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ROM에서 정식 OS로” 시아노젠의 안드로이드 개방성 강화 계획

TechHive
맞춤형 안드로이드 ROM 개발팀인 시아노젠이 완전한 기능을 갖춘 기업으로서의 발돋움 계획을 발표하자 해당 팀의 오픈 소스(Open Source) 운영체제인 시아노젠모드(CyanogenMod)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자체적인 "더 나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뭉친 10명의 개발자들로 구성된 이 팀은 결국 더 큰 규모로 그 목표를 추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표면적으로 시아노젠은 일반적인 자수성가 사례처럼 보인다. 해킹과 코드 작성에 미친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 인기 있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하다가 갑자기 몇몇 자비로운 투자자들을 만나 7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은 것이다.

하지만 시아노젠은 주요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정 받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아노젠은 자체 소프트웨어를 소비자들의 쥐어주기 위해 휴대폰에 사전 탑재하는 등의 핵심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더 유연하고 유용하게 만든다는 목표가 휴대폰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더욱 널리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료에서 재정 지원까지
시아노젠의 제품인 시아노젠모드는 커스텀 ROM으로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 즉, 구글의 오픈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운영체제이다. 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를 루팅(Rooting)하여 루트 파일에 대한 접속 권한을 얻고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기존 운영체제 위에 시아노젠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덧씌우거나" 설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사람들이 해당 OS를 설치한 횟수가 1,000만 회에 이르고 있다.

시아노젠모드는 안드로이드가 공개된 후 1년 만인 2009년에 처음 공개되었다. 코드 개발 초보자들뿐만이 아니라 구글, 삼성, HTC, LG 등이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안드로이드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아노젠은 지난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기업화를 선언했다. 처음에는 시아노젠모드를 휴대폰에 원활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를 통한 앱 공개를 계획했지만, 이 앱은 사용자들이 능동적으로 품질보증 사항을 위반하도록 조장한다는 이유로 구

글에 의해 제지를 받았다.

하지만 시아노젠은 자금 확보 계획을 단행했다. 지난 해 말까지 2,3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지난 9월에는 벤치마크 캐피탈(Benchmark Capital)과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로부터 700만 달러의 재정을 지원 받았다. 해당 기업은 윈도우 폰과 블랙베리(BlackBerry)를 능가하는 세계 3위의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바라는 것이겠지만, 모바일 OS 전쟁에 이렇게 뒤늦게 참가하는 것은 분명 엄청난 도박이다.

"우리는 사용자이며 사용자를 위해 개발한다"
시아노젠의 창업자 스티브 콘딕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눈 결과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과 모바일 운영체제의 확산이 시아노젠 측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는 시아노젠모드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기본 목표는 "일반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딕은 "2가지 목표가 있다. 우리는 휴대폰의 OS와 휴대폰이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런 활동은 정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우리의 기술을 다시 한 번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오픈 소스이며 사용자들을 위해 개발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쉬워 보일 수 있다. 이런 기기들의 이면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데이터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힘을 갖추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딕은 기기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에 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에게 공개되는 나이틀리 빌드(Nightly Build)를 개발하기 때문에 시아노젠모드는 종종 안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품질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많은 '비공식적인' 시아노젠모드 빌드가 존재한다"라면서 앞으로 공개 프로세스를 바꾸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업계의 많은 부분이 너무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바로 잡으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용자를 위한 것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만의 휴대폰
시아노젠은 OS와 하드웨어를 통제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 일렉트로닉스(Oppo Electronics)와 협력하여 첫 단말기를 개발했다. 오포는 커스텀 ROM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콘딕은 "오포는 자체 개발한 컬러OS(ColorOS)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애프터마켓의 다양성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시아노젠이 시리즈 A(Series A) 재정지원을 받자 마자 콘딕에 접촉했다. 당시 협력을 위한 2가지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시아노젠은 오포가 완전히 새로운 단말기 제품 군을 공개하는 대신에 기존의 오포 N1 스마트폰에 시아노젠모드를 탑재한 스페셜 버전을 판매하도록 설득했다. 콘딕은 "우리로서는 제조적인 측면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소프트웨어 집중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언락(Unlock)된 N1은 60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보너스로 시아노젠모드와 기존의 컬러OS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이런 패키지 개발은 시아노젠 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전에는 취미로만 즐기는 사람들에게 무료 코드를 공개하는 것이 초점이었다. 하지만 오포는 단말기를 판매하여 수익을 얻기 때문에 시아노젠은 완성된 제품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했다. 콘딕은 "정말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커스텀 ROM 커뮤니티에서는 기기에 최첨단 방식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관대하지만, 실제 제품을 판매할 때는 절대로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N1은 자체적인 버그가 있었지만, 시아노젠은 대부분의 경우에 별 다른 문제 없이 원활하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콘딕은 "오포가 제공한 뛰어난 코드 덕분에 우리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로 이행하면서 나머지에 대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아노젠은 처음부터 시아노젠모드 전용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한 신생기업 원플러스(OnePlus)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콘딕은 "옛 말에 90%를 완료하려면 10%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쉽지 않은 10%를 달성하는데 전심 전력을 기울였으며 이제는 더욱 널리 확산될 수 있고 최종 사용자에 진정으로 초점을 맞춘 무언가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전망
시아노젠은 항상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지지해 왔으며, 이런 철학이 하드코어 마니아들로 구성된 틈새 그룹에서는 잘 받아들여 졌지만, 주류 사용자들에게도 이런 점이 반드시 매력으로 작용하리라는 법은 없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너무 많이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미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더욱 개방적인 모바일 OS는 그들을 더 겁에 질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은 또 다른 문제이다. 오포는 중국에 위치한 제조사이며, 원플러스는 신생 기업이다. 시아노젠이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통신사들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신흥 시장에서의 배포 및 점유율에 집중해야 한다. LG 또는 삼성 등의 대형 하드웨어 제조사와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두 기업 모두 이런 벤처 기업을 지원할 리 만무하다.

메일이 오고 가는 중에도 콘딕은 목표가 "어려운 것을 쉽고 적응적이며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의 목표는 더욱 광범위한 사용자들에게 접촉하면서 우리 같은 마니아들의 사랑도 독차지 하는 것이다."

현재 스페셜 버전의 오포 N1은 여전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아노젠은 현재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콘딕은 "시아노젠모드가 아직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중 시장을 위한 간단한 브랜드 재정비를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콘딕은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열정만큼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매우 탄탄하면서도 장기적인 컨셉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머지 않아 공개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