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들이 애용하는 글꼴 1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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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글자의 모양에 집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코드 작성에 가장 잘 맞는 글꼴을 고르는 데 있어 생각 이상으로 많은 신경을 쓴다. 프로그래머가 컴퓨터 화면의 코드를 눈으로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 보면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여러 가지 글꼴이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위한 최적의 글꼴은 고정폭(코드 정렬을 위함), 산세리프, 작은 크기에서의 우수한 가독성, 그리고 특정 공통 문자들의 명확한 구분(예를 들어 0과 문자 O, 소문자 l과 숫자 1의 구분 등)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20년 이상의 시간 동안 개발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고 있는 글꼴들을 살펴보자.  editor@itworld.co.kr

Monaco 수잔 케어가 애플용으로 만든 Monaco는 1984년 최초 맥 OS인 시스템 1에 도입됐으며 1988년 시스템 6 출시와 함께 맥의 기본 글꼴이 됐다. 2009년 OS X 10.6(스노우 레퍼드)이 출시되면서 기본 글꼴은 Menlo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OS X에 포함되어 제공된다. Monaco는 오랜 세월 동안 맥에서 작업하는 개발자들이 즐겨 사용한 글꼴이지만 Consolas와 같은 다른 글꼴들이 부상하면서 그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다.

Andale Mono 모노타입(Monotype)의 스티브 맷슨이 1990년 초 애플과 IBM 탈리젠트(Taligent) 조인트 프로젝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했다. 탈리젠트는 성과 없이 끝났지만 Andale Mon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996년 웹용 코어 글꼴을 위해 모노타입으로부터 라이선스한 여러 글꼴 중에 포함되면서 수명을 이어갔다. 이후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어 글꼴을 라이선스하고 2004년 라이온(Lion)부터 OS X에 Andale Mono를 포함했다. 윈도우 ME에서 Lucida Console로 교체되었지만 OS X에는 아직 남아 있다.

Monofur Monofur는 토비아스 벤자민 콜러가 2000년에 eurofence 활자(1990년대 초반 TeX용으로 디자인된 Malvem 글꼴을 기반으로 함)를 기반으로 개발한 프리웨어 글꼴이다. 프로그래머들이 선호하는 글꼴 중에서 독특한 편에 속한다(독특한 "e"와 "g" 등). 어느 개발자가 말했듯이 이러한 디자인은 글꼴에 "개성과 명랑함을 가미해주는" 역할을 한다.

Proggy Clean 프로그래머를 위해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무료 비트맵 고정폭 글꼴 중 하나다. 최초의 Proggy 글꼴들(Clean, Square, Small, Tiny)은 2004년 트리스탄 그리머라는 사람이 만들었고 이후 다른 프로그래머들이 기여한 여러 변형을 거쳐 보강됐다(예를 들어 도트 제로 대신 슬래시 제로 도입). 각 변형마다 깔끔하게 표시되는 특정 글꼴 크기가 있다. 안티 앨리어싱이 적용되지 않는다.

DejaVu Sans Mono 비트스트림(Bitstream)의 오픈소스 Vera 글꼴에서 파생된 글꼴군에 속하는 DejaVu 글꼴은 비트스트림 Vera를 확장해서 더 많은 유니코드를 처리하도록 만든 글꼴이다. 무료 라이선스로 배포되고 그룹으로 유지 관리되는 이 글꼴들은 2004년 스테판 로에 의해 시작됐다. 로는 한 인터뷰에서 Vera에는 체코어에 필요한 특정 문자들이 없었고, 그래서 오픈 소스 협업 방식을 글꼴 작업에 도입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 많은 Vera 파생 글꼴이 DejaVu에 흡수됐다.

Terminus 2006년 디미타 제코프가 장시간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위해 디자인한 글꼴인 Terminus는 vi 및 emacs에 자주 사용되는 비트맵 방식의 오픈소스 글꼴이다. 비트맵 버전은 다양한 유닉스/리눅스 및 윈도우에 맞는 폭넓은 크기로 제공된다. 또한 트루타입 형식으로도 제공된다. 모든 오픈소스 글꼴이 그렇듯이 이 글꼴도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다양한 기호에 맞게 수정됐다.

Consolas Consola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6년 윈도우 비스타와 오피스 2007에 처음 적용한 클리어타입(ClearType) 안티 앨리어싱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6개 글꼴 중 하나다(이 중에서 유일한 고정폭 글꼴). 루카스 드 그루트라는 사람이 프로그래밍 작업에서 화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고정폭 글꼴에 비해 일반 텍스트에 더 가까운 비율을 갖도록 디자인했다. 그루트는 이 글꼴을 개발하면서 테스트를 위해 프로그래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BBEdit 등에 번들로 포함되면서 OS X에서도 인기 있는 글꼴이 됐다.

Inconsolata Consolas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Consolas의 무료 대안이기도 한 오픈소스 글꼴로, 랄브 레비안이 만들었다. 레비안은 이 글꼴에 대해 IBM의 Letter Gothic과 몇 가지 일본어 Gothic 글꼴의 영향을 함께 받은 "인문주의자의 산(sans)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글꼴답게 여러 사람들이 키릴 알파벳을 추가하거나 곧은 따옴표/쌍따옴표를 추가하거나 도트 제로로 바꾸는 등의 변형된 버전을 만들었다.

Droid Sans Mono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등장하면서 작은 화면에 자연스럽게 표시되는 새로운 글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스티브 맷슨과 애센더 코퍼레이션(Ascender Corporation)이 2007년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 사용하기 위한 Droid 오픈소스 글꼴군을 디자인했다. 맷슨이 앞서 만든 Andale Mono와 비슷한 Droid Sans Mono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고, 개발자들에게 큰 문제점이었던 문자 O와 숫자 0의 유사성도 오픈소스라는 특성에 힘입어 수정됐다.

Menlo 짐 라일스가 애플용으로 디자인한 Menlo는 Vera Mono(이 글꼴 역시 라일스가 디자인함)와 DejaVu Sans Mono를 모태로 하는 글꼴이다. 2009년 OS X 10.6(스노우 레퍼드)에 처음 채택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독점 dfont 글꼴에서 트루타입 글꼴로 바뀌었다. 애플은 터미널용 기본 글꼴을 Monaco에서 Menlo로 대체했다. Vera/DejaVu Sans Mono와 Menlo의 차이점은 많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은 Menlo는 도트 제로 대신 슬래시 제로를 사용하며 별표가 더 크고 하이픈이 더 길다는 점 정도다.

Anonymous Pro 마크 시몬슨은 자신이 1990년대 맥용으로 개발한 Anonymous 9의 버전 중 하나인 Anonymous 글꼴군을 업데이트하면서 2009년에 Anonymous Pro를 만들었다. Anonymous Pro는 프로그래머들의 구미에 더 맞도록 Anonymous의 몇 가지 부분을 수정했다. 예를 들어 다른 프로그래밍 글꼴과 일치하도록 0 안쪽 슬래시의 방향을 바꿨다. 범용 트루타입 형식으로 제공되며 소수의 특정 포인트 크기를 위한 비트맵 버전도 있다.

Ubuntu Mono 우분투(Ubuntu)를 만든 캐노니컬(Canonical)은 "우분투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Ubuntu 글꼴군 개발을 후원했다. Ubuntu Mono 디자인은 2010년 가을 달튼 맥(Dalton Maaq)의 애밀 보넷이 주도하였으며 2011년 버전 11.10부터 우분투의 기본 시스템 고정폭 글꼴이 됐다. Consolas와 비슷하여 무료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Ubuntu Mono에는 슬래시 제로가 아닌 도트 제로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Source Code Pro 어도비(Adobe)용으로 폴 D. 헌트라는 사람이 디자인한 오픈소스 글꼴이며 2012년에 등장한 이후 개발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모았다. 기본적으로 헌트와 어도비의 이전 Source Sans 글꼴군의 고정폭 버전이며, 예를 들어 대문자와 소문자의 차이를 더 늘리는 등 코딩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됐다. Source Sans와 마찬가지로 6가지 굵기로 제공되지만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현재의 단점은 기울임꼴이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