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의 역사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이름에도 “소프트”를 넣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를 거듭하면서 소프트웨어 코드 외에 실제 기계 장치도 만드는 다방면의 기업으로 변모했다. 마침내 서피스(Surface) RT 태블릿을 내놓은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역사를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제품과 시장에서 외면당한 제품들을 살펴보자. editor@itworld.co.kr

1983년: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 “초록눈 괴물(The Green-Eyed Monster)”이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메모장, 그리고 마우스의 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화면 가이드가 함께 제공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최초의 이 마우스는 버스/시리얼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됐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해 프로그램 가능한 인터페이스 드라이버도 지원했다. 도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GUI를 쉽게 조작하기 위한 수단으로 처음 사용된 마우스는 이후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손처럼 자연스러운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1994년: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키보드 90년대 초반 PC 전성기가 도래하면서 동시에 손목골 증후군을 비롯한 키보드 관련 질병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키보드가 등장했다. 이 키보드는 손목 관절 피로를 유발하는 OEM 컴퓨터 키보드를 대체하기 위한 인체공학적 기기로 가격도 저렴했다. 양쪽으로 갈라지고 위로 올라갈수록 앞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으로 배치된 키는 손목골 증후군을 방지하고 사용자의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최초의 인체공학 키보드가 큰 인기를 끌자 마이크로소프트는 1998년과 1999년에 후속 모델을 출시했고 비교적 최근인 2005년에는 내추럴 어고노믹 키보드 4000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이 제품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1996년: 인텔리마우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6년 말에 인텔리마우스를 출시했다. 인텔리마우스를 토대로 해서 진정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다양한 마우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크롤 휠, 광학 센서, 앞으로/뒤로 가기 버튼, 현대의 인체공학적 형태, 트랙볼 디자인 등이 모두 인텔리마우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지막으로 만든 인텔리마우스는 익스플로러 3.0으로, 최근 단종됐다.

1996년: 사이드와인더 게임패드와 조이스틱이 PC 게임계를 휩쓸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을 지배한 왕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사이드와인더라는 브랜드는 게임패드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사진 오른쪽 상단). 이 게임패드는 많은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다수의 게임이 사이드와인더 전용 컨트롤 기능을 포함하도록 만들어졌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이스틱(다음 슬라이드), 동작 기반 게임패드인 프리스타일 프로(1998년, 사진 왼쪽 상단), 두 조각으로 구성된 듀얼 스트라이크(2000년, 사진 왼쪽 하단), 키보드를 대신하는 실시간 전략 게임 컨트롤러, 그리고 프로그램 가능한 음성 명령 장치들을 개발했다. 사이드와인더 중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제품도 있지만 많은 사이드와인더는 게임에서 PC 주변장치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1996년: 사이드와인더 포스 피드백 프로 포스 피드백 프로는 사이드와인더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또 다른 조이스틱인 프리시전 프로를 기반으로 모터를 추가, 게임 플레이에 반응해 작동하는 강력한 포스 피드백 효과를 구현했다. 첫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후속 모델인 포스 피드백 2까지 나왔고 이 제품은 지금도 애용되고 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전화 시스템 지금은 스카이프 덕분에 PC에서도 전화를 걸 수 있지만 90년대만 해도 전화 시장의 개척자는 무선 전화기였다. 마이크로소프트 MP-900은 PC와 연결되는 최초의 900MHz 전화기였다. 독립적으로 작동해 전화를 걸고 받는 것도 가능했지만 포함된 콜 매니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려면 시스템이 필요했다. 콜 매니저 프로그램은 디지털 주소록, 음성 명령 다이얼, 발신자 ID, 간편한 음성 메일 관리 기능과 기타 다양한 전화 관련 편의 기능을 제공했다. 그러나 출시 1년 후 단종됐고 윈도우 95/98 이후로는 소프트웨어도 지원도 중단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전화 시스템은 설정하기가 너무 복잡했고 시장 자체도 협소해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1998년: DSS80 스피커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 80은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유일한 스피커 시스템이다. 사운드 카드가 필요 없도록 디지털 앰프가 내장된 서브우퍼와 두 개의 위성 스피커로 구성된 이 제품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디지털 사운드를 USB를 통해 서브우퍼의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혁신적인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아쉽게도 DSS80에는 볼륨이 갑자기 최대로 커지거나 작아지는 문제가 있었고, 이 경우 음소거 버튼을 눌러 대처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수한 품질과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의 스피커는 생산하지 않았다.

2001년: Xbox 소니, 세가, 닌텐도가 게임 콘솔 업계의 거인이던 시절,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를 들고 등장했다. Xbo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스X 팀이 처음 고안한 제품이다. 실제로 프로토타입 기기의 명칭은 “DirectX Box”였다. Xbox는 콘솔 최초로 게임 저장과 추가 콘텐트용으로 하드 드라이브를 내장해 외부 메모리 카드의 필요성을 없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벙글(Bungle)을 인수해 콘솔 동시 출시작으로 헤일로: 컴뱃 이볼브드(Halo: Combat Evolved)도 만들었다. 후속편인 헤일로 2는 85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Xbox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록됐다. 1세대 컨트롤러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비난을 받았다. 2002년에는 작아진 “컨트롤러 S”가 표준 컨트롤러로 포함됐고 이 컨트롤러가 2007년까지 사용됐다.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 핑거프린트 리더 여러 개의 암호는 기억하기가 어렵고, 모든 계정의 암호를 하나로 통일하면 보안이 취약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암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004년에 지문 스캐너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또 다른 종류의 문제를 일으켰다. 이 제품은 사용자별로 최대 10개의 지문을 저장할 수 있었다. 각 사용자는 사용자 이름과 암호로 등록되어 사용자 시스템에 저장됐다. 그런데 저장되는 지문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제품을 보안이 아닌 편의 도구로 마케팅했다. 실제로 적절한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지문 파일에 접근해 각 지문의 소유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게다가 XP나 비스타 64비트용 드라이버는 나오지도 않았다.

2005년: Xbox 360 오리지널 콘솔 Xbox의 성공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 두 번째 Xbox를 선보였다. 1세대 Xbox 306은 악명 높은 “죽음의 붉은 링(Red Ring of Death)” 현상 때문에 하드웨어 측면에서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발열 이슈도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증 기간을 늘렸다가 마침내는 교체를 해주었다. 오리지널 Xbox와는 다르게 360은 상단에 탈부착식의 하드 드라이브가 있어서 맞춤형 스토리지 옵션을 사용하고,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Xbox 360은 현재 하나의 기기를 전체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사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 역할을 하고 있다. 최신 업데이트와 Xbox 라이브를 통해서 사용자들은 많은 인기 앱(넷플릭스, Last.fm 등)을 통해서 음악과 영화를 스트리밍할 수 있고, Xbox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서 게임과 게임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다양한 소셜 기능도 즐길 수 있다.

2006년: 라이프캠(LifeCam) 2006년에는 화상 채팅이 큰 인기를 끌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웹캠 브랜드로 라이프캠(LifeCam)을 선보였다. 모든 제품들은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 최적화되어 있고, 훌륭한 동영상 품질을 자랑했으며,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엇다. 또한, 간단한 버튼으로 누가 온라인상에 있는지 불러와서 즉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나왔던 VX-6000은 사진은 500만 화소, 동영상은 130만 화소로 촬영할 수 있었고, VX-3000(사진)은 사진은 130만화소 동영상은 640 x 480 픽셀을 지원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상당히 많은 라이프캠 제품들이 다양한 품질과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2006년: 준(Zune) 제대로 실패한 제품 중에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아이튠즈에 대항한 디지털 미디어 스토어 준(Zune)을 내놨다. 2006년 이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팟에 대항마로 이름이 같은 30GB 짜리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준(Zune)을 출시했다. 그리고 그 즉시 준 플레이어는 “실패작”으로 설명됐다. 이에 굴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세대의 하드웨어와 게임, 노래 태그, 및 다양한 소셜 기능을 갖춘 3세대의 소프트웨어를 내놓았고, 마침내 2009년에는 OLED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준 HD를 출시했다. 미디어 플레이어의 소셜 기능 측면에서 혁신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아이팟과의 경쟁에서 실패했으며, 2011년 10월 3일 모든 준 하드웨어는 생산이 중단됐다. 준 서비스는 여전히 살아는 있으나, Xbox 뮤직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1.0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는 상업적인 활용도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대형 호텔 체인 로비나 디즈니랜드 투머로랜드(Tomorrowland)에 있는 이노베이션 드림 하우스(Innovations Dream House)에서 이 서피스 터치스크린 테이블을 볼 수 있다. 서피스는 30인치 화면에 52개까지의 멀티터치 포인트를 인식할 수 있다. 손가락과 주사위 등 다른 물체를 인식해서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 사진 브라우저, 동영상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의 핀볼 게임이 있는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서피스 1.0은 2011년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2.0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삼성의 SUR40이 발표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서피스 소프트웨어는 나중에 픽셀센스(PixelSense)로 개명됐고, 서피스라는 이름은 2012년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의 명칭이 됐다.

2010년: 키넥트 만일 키넥트가 애플이 만들었더라면, 주요 매체들은 이것을 혁신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었기 때문에 키넥트는 역사 속에서 단순히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놀라운 것 중 하나일 뿐, 크게 존중 받지는 못한다. 키넥트는 Xbox 360과 함께 사용하는 웹캠 형식의 기기로, 사용자가 게임이나 다른 미디어를 움직임과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2010년 11월 4일에 발표됐으며, “가장 빠르게 판매된 가전 기기”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어느 면에서 키넥트는 위(Wii) 모션 컨트롤이나 플레이스테이션 무브(Playstaion Move)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고 있지만, 키넥트에는 물리적인 컨트롤러가 필요 없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149.99라는 높은 가격에 시스템의 독특한 기능을 즐길 수 있는 번들 게임 키넥트 어드벤처(Kinect Adventure)와 함께 판매됐다. 2012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PC용 드라이버를 배포해, 개발자들이 키넥트 기술을 실험하고 단순한 게임을 넘어 여러 키넥트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