm이고, 두 유형이 모두 외이도를 차폐하는 데 상당히 우수했다. 사실 이들은 필자가 써 본 대부분의 커널형 이어폰에 포함된 이어팁보다 필자에게 더 잘 맞았다.

메모리 폼 이어팁은 다른 제품보다 약간 더 단단했는데 이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귀에 꼭 맞추는 데 약간의 조작이 필요했고, 결국 원모어의 14.5mm 이어팁을 사용하기로 했다. 언제나 필자에게 잘 맞는 제품이다.

실제 음질 테스트를 위해 아이폰 XS와 아이파이 힙-댁을 이용해 코부즈 고음질 라이브러리로부터 여러 트랙을 재생해 봤다. 코부츠는 타이달과 달리 각 트랙의 음질을 표시해주는 점이 정말 좋다.
 
IE 300 제품 구성에서는 탈착 가능한 언밸런스 케이블이 포함돼 있다. ⓒ Sennheiser

첫 번째 트랙은 24/192 음질에서 프랭크 자파의 1969년 앨범 ‘핫 랫츠(Hot Rats)’였다. 이렇게 고음질로 50년 넘은 아날로그 음반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다. 게다가 이 앨범에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자파의 곡인 ‘피치스 엔 레갈리아(Peaches en Regalia)’가 포함돼 있다(고등학교 친구가 필자의 대형 밴드를 위해 편곡해 준 적이 있었는데 연주하기 까다로웠지만 매우 재미있었다).

IE 300상에서 사운드는 지극히 선명했고, 뛰어난 음향 이미징 덕분에 악기를 매우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베이스는 다소 낮게 믹스됐지만, 이는 음반에서 그렇게 된 것이지, 이어폰과 관련이 없다.

다음은 톰 페티의 사후 발매 앨범인 ‘파인딩 와일드플라워(Finding Wildflowers (Alternate Versins))’였다. 음질은 24/96이다. IE 300상의 사운드는 선명하고 부드럽고 풍성하고 조화로웠다. 특히 페티의 보컬이 탁월했고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웠다.

스티븐 콜버트(Stephen Colbert)의 밴드 리더인 존 바티스트는 지난해 24/44.1 음향 해상도에서 멋진 앨범인 ‘위 아(We Are)’를 출시했다. 필자는 ‘애덜트후드(Adulthood)’를 들었고, 어쿠스틱 베이스가 매우 두드러졌다. IE 300의 사운드는 풍부한 실제적 베이스와 자연스러운 보컬과 함께 선명하고 깨끗했다. 날카로운 백비트는 지극히 명쾌했고, 마지막의 브라스 밴드는 아름다웠다.

아프리카 재즈의 경우, 24/96의 음질로 오마르 소사의 ‘언 이스트 아프리칸 저니(An East African Journey)’로부터 ‘에레트세레츠(Eretseretse)’를 들었다. 이 음악은 느린 피아노와 빠른 템포의 아프리카 현악기와 함께 시작하고, 스튜디오의 사방으로 음이 튀어 다니는 매우 흥미로운 패닝(panning) 효과를 냈다. 그 후 비트가 드럼, 베이스, 타악기와 함께 강화된다.

다시 한번 IE 300은 최고의 이미징과 함께 맑고 깨끗하고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전달했다. 피아노와 현악기는 완전히 자연스럽고 결속적이었고, 다른 악기가 가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다. ⓒ Sennheiser

필자는 펑크 음악을 좋아한다. 덤프스태펑크(Dumpstaphunk)에 좋은 음악이 많다. 이 그룹은 전설적인 애론 및 아트 네빌 형제의 아들들인 아이번 및 아이언 네빌을 주축으로 하고,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훼어 두 위 고 프롬 히어(Where Do We Go From Here)’는 펑키 스타일의 경적이 가미된 ‘이치 부(Itchy Boo)’를 포함한다.

이 곡을 재생하자 기대했던 대로 IE 300의 사운드는 맑고 풍성하고 조화로웠고, 빽빽한 베이스와 자연스러운 경적과 멋진 이미징을 동반했다. 그러나 음반이 24비트를 필요로 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사운드 범위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이다.

블루그래스로 넘어가서 24/96 음질의 컴필레이션 앨범인 ‘인더스트리얼 스트렝스 블루그래스: 사우스웨스턴 오하이오 뮤지컬 레거시(Industrial Strength Bluegrass: Southwestern Ohio’s Musical Legacy)’로부터 모 피트니의 ‘수잔느(Suzanne)’를 재생했다.

다시 한번, IE 300은 뛰어난 이미징과 함께 베이스로부터 벤조에 이르기까지 맑고 깨끗하고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전달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들리는 타이트한 보컬 하모니도 일품이었다.

실내악으로 넘어가서, 필자는 ‘스카를라티 소나테 어 콰트로(Scarlatti Sonate a Quattro)’ 앨범에서 레 레크리에시옹이 연주한 르네상스 시대 작곡가인 카를로 제수알도의 ‘Gagliarda del Principe de Venosa’를 들었다. 합주는 2대의 바이올린, 1대의 비올라, 1대의 첼로이고, 여기에 류트가 가세한다. IE 300에서는 각 악기를 쉽게 구분할 수 있었고, 사운드는 정교하고 균형 있고 개방적이었다.

그다음은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고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녹음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3번(Symphony No. 3 in D minor, WAB103) 4악장이었다. IE 300의 사운드는 아름다웠다. 탁월한 이미징과 다이내믹 레인지를 갖춘 맑고 깨끗하고 균형 있고 풍성한 사운드였다.
 
IE 300은 매우 훌륭한 커널형 이어폰이다. ⓒ Sennheiser
 

원모어 쿼드 드라이버와의 비교

이번에는 필자가 기존에 갖고 있던 최고의 커널형 이어폰인 원모어 쿼드 드라이버(1More Quad Driver)($169.99)와 비교해봤다. 양 기기에서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두 제품을 비교했다.

그 결과 쿼드 드라이버의 사운드는 IE 300과 매우 흡사했고, 때때로 ‘사실상' 같았다. 대부분의 경우 쿼드 드라이버의 사운드는 약간 더 가늘고 베이스는 약간 더 풍성했다.

유일한 예외는 존 바티스트의 ‘애덜드후드’였다. 베이스가 훨씬 더 두드러지고 심지어 약간 거북하기까지 했다. 덤프스태펑크의 ‘이치 부’ 같은 음악에서는 베이스가 다소 산만하고 덜 분명했고, ‘게슬라도 실내악’의 사운드는 약간 더 온화했다.

그러나 ‘애덜트후드’의 베이스를 제외하면 이런 차이는 매우 사소했고, IE 300의 사운드는 언제나 환상적이었다.
 

결론

필자는 젠하이저 IE 300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귀에 맞는 이어팁과 함께 사용하면 최고의 음향 이미징과 함께 맑고 깨끗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베이스, 미드레인지, 트레블 사이의 밸런스는 거의 완벽하고, 이어 후크가 조절형이어서 확실하게 고정할 수 있다. 탈착형 케이블은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IE 300의 가격은 30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저렴하지 않다. 성능이 거의 비슷한 원모어 쿼드 드라이버의 거의 2배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급 오디오가 그렇듯이 약간 더 좋은 성능을 위해 상당히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다. IE 300은 추가 지출의 가치가 있을까? 필자의 대답은 "당연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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