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 7, 태블릿 전쟁의 전환점 기대

PCWorld
구글은 I/O 컨퍼런스에서 넥서스 7 태블릿을 발표함으로써 현재 태블릿 시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충격파를 던졌다.
 
고성능에 매력적인 가격, 충분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넥서스 7은 곧 태블릿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며, 이는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 업체들이 자사의 제품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넥서스 7은 구글이 1년 전쯤에 출시했어야 마땅한 태블릿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반 앱 생태계의 본질적인 변화없이는 구글이 직접 태블릿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애플로부터 시장을 빼앗아 오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수스가 생산한 넥서스 7은 엔비디아의 프로젝트 카이(Project Kai)를 처음으로 구체적인 제품에 적용한 태블릿이다. 엔비디아는 저렴한 가격의 경쟁력 있는 태블릿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프로젝트 카이 레퍼런스 플랫폼을 설계했다.
 
올해 CES에서 엔비디아와 아수스가 테그라 3 탑재 태블릿을 250달러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을 때, 양사는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를 염두에 두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지난 해 가을 출시된 킨들 파이어는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199달러라는 가격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킨들 파이어는 너무나 평이한 사양과 낮은 성능으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킨들 파이어의 판매는 초기 열광적인 반응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이를 넘어선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없는 실정이다.
 
구글이 직접 태블릿을 출시하는 이유
구글이 자체 브랜드로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몇 가지 이유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우선 구글은 운영체제 개발업체가 하드웨어 개발에 깊숙히 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제대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증거로 이제 지난 몇 년 동안 보아왔던 그저 그렇고, 때로는 형편없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포스트 PC 시장에서 운영체제에 독립적인 하드웨어 설계가 대표적인 디바이스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는 모든 태블릿 업체들이 바라마지 않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7년 만에 서피스 태블릿으로 PC 하드웨어 경쟁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이 기존의 넥서스 스마트폰 제품군을 태블릿으로 확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글은 지난 해 안드로이드 3.0을 발표하며 이런 전략을 수행했어야 했지만, 그다지 성과를 올리지 못한 모토로라 줌에 그치고 말았다.
 
넥서스 7이 구글의 태블릿에 대한 비전을 어느 정도까지 구현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구글이 설계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는 영역 중 하나는 태블릿에 NFC를 포함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외에 넥서스 7의 핵심 사양은 모두 엔비디아와 아수스가 지난 CES에서 이야기한 것들이다.
 
당시 아수스는 이패드 메모 370T의 사양과 가격, 출시 일정 등 상세한 정보를 소개했는데, 대부분이 넥서스 7과 유사하며, CES 이후 아수스는 메모에 대한 아무런 추가 정보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제 알게 된 것이다.
 
분명히 안드로이드 태블릿 진영의 모든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리고 카이 플랫폼의 존재가 여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도시바의 익사이트 7.7 태블릿이 550달러의 가격으로 어떻게 넥서스 7과 경쟁하겠는가? 화면이 0.7인치 더 크다는 것 외에 두 제품 모두 1280ⅹ800 해상도에 테그라 3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데 말이다.
 
한편 아마존 역시 킨들 파이어 후속 제품을 올 여름에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아마존이 과연 어떤 제품을 내놓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의 소문으로 볼 때 현재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마존은 좀 더 경쟁력 있는 해답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
현재까지 구글은 넥서스 7을 자사의 구글 플레이 온라인 매장 외의 다른 곳에서 판매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넥서스 7을 다른 태블릿고 직접 비교해 보기는 어렵다.
 
넥서스 7에서 구글이 취하고 있는 접근 방법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직면한 여러 문제 중 비교적 작은 것, 즉 향상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가벼운 디자인 문제를 해결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로 많은 개발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디바이스의 파편화 문제는 이번 I/O 컨퍼런스에서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다.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대신 아이패드 앱 개발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파편화 때문이라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작은 시장 점유율 역시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태블릿 생태계를 확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구글은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앱이 60만 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즐겨 내세운다. 하지만 그 많은 앱 중에서 태블릿에 최적화된 앱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앱 생태계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약점으로 남아 있으며,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멋진 앱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안드로이드가 애플 아이패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후일 IT 역시에는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한 넥서스 7의 출시가 태블릿 대전의 전환점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