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애널리스트가 보는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 슬랙을 인수해야 하는 이유"

CIO
과거 페이스북은 새로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을 때 수 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십자선 상에서 페이스북 앳 워크(Facebook at Work)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사이 전문가들은 인기 있는 메시지 교환 및 협업 앱인 슬랙(Slack)이야 말로 페이스북이 놓쳐서는 안 되는 인수 대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슬랙은 매일 증가하는 활성 사용자 수, 단순하면서 현대적인 사용자 경험, 다른 기업들은 흡수할 수 없는 높은 평가액 등을 포함하여 페이스북이 매력을 느낄 만한 여러 특징이 있다. 슬랙의 DAU(Daily Active User) 기반은 2015년 후반기 동안 2배 증가한 200만 명을 기록했으며, 많은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10시간 동안 해당 서비스에 접속해 있다..

물론, 설립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기업 치고는 인수에 상당한 현금이 필요하다. 지난 4월, 슬랙이 VC 재정 지원을 받을 당시의 가치는 28억 달러였지만, 그 이후로 2개월 만에 100만 DAU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100만 DAU를 달성했다.

기업 시장에서 대박 난 슬랙
기업 시장에서 슬랙의 천문학적인 성장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해당 앱은 공식적인 마케팅팀 또는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입소문만으로 IT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수준의 신뢰를 확보했다. 직장 생산성 앱이 직원들 사이에서 이런 수준의 관심을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슬랙은 기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여러 근로자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수석 분석가 데이비드 존슨은 "IT 의사 결정자들이 소비자 지향적인 디자인 정신이 적용된 기업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써 보고 있기 때문에 슬랙의 기업 신뢰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직원들의 일과 개인적인 삶이 지속적으로 혼합되고 있으며 직원들이 IT 부서에서 제공하는 툴을 사용하게 하려면 소비자용 버전과 비슷하면서 친숙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슬랙을 인수할 경우, 해당 기업이 구축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기능과 기술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기업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신뢰도가 상승할 뿐 아니라 페이스북이 이미 슬랙의 고객 또는 사용자인 구매 권한이 있는 의사 결정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존슨은 이를 통해서 페이스북이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할 만한 서비스를 창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블라우(Brian Blau)는 가트너(Gartner)의 연구 책임자로써 페이스북이 기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더욱 눈에 띄는 자원, 제품,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 한 건의 인수로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광범위한 솔루션 또는 의사소통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략이 페이스북이 기업 사용자를 유인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일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신뢰성을 높일 슬랙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소비자 기술 기업이며, 소셜 의사소통에 대한 자사의 전문지식을 활용한 기업용 앱 또는 기능을 개발하거나 인수해야 한다고 블라우가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민감한 기업 데이터를 가진 기업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자사의 솔루션이 전통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기타 소셜 의사소통 제품보다 낫다는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슬랙 인수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해당 앱은 해당 기업이 수 년 동안 개발하고 시험한 직장 내 협업 툴인 페이스북 앳 워크를 위한 소비자용 메신저(Messenger) 앱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수 개월 이내에" 해당 툴을 공개할 예정이다.

IDC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 바네사 톰슨은 "슬랙은 메시지 교환과 팀 협업의 교차점에 있다. 생태계와 봇(Bot)을 이용한 기본적인 자동화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 앳 워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메신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페이스북 앳 워크를 선택하는 기업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소규모 팀들이 슬랙의 서비스를 무료 또는 필요에 따라 사용자당 월 15달러에 이용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은 올 해 특정 시점에 기업 전용 가격 정책을 공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앳 워크 또한 무료로 출시되겠지만 페이스북은 결국 추가적인 지원, 분석,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오피스 365(Office 365), 구글 앱스(Google Apps), 박스(Box), 드롭박스(Dropbox) 등의 기타 기업용 협업 툴과의 통합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게 될 것이다.

슬랙은 레거시에 대한 관심이나 기술에 연연하지 않는다
디지털 광고 대행사 USM(Union Square Media)의 사장 겸 설립자 조시 켈러는 슬랙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구식의" 기업 또는 소비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켈러와 그의 팀은 약 6개월 전부터 슬랙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약 50명의 직원들이 모든 내부 의사소통에 해당 툴을 이용하고 있다고 그가 말했다.

슬랙은 전통적인 제공자들보다 더욱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멋지고 새로운 기업이며, 오늘날의 비즈니스 요건을 더욱 잘 충족한다고 말하면서 켈러는 슬랙이 자신이 최근에 사용한 직장 내 생산성 제품 중 슬랙이 최고였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존슨은 페이스북이 수 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을 인수할 자원과 재정이 충분하지만 기업 문화의 잠재적인 차이점에 의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트너의 블라우는 페이스북의 슬랙 인수 결정은 결국 시너지, 기술, 인력, 가격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이 기업 의사소통에 대한 야망이 있다면 결국 슬랙과 유사한 기술을 인수하거나 개발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슬랙의 성장이 지속되며 책임자들이 VC 재정 지원을 추가 확보하거나 IPO를 추진한다고 가정할 때, 페이스북은 2016년이 다 가기 전에 또 다른 거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