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이 필요할 때” 구입하기엔 이른 10가지 환상적인 첨단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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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혁신한다.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더 작아지고 더 고성능화된다. 매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 소식이 쏟아져 나온다. 옥타, 데카, 메가 코어 프로세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커피 포트부터 도어벨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에 지능을 부여하는 기술!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을 해보자.
가격만 제외하면 시중에는 구매욕을 자극하는 놀라운 제품들이 다수 나와 있다. 그러나최첨단 기술 제품에는 높은 가격과 수많은 버그 등의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여기 소개하는 기술을 살펴보자. 대단한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구입은 미뤄야 할 제품들이다. editor@itworld.co.kr

가상 현실 헤드셋 VR이 얼마나 놀랍고 혁신적인 기술인지 떠들어대는 미디어는 무시하라. 그 말이 모두 진실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VR을 쓰고 에일리언에게 쫓기거나 우주를 여행하다 보면 게임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게임 외 분야에서도 VR이 갖는 잠재력은 엄청나다. 다만 아직 준비가 덜 됐다. 물론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 폰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삼성 기어 VR 헤드셋을 구입할 수 있다(총 투자 비용은 900달러). 또는 2세대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용 키트(350달러)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 외에도 무명 기업들의 VR과 AR(증강 현실) 헤드셋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경험과 시각적 충실도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오큘러스 리프트 일반 사용자 버전과 HTC의 스팀VR 기반 바이브 헤드셋은 내년이 되어야 출시된다. 지금은 인내심이 필요할 때다.

NVMe SSD 인텔이 최근 출시한 750 시리즈와 같은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NVMe) SSD는 엄청나게 빠르다. 사실 너무 빨라서 대부분의 PC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즉, 컴퓨터와 통신하는 데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자체보다 SSD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NVMe 드라이브의 속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고성능 프로세서, 예를 들어 1000달러에 육박하는 인텔의 옥타 코어 i7-5960X 정도는 있어야 한다. 더불어 NVMe 드라이브 부팅을 지원하는 최고급 마더보드도 필요하다. 부팅이 지원되지 않으면 그 속도를 보조 스토리지 전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또한 750 시리즈 SSD가 파일 전송 속도는 높여주지만 부팅 시간이나 애플리케이션 실행 시간은 체감할 정도로 줄이지 못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최고 성능이 필요한 미디어 전문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NVMe 기술이 더 성숙해지고 저렴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

인텔의 마니아급 프로세서 코어 i7-5960X는 인텔의 플래그십 데스크톱 프로세서이자 인텔 최초로 8개 CPU 코어를 탑재한, 그야말로 괴물급 프로세서다. PC 월드 그래픽 카드 벤치마크용 시스템도 CPU가 병목 지점이 되어 테스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 CPU를 사용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에겐 필요 없다. 이 CPU의 성능은 일반적인 PC 사용자에게 필요한 성능을 훨씬 상회한다. 그래픽 또는 비디오 편집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8개 코어의 힘을 활용할 일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데스크톱 코어 i7 프로세서 제품군 전체가 마찬가지다. 고사양 게임들도 CPU를 심하게 가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4코어 i5 칩이면 충분하다. 다이렉트X 12로 인해 이러한 양상이 바뀔 수 있으므로 게임용 랩톱의 경우 코어 i7 CPU에 투자할 가치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돈을 절약하는 편이 현명한 선택이다.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는 필자가 어렸을 때부터 딕 트레이시 덕분에 마음 속에 그려왔던 기술이다. 그러나 1세대 스마트폰은 부족한 점이 아주 많다. 안드로이드 웨어와 애플 워치를 포함해 스마트워치의 대부분은 인터넷 연결을 위해 테더링이 필요하므로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해야 한다. 자체 이동통신망 연결이 가능한 일부 워치는 크고 투박하며 전화 번호도 따로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의 워치는 조잡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을 제외하면 매일 충전을 해야 한다. 또한 주 용도라고 해봐야 주머니의 스마트폰으로 이미 받고 있는 알림을 손목으로 전달해주는 정도일 뿐이다. 200달러대의 가격(애플 워치의 경우 350달러)은 보조금이 지급되는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비싼 가격이다. 언젠가는 필수품으로 발전하겠지만 지금은 그저 사치품일 뿐이다.

4K 텔레비전 4K TV와 모니터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비지오(Vizio)의 새로운 M 시리즈 4K TV 43형이 불과 600달러에 출시됐다. 초기 4K TV 가격이 수천 달러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많이 저렴해진 가격이다. 그러나 43형 1080p 모델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비싸다. 콘텐츠도 문제다.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울트라 HD 블루레이가 곧 상용화될 전망이지만 아직 4K 해상도로 공급되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 얼마 되지 않는 4K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데 필요한 대역폭도 지금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부담스럽다. 1080p에서 4K로의 전환은 과거 SD에서 HD로의 전환만큼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가 될 때까지 더 기다리자.

프리싱크(FreeSync)/G-싱크 모니터 4K 모니터도, 곡면 디스플레이도, 최고급 그래픽 카드도 비켜라. 진짜 획기적인 기술은 모니터의 주사율과 그래픽 카드의 주사율을 일치시켜 끊김과 스크린 테어링 현상을 없애는 가변 주사율 기술이다. 엔비디아 G-싱크와 AMD의 프리싱크 모니터에 이 기술이 들어간다. 물결처럼 부드러운 게임을 한 번만 경험해 보면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로는 절대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그만큼 대단한 기술이다. 그러나 프리싱크와 G-싱크는 서로 다른 기반 기술을 사용하고, 각기 해당 제조사의 GPU에서만 작동한다. 즉 AMD 라데온 카드로는 G-싱크의 장점을 얻을 수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경우 모니터는 한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한다. 따라서 지금 값비싼 G-싱크나 프리싱크 디스플레이를 구매할 경우 앞으로 5~10년 동안 그 브랜드의 그래픽 카드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두 회사가 곧 표준안을 만들기를 바랄 뿐이다.

칼로리 계산용 웨어러블 수동적으로 칼로리만 계산하고 다른 활동은 요구하지 않는 피트니스 밴드는 독이든 웨어러블 업계의 성배다. 성배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가까운 alo에 단순한 ‘전설’로만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2종의 칼로리 추적 웨어러블이 희망을 품은 채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진행했다. 하나는 에어로(Airo)인데, 정확한 결과를 제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후원금을 환불했다. 또 다른 하나인 힐베(Healbe)의 고베(GoBe)는 2015년 초에 첫 제품을 출하했으나, 인가젯(Engadget)은 칼로리 계산 기능이 매우 부정확하다고 평가했다.

킥스타터의 멋진 신규 제품들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는 엄청나게 멋지고 굉장한 하드웨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돈을 잃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 가능성을 감내할 생각이 없다면 이런 프로젝트들을 거들떠 보지 말아야 한다. 킥스타터는 ‘매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특정 프로젝트에 후원을 하면 나중에 제품으로 보상을 받게 되어 있지만, 기부가 사전 주문 혹은 계약금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고도화시키는 수단이다. 희망에 돈을 거는 것이다. “이 컨셉이 멋있고 이것이 현실화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펀딩에 성공한 프로젝트도 자주 실패한다. 그냥 멋진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면,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서 실제 출시되었을 때 구매하는 것이 더 좋다.

터치스크린 노트북 터치스크린은 휴대폰이나 태블릿, 노트북-태블릿 컨버터블 같은 제품에서는 괜찮다. 하지만 전통적인 노트북에서는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다. 터치스크린 때문에 노트북이 무거워지고 가격은 높아지며, 배터리 사용시간은 짧아진다. 또한 보통 무광택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화면에 남는 지문은 방해가 될 뿐이다. 더 자연스러운 컴퓨팅 인터페이스가 미래에 일반화 되겠지만, 오늘날에는 터치스크린 노트북이 필요 없다.

제스처 제어 엑세서리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타일로 손을 흔들어서 PC를 제어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굉장히 멋지게 들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매우 많다. VR 헤드셋의 선두주자인 립 모션(Leap Motion)이 나오긴 했지만, 기대한 만큼 완성도가 높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