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 테러로 본 집단지성의 위기와 재난 발생 시 트위터 활용법

TechHive


소셜 미디어는 재난이나 긴급 속보 직후에는 아주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실제 현실의 위험스러운 왜곡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난주 보스턴 마라톤 대회장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듣자마자 필자는 즉시 트위터(Twitter)에 접속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러나, 홍수처럼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들을 수면 아래로 급격히 집어삼켜 흐린 급류 속에서 공기를 갈망하듯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가치 있고 사실적인 소스를 제공하지만, 재난 직후의 소중한 시간대에는 우리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전화 게임의 현실 버전이 되어버린다. 하나의 사실이 너무 왜곡되거나 과장되어 허황된 소문이 되거나 심지어는 악의적인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사태도 생기는 것이다.


보스톤 마라톤 대회 결승점 근처 한 건물 옥상의 남성이 담긴 이 사진은 원래 서폭 대학교(Suffolk University)의 학생이 찍은 것으로, 페이스북 등에서 용의자로 지목되어 화제가 됐다.

이제 우리는 페이스북에 널리 퍼진 지붕 위에서 마라톤 현장을 내려보는 한 남자의 사진과 트위터에서 순식간에 퍼져나간 용의자가 잡혔다는 CNN 보도같은 명백한 실수들에 고개를 젓는다. 그 지붕 위의 남자는 사건과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다. 용의자가 잡혔다는 CNN 보도내용은 허위로 드러났다. 이 모든 오류들이 지난주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재난이 급박하게 닥치면 항상 잘못된 정보가 득세하고 인터넷은 집단 지성은 이에 밀리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마다 소셜 미디어에 빨려 들어 가버리기 너무나도 쉽다. 그러나 보스턴 마라톤 폭발사고에 이은 몇 가지 실수들은 해 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한 훌륭한 지침이 되었고, 우리는 이를 잘 따라야 할 것이다.

해야 할 일: 출처를 현명하게 선택하라
너무나도 명백한 말이다: 인터넷상에 등장한 아무개는 분명 정보를 얻는 최선의 소스가 아니다. 그러나 지난주 보스턴 폭발 용의자를 경찰이 체포했다고 CNN이 거짓 보도를 했던 것처럼, 중요 매체들도 사실관계를 잘못 알려줄 수 있다는 교훈을 실감해야 한다.

두 명의 남성이 폭발 현장에서 가방을 매고 있는 사진을 보도하면서, “가방든 남자”에 대한 정보를 제보해달라고 독자들에게 부탁해서 비판 받은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 두 사람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길거리에 서있던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면 누구를 믿어야 하나? 아마도 아무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기자들처럼 보스턴 현장에서 보내온 트윗들은 신뢰할만한 출처로 판명되었다. 현장 목격자들, 특히 보도 경험을 가진 이들은 빠르게 트윗하고, 사실관계를 업데이트하여 현지 커뮤니티로부터 뉴스를 얻어내는데 유용한 역할을 했다. NPR 선임 전략가 앤디 카빈과 로이터(Reuters) 소셜 미디어 편집자 앤소니 데 로사 역시 큐레이트된 위기 트위터 목록은 물론 일반적으로도 중요한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가장 고결한 기자들과 시민 언론인들 역시 사실관계를 틀리게 전달하기도 한다.

슬레이트(Slate) 소셜 미디어 편집자 제레미 스탈은 보스턴 폭발 사건후의 칼럼에서 “추측에 근거하여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리안들을 탓할 건 없다”라면서, “속보의 그 자체의 성격 때문에 사실관계의 오류가 생기곤 하는데, 모두가 그런 실수를 저지른다. 너희 중에 아무런 죄가 없는 자가 그 트윗에 돌을 던져라”라고 지적했다.


하지 말 것: 인터넷 탐정이 되어 신상 캐기
뉴욕 포스트의 “가방 맨 남자” 기사는 맥락에서 사진만 떨어져나 온 가장 대중적인 예지만, 인터넷상의 모든 사람들은 폭발 현장의 일반인 사진을 공유하며 그들이 용의자인지를 알아내고 있었다.

레디터(Redditors) 소그룹은 보스턴 폭발 범인을 찾는 시합을 벌였는데, 결국은 FBI가 백화점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를 이용하여 용의자를 추려냈다. 인터넷 탐정들은 보스턴 경찰의 통신 주파수에 맞춰 그 교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트윗했는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 용의자로 몰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그 무고한 사람들의 사진이 온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애틀란틱 와이어(The Atlantic Wire)에서 언급했듯, 언론인들은 경찰 교신 대화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그에 근거하여 보도하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경찰 측은 사람들에게 경찰 교신 활동을 그만 보도하고 잘못된 정보 확산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 위치한 샌디 훅 초등학교(Sandy Hook Elementary School)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에 라이언 랜자를 용의자로 지목한 긴급 보도내용이 소셜 미디어를 강타하자,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그를 페이스북에서 찾아내어 그의 사진을 퍼트리고, 그의 친구들을 괴롭히고, 그의 상태 업데이트가 그의 범행동기와 연관이 있는 것인 양 공유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들 모두 뉴타운 사건의 범인의 이름이 실제로 라이언 랜자가 아닌 아담 랜자인 것을 지금은 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를 트위터 형사, 또 그들과 동류의 자경단원들로 포장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처럼 그 아마추어 조사관들은 극단적 폭력성의 소용돌이에 휩싸여서 거기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발악하는 것이다. 레딧의 한 관리자는 게시판에서 MIT 총격 사건과 그에 따른 경찰 추격전의 혼란을 일으킨 범인으로 한 선량한 사람을 엉뚱하게 지목했던 일에 대해 그의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금은 그 글을 볼 수 없다)

해야 할 일: 지난 실수로부터 배우기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은 소셜 미디어상의 감정의 분출을 낳은 비극의 가장 최근의 가장 명백한 예이다. 많은 목격자들이 폭발 장면을 흔들리는 스마트폰 화면에 담아 바인(Vine), 유튜브(YouTube), 트위터 상에 그 촬영 영상들을 공유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여파가 만만치 않았다: 피투성이의 잘려진 팔다리 사진들은 물론 용의자의 신상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는 폭발에 뒤이은 사실관계를 찾고 통신하는데도 활용되었다.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관계자들은 폭발에 뒤이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느라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대신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도록 독려했다. FBI는 용의자의 방범 비디오를 올리는데 유튜브를 사용했고, 언론인들은 용의자 사진을 트위터상에 유표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사건의 진모가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업데이트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트윗을 작성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상에서는 클릭 한번으로 아주 간단히 소문이 퍼지게 되는데, 이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연결로 인해 더욱 쉬워졌다. 한 네트워크상에서 리트윗하고, 다른 네트워크상에서는 공유한다. 자신의 의견을 추가할 필요조차 없다. 단순히 클릭하고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뉴욕 포스트의 “가방 든 남자” 해프닝처럼, 그 비극적 현장에 그날 가방 든 사진이 찍힌 죄밖에 없는 무고한 한 운동선수는 소셜 미디어가 단숨에 인생을 뒤엎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금요일 열린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국제 심포지움 (International Symposium on Online Journalism)에서 NPR의 앤디 카빈은 “그들은 어떤 경우에는 위기에 잘 대처하고,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실패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최근의 보스턴 폭발 사건 직후, 뉴타운 총기사고와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 직후에 본바와 같이 그런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몇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소셜 미디어를 잘못된 정보의 급속한 전파 경로로 비난하기 쉽지만, 그런 유행에 말려들지 않고 소문의 사실과 거짓을 구별하여 확인하는 것이 언론인의 책임이자 역할이라고 카빈은 말했다. 다음번 위기 상황에 적용해야 할 풍부한 교훈들을 얻었지만, 아마 그대로 지켜지긴 힘들 것이다.

(현재 비공개인) 사과문에 달린 댓글 중에는 “나는 레딧이 여기에서 배움을 얻었기를 바란다”라고 지적하기도 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우리는 금붕어와 같다. 앞으로 7분만 지나면, 우리들 중 아무도 무슨 나쁜 일이 생겼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