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 사용자가 윈도우 10을 거부하는 이유

PCWorld
드디어 윈도우 10이 출시됐다. 가상 비서인 코타나(Cortana), 작업 보기(Task View), 창으로 표시되는 모던 UI 앱, 시작 버튼의 귀환 등 매력적인 기능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기능과 윈도우 7 및 8.1 사용자들을 위한 무료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 체제로 옮겨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요청했었다. 이메일,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댓글뿐만 아니라 세븐포럼(Sevenforums.com)의 쓰레드를 통해 윈도우 10으로 갈아타지 않을 계획인 윈도우 7 및 8.1 사용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윈도우 10으로 넘어가면 핵심 기능 또는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그리고 "망가지지 않으면 고칠 필요가 없다"는 오랜 격언을 따르는 사람들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윈도우 7에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지만, 2020년까지는 보안 패치를 지원할 것이다. 윈도우 8.1 지원은 2028년에 종료된다.

하지만 윈도우 10이 주는 신선함을 선택하는 대신 기존의 운영체제를 선호하도록 하는 것이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사업 방식을 신뢰하지 않고 윈도우 10으로 전환한 이후의 결과를 걱정한다는 점이다. 최근 발견된 강제 업데이트에 관한 우려와 윈도우의 잠재적인 구독 모델에 대한 공포를 예로 들 수 있다.

필자와 같은 일반 사용자들이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방식 자체는 나쁘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윈도우 10이 뛰어난 운영체제이며, 업그레이드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윈도우 XP 사용자들이 목격했듯이 윈도우 7 및 8.1 사용자의 상당수가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완벽하게 동작하는 운영체제가 이미 있는데 굳이 옮길 필요가 있나 싶어서다.

프로젝트 관리자인 댄 여만은 “새로운 운영체제를 시도하는 모험을 굳이 하지는 않겠다. 운영체제는 안정적이면서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고 말했다.


여만은 집에 있는 3대의 PC를 교체할 즈음에 윈도우 10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노트북 1대를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했으나 최근 엔비디아 지포스 드라이버에 관한 업그레이드 문제 때문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라이브러리 전문가 폴 사이트로는 "윈도우 7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매일 써도 질리지 않고, 전문가 못지않게 잘 알고 있는 운영체제”라며, “윈도우 7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굳이 업그레이드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윈도우 7의 문제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창으로 실행되는 모던 UI 앱과 시작 버튼의 부활에도 불구, 윈도우 8.1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시작 버튼을 대체하는 클래식 쉘(Classic Shell)과 스타트8(Start8)을 그 이유로 들었다.

전직 중학교 교사이자, 자칭 게임 마니아인 매트 제임스는 윈도우 8.1 사용자들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시작 버튼을 복구해주는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메트로라는 쓰레기를 청소한 윈도우 8.1이 마음에 든다. 윈도우 7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윈도우 8의 장점도 있다"

HTPC의 종말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엔터테인먼트 PC 소프트웨어인 윈도우 미디어 센터(Windows Media Center) 때문에 윈도우 7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과 함께 WMC의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으며, 윈도우 8과 8.1에는 기존 버전을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WMC에 대해 윈도우 10과 호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학 엔지니어인 게일 스네데코는 "윈도우 미디어 센터는 4대의 TV가 부착된 PC에 홈씨어터라는 경험을 선사해준다”고 말했다.


“4개의 네트워크 연결 ATSC 튜너와 4개의 위성 박스에서 원하는 대로 녹화가 가능하며 녹화한 것을 상호 공유할 수도 있다. 부가기능을 통해 넷플릭스(Netflix), 훌루(Hulu), 유튜브 등을 스트림 처리할 수 있다. 가족사진으로 만든 화면보호기가 있으며 3만 개의 튠 라이브러리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해볼 수 있다. 리핑한 DVD와 윈도우 홈 서버(Windows Home Server)를 통해 모든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에릭 던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WMC와] 6개의 튜너 카드를 케이블 사업자가 제공한 케이블 카드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엑스박스로 HBO 등의 잠긴 프로그램도 직접 스트림할 수 있다. 각각 15~20달러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도 실질적으로 4대의 HD 셋톱 박스를 가진 셈이다. 이 구성에 외장 드라이브만 추가하면 녹화 용량을 손쉽게 늘릴 수 있다. 단순히 녹화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광고를 편집할 수 있는 부가기능도 있다. 빨리 감기/되감기 시간을 수정할 수 있으며 타이밍을 놓친 프로그램은 WMC가 알아서 녹화한다."

이메일로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약 25%가 윈도우 10으로 옮겨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WMC를 꼽았다. WMC에 관한 전세계 인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마니아 커뮤니티에서 WMC는 분명 중요한 이유다.

PC는 휴대폰이 아니다
윈도우 8과 8.1의 전체화면 모던 UI 앱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사용하는 PC에서 제대로 동작한 적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작 버튼을 되살리고 윈도우 스토어의 앱을 일반 데스크톱 창에서도 구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 문제를 개선했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사용자들은 모던 UI 자체를 원치 않는다. 작가 겸 보안 기술 전문가인 마이클 윙클러는 "라이브 타일(Live Tile)은 정말 골칫거리다.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PC 경험을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윙클러는 자신의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가 멀티 모니터로 구성된 윈도우 7 데스크톱이며 라이브 타일에 내재된 방해요소들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윙클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태블릿에서 똑같은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는 대단한 착각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기술자 겸 DJ 그로버 잉스는 "하나로 통일된, 하나로 연결된 경험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그냥 윈도우 7의 안정성을 개선하고 앱 스토어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 해결되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업데이트
"완성된" 골드 버전이 있던 이전의 윈도우 버전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능 업데이트와 수정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진행형’ 버전으로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능한 많은 PC가 최신 업데이트로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홈 사용자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업데이트 일정을 제한하고 있다. 윈도우 프로(Pro) 사용자들은 최대 8개월까지 업데이트를 미룰 수 있지만 홈 사용자들은 거의 즉각적으로 업데이트를 적용해야 한다.

많은 이들은 강제 업데이트를 꺼리는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잘못된 업데이트로 인해 시스템을 망가뜨린 전적이 있으며, 사용자를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리차드 폭스는 "앱과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업데이트 시기와 그 대상은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 댄코스는 “원하지도 않는 것을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요하는 것 자체가 싫다”며, “나뿐만 아니라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윈도우 10 홈 사용자는 윈도우 업데이트를 거부할 수 없지만, 최소한 시스템의 재부팅 일정을 선택할 수는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제 업데이트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두려워하고 있다. 존 워렌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골이나 외곽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데이터 허용량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자정과 오전 5시 사이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내려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우 7에서조차 자동 업데이트를 끄고 피크 시간을 피해 수동으로 예약했던 상황인 마당에 강압적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자신의 RV로 (미국) 국내 여행을 다니는 브루스 크렐린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월 10GB의 데이터 요금제로 2대의 노트북과 2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데이트를 내 일정대로 관리할 수 없다면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 자동 업데이트를 철회하지 않는 한 윈도우 10은 관심 밖이다."

윈도우 10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데이터 초과나 폭증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입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데이터 종량제를 사용하는 윈도우 10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다운로드 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 윈도우 10이 자동으로 종량제 여부를 감지하겠지만, 와이파이(Wi-Fi) 연결을 데이터 제한 연결로 수동 설정할 수도 있다.

업데이트 방식에 대한 오해는 전적으로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항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을 준비하는 데 있어 의사소통의 문제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했다. 언제쯤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를 함구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기기의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이다.

구독형 모델?
의사소통의 실패는 단순히 짜증을 유발한 것만이 아니었다. 전직 급여 정산원 조안 미첼은 윈도우 10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정 및 기업용으로 제공하는 오피스 365(Office 365)와 마찬가지로 구독 모델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첼은 이메일을 통해 "[윈도우 10의] 구독 모델의 유일한 장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로부터 더 많은 착취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매월 요금을 내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C월드의 독자 칼 포스터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하겠지만, 구독형 운영체제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칼 포스터는 “최소한 기존 사용자에 대해 윈도우 10을 유료로 구독하라고 권고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서비스형 윈도우(Windows as a Service)"의 개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단념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잠시 한 걸음 물러서 보자. 확실한 것은 윈도우 OS가 기존 두 운영체제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형태라는 점이다.

윈도우 10에는 많은 장점이 존재한다. 작업 보기와 가상 데스크톱은 다중 모니터 구성을 사용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추가 기능이다. 코타나는 구글 나우(Google Now)만큼 똑똑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장점이 많다. 개선된 액션 센터(Action Center)는 이전 윈도우 대비 환영할 만한 업그레이드이다. 그리고 다이렉트X 12로 PC 게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즉, 새로운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할 때는 서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윈도우 10용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준비해 두었는지 확인하고, 해당 기기에 업그레이드 문제가 발생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한다. 필요한 모든 정보는 기기 제조업체의 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