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찬반양론

CIO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해 구글과 대항하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제휴를 통해 충분한 이득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노키아 인수에 따른 찬반양론을 분석해봤다.
 
급속하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주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소유하지 않고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아니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보유해야만 할까?
 
시장의 최고 선두주자들인 애플, 구글과 일단 후자다. 아니 구글은 토로라 모빌리티의 하드웨어 및 특허들을 125억 달러에 사들이며 후자에 합류했다. 또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RIM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제 1의 스마트폰 OS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는 현재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어떠한 하드웨어를 가지지 않고도 이 모든 것들을 해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성장이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인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 7 OS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내 윈도우 폰 7의 시장 점유율은 2011년 6월 5.8%까지 하락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하드웨어 파트너들에게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판매하던 오랜 방식을 계속해서 고수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기업들처럼 폰 제조업체를 인수해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가능성 있는 인수 타겟은 노키아다. 두 기업은 이미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노키아는 올해 말부터 출시할 모든 폰에 윈도우 폰 7 운영체제를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단행하여 노키아를 사들여야 할지 아니면 파트너쉽을 유지한 채 삼성이나 HTC 등의 다른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에 WP7 라이센스를 판매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에 과한 일부 찬반 의견들을 여기 소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입찰에 응해야 할 한 가지 이유는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사들일 위험을 사전에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노키아의 주가는 지난 몇 년 동안 급락하여 현재 6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이는 1998년 이후 최저가격이다. 이 모든 상황들은 이 핀란드 기업에 대한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말하자면 애플이나 구글 같은) 다른 기업이 노키아 인수에 착수하게 되면 새로운 소유주는 분명히 윈도우 폰 7 거래를 무효화할 것이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한다면 그 거래로 인해 이 핀란드 기업은 새 소유주에 대해 계속해서 충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미심쩍은 충성도 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한 파트너로 남아 있다면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키아가 혁신하게 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베테랑 IT 애널리스트인 팀 바자린은 최근 블로그 포스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파트너로 남아있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절대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드웨어 혁신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기만의 하드웨어를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자린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 윈도우 폰 7이 세계적인 히트를 치게 되길 바라지만 현 시점에서 노키아는 HTC나 다른 기업들이 해왔던 그대로 윈도우 폰 7의 또 다른 배급자가 될 뿐이다"라고 기술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들의 OS를 순수한 라이선스 형식으로 유지하면서 하드웨어 파트너들이 독자적으로 혁신을 일으킬 거라 믿는다면 현재로서도 충분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 7이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이은 제 3의 주요 운영체제가 되길 원한다면 그들 역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소유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한편 다른 일면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와의 "전략적 제휴"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이 했던 것처럼 폰 제조업체 파트너를 인수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키아와의 특별 거래가 발표되었을 당시 다른 모바일 파트너들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편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후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히려 이타적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영역에서의 하드웨어-파트너 관계에 고수해 왔지만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점유율과 수익 모두에서 그렇다. 물론 스마트폰 세상은 상당히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훨씬 낮으며 파트너들은 더 적은 반면 경쟁은 더 치열하다. 베테랑 마이크로소프트 전문가이자 블로거인 에드 봇은 최근 블로그 포스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를 사들이는 것은 HTC, 삼성, LG 등의 중요한 모바일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해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럴만한 입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와의 기존 파트너쉽에서 이미 엄청난 양의 가치를 이미 벌어들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비록 노키아가 주가 하락을 겪고 있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아주 낮긴 하지만 그럼에도 노키아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윈도우 폰 7이 전 세계에 순식간에 퍼지게 해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보트는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노키아는 거대한 기업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다른 어떤 경쟁 업체보다도 높다. 구글이 125억 달러를 지불할 예정인 모토로라보다도 다섯 배나 높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특허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와의 거래 중 일부는 크로스 라이선싱에 관한 협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 달러 상당의 파트너십을 통해 노키아의 특허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됐다. 다른 한편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를 판매할 예정이기도 하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특허 때문이었다.
 
보트는 “이토록 관계가 깊은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사들일만한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거대한 기업을 운영하는데 따른 골치 아픈 문제들과 기존 파트너들의 분노를 사는 것 말고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