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비전과 나쁜 아이디어 :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실패한 10가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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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창업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세상을 바꾸기를 꿈꾼다. 그 꿈이 실현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좋은 아이디어라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저항과 장애물에 직면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기술 분야의 많은 몽상가들도 세계를 완전히 뒤바꿀 방법을 모색한다. 가끔은 실현되기도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10가지 실패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실현되지 못한다.  editor@itworld.co.kr

대담한 비전의 원조 ‘프랑스 혁명달력’ 프랑스 혁명의 급진파들은 새롭고 합리적이며 현대적인 이념을 비전으로 하여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이러한 성향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논리적인 10 단위를 사용해서 기존의 혼란스러운 인치, 파운드, 피트를 대체한 미터법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터법의 위업을 계승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로, 프랑스 혁명 달력이란 것도 있다. 10일 단위의 주와 10시간 단위의 일을 사용한다. 지극히 타당한 것으로 보이는 이 시도는 그러나 기존 관습, 삶의 리듬과 너무나 달랐고, 결국 나폴레옹도 포기하고 말았다. Credit: Rama/Wikipedia

인공 지능 기계가 사람과 같이 이성을 갖게 되리라는 생각은 컴퓨터 시대의 초창기부터 널리 퍼졌다. 최초의 원시적인 전자 컴퓨터인 ENIAC은 1946년 언론에서 '거대한 두뇌'로 지칭됐다. 1950년대, 구체적인 목표는 거의 없으면서 막대한 정부 예산을 확보한 다트마우스의 AI 공상가들은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계의 개발을 목적에 두고 있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연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AI 겨울"이 찾아왔다. 레이 쿠르츠웨일과 같은 AI 후원자들은 그들의 연구가 음성 인식 전화 시스템과 같은 일상적인 응용 분야에 적용되었다고 말하지만, 아무튼 세계를 바꾼 자율 사고 기계는 나오지 못했다. Credit: U.S. Army/Wikipedia

유인 우주 여행 1955년의 SF 팬들은 1960년대가 되면 사람이 달 위를 걷고, 1970년대가 되면 몇 달 동안 궤도를 선회하는 실험실에서 살 수 있으리란 이야기를 당연한 듯 믿었다. 아마 2014년 지금도 우주에는 겨우 6명만 나가 있으며, 그나마 딱 한 곳의 전초기지에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것이다. 유인 우주 여행이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한 이유를 알려면 유인 궤도 실험실(Manned Orbiting Laboratory)을 보면 된다. 제미니 하드웨어를 사용해서 유인 궤도 첩보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 공군의 야심 찬 계획인 유인 궤도 실험실은 자동화된 위성이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게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입증되자 결국 폐기됐다. 사실 이 사례는 거의 모든 우주 응용 분야에 똑같이 적용된다. 사진은 1973년 실제 우주정거장에서 찍은 것이다. Credit: NASA/Wikipedia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인간이 만든 가장 빠르고 가장 아름다운 민간 제트기였다. 그러나 콩코드의 첫 비행으로부터 50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더 이상의 초음속 여객기를 만들려 하지 않는다. 콩코드가 민간 항공 분야를 송두리째 바꿔놓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끄러운 엔진과 소닉 붐을 수반했던 초음속 비행기는 소리가 너무 커서 항로를 바다 위로만 정해야 했고 운항 거리의 제한으로 인해 대서양 횡단 용도로밖에 쓸 수 없었다. 또한 항공기 여행은 1969년 이후 대중화된 반면 콩코드는 막대한 운영비 탓에 부유층 전용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욕에서 런던까지, 겨우 몇 시간을 아끼자고 수천 달러의 웃돈을 낼 의향은 없었던 것이다. Credit: Alexander Jonsson/Wikipedia

가상 현실 1990년대의 SF는 헤드셋과 전동 장갑을 통해 제공되는 가상 현실이 컴퓨터, 초창기 인터넷, 그리고 사람들간의 교류 방식을 바꿔놓으리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인류 전체가 결국 가상 세계화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게임 회사들은 이를 소재로 한 현실감 넘치는 게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하드웨어 성능은 낮고 가격은 비쌌으며, 의료 도우미와 같은 전문급 애플리케이션은 전문가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지금은 위(Wii), 키넥트(Kinect)가 있지만, 이것들은 과거 사람들이 우려했던 변화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흉내내기에 불과하다. 사진은 인기를 얻지 못한 닌텐도의 파워 글러브. Credit: Evan-Amos/Wikipedia

종이 없는 사무실 1980년, 이코노미스트는 "종이 없는 사무실을 향해"라는 짤막한 기사를 게재했다. 2012년,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후 종이 사용량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사람들은 컴퓨터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나무를 말살하는 종이를 모두 없애고 사무실의 형태와 기능을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기술 발전이 있었으니, 바로 레이저 프린터다. 레이저 프린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사무실에 비치됐다. 종이 문서를 생산하기가 우스울 정도로 쉬워지자 사람들은 정신 없이 종이 문서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Credit: Joel Bez/Flickr

스와치 인터넷 시계 프랑스 혁명 달력 정신의 계승자이다. 1998년 스위스의 시계 제조업체인 스와치는 전통적인 시간 체계를 별 의미 없이 개편하고, 여기에 초기 인터넷에 유행하던 기호들을 아무렇게나 섞은 스와치 인터넷 시계 컨셉을 선 보였다. 하루는 1000개의 닷비트(.beat)로 분할되고, 스위스를 기준으로 자정 이후의 비트 수가 @ 기호(트위터보다 훨씬 앞섰음) 뒤에 붙는다. 전 세계의 스와치가 동일한 만국 표준시를 표시한다. 인터넷이 가져올 전 세계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이다. 실제 일부 스와치에는 닷비트로 시간을 표시하는 보조 디스플레이가 달렸지만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이 기술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스와치의 인터넷 시계 웹 사이트는 놀랍게도 지금까지 살아 있다. Credit: Martin Deutcsh/Flickr

세그웨이 세그웨이(Segway)가 비밀스럽게 "진저(Ginger)" 또는 "그것(It)"으로만 불리던 시절,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가 한 것으로 알려진 말이 있다. 바로 "이 기기가 앞으로 도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세그웨이 시험판을 본 당시 상당히 비관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잡스는 세그웨이 디자인이 "형편없다"고 혹평했는데, 더 중요한 점은 집에서 7분 거리인 식품점에 세그웨이를 타고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교통을 혁신하고자 했던 이 기기의 실질적인 문제는 보도에서도, 도로에서도 모두 편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세그웨이가 보편화되려면 도시를 말 그대로 세그웨이에 맞춰 새로 지어야 할 판이었는데, 그런 일은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Credit: Waddehadde/Wikipedia

지자체 와이파이 90년대, 집안에 무선 라우터를 두는 미국인들이 늘어나자 시 정부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마법 같은 무선 인터넷 연결로 시 전체를 덮어버리면 좋지 않을까? 도시 전체를 핫스팟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무제한 인터넷 연결을 통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제안으로 보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세부 사항이 문제였다. 와이파이로 광활한 범위를 덮기란 집 한 채를 덮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어려운 일이었고 각 시에서는 비용 부담도 원치 않았다. 게다가 2010년을 기준으로, 이러한 연결에 흥미가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자체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속도를 훨씬 더 앞지르는 4G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몇 안되는 성공적인 자지체 와이파이 성공 사례인 미니애폴리스의 무선 노드. Credit: Robo56/Wikipedia

QR 코드 QR코드보다 더 빨리 떠올랐다가 떨어진 기술이 있을까?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원했다. 이미 2D 바코드 형태로 물류와 제조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던 QR 코드는 하이퍼링크의 일종으로 시각화되었고, 2010년 사람들은 정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 아닌지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스마트폰이 정말로 세상을 바꿔 놓으면서 아무도 QR 코드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 사진을 찍는 어색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는 수많은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Credit: Matthew Sutherland/Flickr

NFC와 모바일 지갑 기술은 정말로 우리가 돈을 쓰는 방식을 변화시켜 왔고,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온라인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NFC와 모바일 지갑은 수년 동안 아직도 남아 있는 구식 지불 방식, 즉 상점에서의 개인 지불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식료품을 현금이나 카드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선진국에서는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것이 더 편리하지는 않다는 것, 그래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사실 케냐와 같은 곳에서 모바일 지불결제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사람들이 모바일 지불 결제에 흥분하는 한 가지는 이런 기술이 일자리를 없앨 때 뿐이다. 사진은 케냐의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M-Pesa. Credit: Erict19/F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