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재단의 놀라운 성장… ‘오픈소스의 중립국’으로 “우뚝”

InfoWorld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pache Software Foundation, 이하 ASF)이 최근 28쪽 분량의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놀랍다”이다.

1995년 몇몇 개발자가 지원하는 단순한 HTTP 서버로 시작한 ASF는 이제 3,425명의 ASF 위원(Committer)과 5,922명의 아파치 코드 컨트리뷰터가 291건 TLP(Top-Level Projects)를 구축하는 단체가 됐다.

물론 같은 기간에 오픈소스 역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ASF는 10여 개의 인기 프로젝트와 개발 툴 등으로 빅데이터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연간 운영 예산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조직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일 뿐만 아니라 개발자 커뮤니티보다는 기업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다른 오픈소스 단체와 비교해도 뛰어난 성과이다.

2015년 ASF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자.

- 20개 새로운 아파치 TPL 프로젝트
- 아파치 인큐베이터에서 개발 중인 55개의 프로젝트와 아파치 랩의 39개 이니셔티브
- 743개의 리포지토리 관리
- 개인 CLA(Contributor License Agreements) 33% 증가
- ASF 위원 3,425명, 코드 기여자 5,922명(전년 대비 21% 증가)이 거의 2,000만 줄의 코드 추가. 월 평균 1만 8000건의 코드 제출.
- 3억 1,553만 3,038줄의 코드 변경(전년 대비 65% 증가)
- 프로젝트당 5,000달러 이하의 연간 예산으로 아파치 서비스 1년 365일 24시간 가동

이런 성과는 특히 ASF 운영에 얼마나 적은 돈이 필요한지를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이다. 가장 최근 회계연도에 ASF는 87만 4,000달러의 운영 예산을 필요로 했고, 이 예산의 대다수는 후원업체가 지불했다. ASF는 7곳의 플래티넘 후원업체(클라우데라, 페이스북, 구글, 리스웹, 마이크로소프트, 피보탈, 야후)와 8곳의 골드 후원업체(ARM, 블룸버그, 컴캐스트, HP, 호튼웍스, IBM, ODPi, 피닉스NAP), 그리고 수많은 중소 후원업체가 있다.

하지만 다른 오픈소스 단체와는 달리 ASF의 강점은 기업으로부터의 독립성이다. 이런 독립성이 급증하는 오픈소소 개발자 인구를 위한 안전한 은신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필자가 재기엘스키에게 ASF 성장의 결정적인 이유를 묻자, 중립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ASF의 성장은 거버넌스 모델에 돈을 내지 않고도 누구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커뮤니티 중심적인 환경의 필요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기업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제하는 위치에 있는 환경에서 ASF는 커뮤니티 자체가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고 앞으로도 통제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물론 일부 ASF 프로젝트는 단일 영리단체가 장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카산드라인데, 원래 페이스북이 개발했지만, 현재는 데이터스택스가 거의 모든 개발 과정을 관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재기엘스키는 “일부 프로젝트가 하나의 큰 회사를 갖고 있다고 해도, ASF와 PMC(Project Management Committee, 프로젝트 관리 위원회)가 해당 프로젝트의 통제권이 특정 업체의 필요가 아니라 커뮤니티 내의 개인에게 있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인다”라고 강조했다.

재기엘스키의 언급은 ASF의 관리 강령에도 명시되어 있다.

“PMC가 해당 아파치 프로젝트 커뮤니티와 프로젝트의 관리 내에서 취하는 조치는 반드시 대다수의 의견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공익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ASF의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PMC 내의 다양성에 대한 일정한 기대치도 있다. 이사회는 PMC에 대해 추가 검증을 적용할 수도 있는데, PMC 역시 개인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ASF는 기업이 직접 아파치 프로젝트 관리에 참여하거나 다른 통제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ASF에서는 오로지 개인만이 가능한 일이다.

“아파치 프로젝트는 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체가 독립적으로 통제한다”는 조건이 항상 그 이상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 상 ASF 프로젝트는 참여도가 높을수록 이런 이상을 끝까지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하둡으로, 광범위한 참여 덕분에 특정 업체가 좌지우지하지 못하고 있다. 누가 더 많이 기여했는가를 두고 업체 간의 홍보전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이런 이상을 모든 오픈소스 단체가 따르고 있지는 않다. 너무나 많은 오프소스 단체가 그저 기업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들어오는 코드는 원하지만 이런 코드를 자유롭게 공유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결국 오픈소스도 커다란 사업이 되었다. 기술을 구매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으며, 오픈소스는 예외적인 것에서 이제 기준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오픈소스의 기준이 ASF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런 ASF가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점점 더 많이 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