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라고 얕보지 마라" PAX를 장악한 흥미로운 인디 게임 15선

PCWorld

PAX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게임 전시회이다. 더구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인디 게임의 기세가 등등했다. E3와 게임스컴(Gamescom) 이후 새로운 게임을 선보인 대형 게임 개발사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소형 개발사들에게 스스로를 빛낼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PAX 프라임 2015에는 어드벤처 게임, 공장 시뮬레이션 게임, 퀘이크 같은 슈팅 게임, 요리 게임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다수 공개됐다. 다음은 올해 전시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재미를 느꼈던 게임들 가운데 일부이다.  editor@itworld.co.kr

인피니팩토리(Infinifactory) 인피니팩토리 데모를 보자마자 스페이스쳄(SpaceChem) 같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는 '스페이스챔'과 유사한 게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사실 같은 팀이 개발한 게임이다. 인피니팩토리는 외계인을 위해 공장을 건설하는 게임으로, 3D 스페이스쳄이라고 불릴만한 요소가 많다. 게임을 즐긴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미 6월 말에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을 알고는 다소 당황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이 게임을 깜박 놓쳤을 수 있을 것이다. 확인해 보기 바란다.

코나(Kona) 세련된 느와르 스타일의 나레이션과 눈 덮인 캐나다의 삼림 벽지. 녹슨 고물 트럭. 성냥불. 그리고 설인 '웬디고(Wendigo). 코나는 필자가 가장 크게 기대했던 게임 가운데 하나로,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버려진 1970년대의 마을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늑대에 잡아 먹히지 않게끔 주의해야 한다. 1인칭 어드벤처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쓰루 더 우즈(Through the Woods) 쓰루 더 우즈는 밤에 혼자 숲을 걸을 때 느낄 수 있는 원천적인 공포를 이용한 게임이다. 게임 속에서는 누군가 내 뒤 가까이 서 있다. 목 아래에서 누군가 숨을 내어 쉬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게이머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어머니가 된다. 사실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올드 에릭(Old Erik)'에 납치된 것이다. 어두운 길과 황폐한 동굴이 많이 등장한다. 때론 어린 아이의 장난감도 보인다. 아주 무서운 게임으로, 탁월한 사운드도 한몫을 한다.

웨스트포트 인디펜던트(Westport Independent) 웨스트포트 인디펜던트를 '루카스 포프(Lucas Pope)의 리퍼블리아 타임즈(Republia Times)'와 혼동할 수 있다. 후자는 그가 페이퍼스(Papers)로 옮기기 전 만들었던 게임이다. 아주 유사한 게임이다. 게이머는 독재 정부의 숨겨진 비호 세력인 신문사의 편집장으로 정부 편을 드는 '진실'을 보도할지, 혁명을 촉발할 '진실'을 보도할지 판단해야 한다. 루카스 포프는 리퍼블리아 타임을 반쯤 완성된 플래시 게임으로 남겨뒀다. 누군가 이를 완전한 게임으로 재 탄생시켰다는 점에 만족한다.

킹덤(Kingdom) 리차드 3세는 '왕국을 줄 테니 말을 달라!'고 외쳤다. 필자는 그가 이것이 잘못됐음을 알았을 때 스스로를 바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농민은 말이 아닌 돈을 원한다. 킹덤은 로그류 게임으로, 플레이어의 목표는 왕국을 확장하고, 괴물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통치자(게이머)는 게으르다. 하루 종일 말을 타고 다니면서 세금을 걷는 일이 전부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힘든 일을 시킨다. "방벽을 건설해라!", "망루를 지어라!", "사람들이 잘 자리를 만들어라!", "나무를 잘라라!" 왕국의 백성들이 5명이고, 십여 개의 텐트와 나무 방벽만 갖고 있어도 왕이란 좋은 것이다.

데스 갬빗(Death's Gambit) '다크 소울(Dark Souls)'과 아주 닮았다고 이야기를 하면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크 소울을 횡스크롤 방식으로 변형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다. 효과를 발휘하는 부분적인 이유는 그럼에도 다크 소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조작법이 동일하다. 암호 같은 아이템 설명, 거대한 보스와의 전투 등도 같다. 또 다크 소울을 그림체를 2D로 세련되게 렌더링했다.

디싱크(Desync) 트론(Tron)과 퀘이크(Quake)에 애착을 갖고 있다면 디싱크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이국적인 무기, 현란한 네온등, 생존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한 아주 어려운 슈팅 게임이다. 못이 박힌 벽에 적을 밀어 죽이는 등 특별한 방법으로 적을 죽였을 때 '추가 점수'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카타나 제로(Katana Zero) 필자는 카타나 제로(Katana Zero)를 플레이 하면서 오리지널 핫라인 마이애미(Hotline Miami)에서 무척 좋아했던 리드미컬한 '선(Zen)'과 같은 폭력에 빠져들었다. 위층으로 달려 올라가면서, 칼로 경비병을 처치하고, 발사된 총알을 반사시키고, 숏건을 든 남자에게 칼을 집어 던지고, 마지막 경비병을 칼로 해치우고 출구로 향한다. 게임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게임메이커(GameMaker)의 게임이다.

호브(Hob) 루닉 게임스(Runic Games)에 호브는 도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회사에 유명세를 안겨준 액션 RPG인 토치라이트(Torchlight) 대신 바스티온(Bastion) 스타일의 게임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도박이 보상을 받았다고 판단한다. 호브를 15분 동안 플레이하면서 낭떠러지를 건너고, 자석으로 대롱대롱 매달리고, 때론 괴물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리고 플레이어 주변의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즐겼다. 루닉은 토치라이트 3에 앞서 신선한 변화를 보여줬다.

타임 머신 VR(Time Machine VR) 개인적으로 이번 PAX의 중앙 무대를 차지한 것은 바이브(Vibe)였다. 오큘러스(Oculus)용 데모인 타임 머신 VR을 접한 후의 판단이다. 인류가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공룡 DNA를 추출해야 한다. 데모 버전이라 불완전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SF와 고생물학을 결합한 스토리가 맘에 들었다. 플레시오사우르스 같은 공룡을 아주 정밀하게 렌더링했다.

갤러리 : 식스 엘리먼트(The Gallery: Six Elements) '갤러리 : 식스 엘리먼트'는 정확히 3년 동안 개발 중인 게임이다. 그러나 PAX 데모는 오큘러스 리프트가 아닌 HTC 바이브/스트림 VR용이었다. 서 있을 때나 걸어 돌아다닐 때나 이 어드벤처 게임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데모를 체험하면서 해변을 걷고 모르스 부호를 해독했고, 불꽃과 신호탄을 발사했다. 분위기, 그리고 여러 퍼즐이 혼합된 형태가 미스트(Myst)와 닮았다. 바이브의 출시를 앞두고 이런 게임이 더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판타스틱 컨트랩션(Fantastic Contraption) 원래 사물로 머신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스토리 구조의 플래시 게임인 판타스틱 컨트랩션이 바이브용으로 재탄생했다. 3D 페인팅 앱인 틸트 브러시(Tilt Brush) 다음으로 좋아하는 데모이다. 레벨 2까지 플레이를 했다. 바퀴 한 쌍과 몇 개의 카드보드 튜브로 6피트 높이의 작은 탱크를 만들었다. 서서 즐기는 가상 현실 게임의 매력 포인트를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배틀 셰프 브리게이드(Battle Chef Berigade) PAX 2015에서 가장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 중 하나가 요리 게임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배틀 셰프 브리게이드는 횡스크롤 핵 앤 슬래시의 특징과 아이언 셰프(Iron Chef)의 특징, 매치-3 게임의 특징을 하나에 담은 게임이다. 게이머는 재능 있는 셰프인 미나(Mina)가 되어 요리 경진 대회에 참가한다. 괴물을 죽여, 이를 재료로 시간이 되기 전에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중독성 있는 게임이다.

슛 슛 메가 팩(Shot Shot Mega Pack) PAX 2015 최고의 로컬 멀티플레이어 게임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슛 슛 메가 팩이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플레어를 모두 이기면 된다. 그러나 라운드별로 방법이 다르다. 때론 경쟁자를 벽에 충돌시켜야 하고, 때론 작은 블랙홀을 발사해야 한다. 또 발사를 할 때만 플레이어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타워폴(TowerFall), 덕 게임(Duck Game), 니드호그(Nidhogg)가 이런 종류의 게임이다.

레이어스 오브 피어(Layers of Fear)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오큘러스 데모는 '사이트라인-더 체어(Sightline-The Chair)'이다. 뭔가에서 잠시 시선을 뗄 때마다 대상이 바뀌는 것을 짧게 경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잠시 시선을 떼었다 다시 보니 꽃이 든 화분이나 바나나 등으로 바뀌어있는 경우이다. 여기에 공포가 가미되었다고 상상하라. 레이어스 오브 피어는 심리 공포 게임이다. 큰 저택의 방들을 배회하면서 과거의 비밀을 밝히는 스토리이다. 잠시 시선을 뗄 때마다 방과 가구의 배치가 달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