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SAN 매출 폭락, FCoE와의 상관관계 부인

Network World

시스코가 자사의 파이버채널 SAN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로 8Gbps로의 초기 마이그레이션 단계, 경쟁업체인 브로케이드보다 저렴한 마이그레이션 비용, 그리고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금융권의 구매력 저하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델오로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시스코는 이번 분기에 전체 SAN 시장 점유율을 거의 10%p 가까이 잃었는데, SAN 분야 경쟁업체인 브로케이드는 14%p가 높아졌다. 시스코는 매출 면에서 45%나 떨어진데 반해 브로케이드는 6% 떨어지는데 그쳤다.

 

게다가 시스코의 하이엔드 MDS 9500 모듈러 SAN 스위치의 포트당 평균 판매가도 16%나 떨어졌다.

 

시스코는 1분기의 실적 악화는 브로케이드가 8Gbps 파이버채널 SAN 마이그레이션을 먼저 시작했고, 시스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비싼 업그레이드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스코의 데이터센터 스위칭 기술 그룹 총괄 책임자인 라지브 라마스와미는 “시스코의 고객이 업그레이드에 더 적은 비용을 들인다”며, “시스코는 아직 8G 포트보다 4G 포트를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 아직 8G로 본격 마이그레이션이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다음 두 분기 동안 마이그레이션이 본격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오로는 시스코가 자체 서버로 HP와 IBM의 채널 파트너 영역에 진입한 것이 Q1 SAN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시스코의 생각은 다르다. 라바스와미는 “우리는 여전히 HP나 IBM과 강력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시스코와 브로케이드 간의 선택은 고객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시스코가 파이버채널 스위칭 패브릭을 이더넷으로 대체하는 FCoE(Fibre Channel over Ethernet)의 보급에 너무나 적극이라고 지적한다. 시스코의 Q1 SAN 실적은 시스코의 FCoE 전략이 자사의 파이버채널 기반을 갉아먹은 결과라는 것.

 

스토리지 스트래티지 NOW의 대표 분석가 데니 코너는 “시스코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고객이 이더넷 인프라를 채택하는 것이지 파이버채널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FCoE를 공급하는 것은 파이버채널 점유율을 잃을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시스코는 과거에도 iSCSI와 관련해서도 이런 식의 전략을 펼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스코는 파이버채널과 FCoE의 적용 애플리케이션이 다르고, 현재 대체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FCoE를 위해 파이버채널을 희생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FCoE는 서버 측의 기술이고 파이버채널은 스토리지 어레이에 주로 사용되며, 이 때문에 자사의 MDS 고객이 SAN 스위치를 넥서스 FCoE 스위치로 교체한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시스코가 1분기에 출시한 FCoE는 5,000포트 정도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파이버채널 사업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물량이다. 따라서 시스코가 의도적으로 MDS 시장을 잠식하지는 않았는지 모르지만, 데이터센터에서 시스코의 향후 방향은 역시 넥서스가 대표하고 있다.

 

델로오 그룹의 사장이나 SAN 리서치 부문 수석 분석가인 탐 델오로는 “MDS는 매 분기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지나 2007년 4분기 이후로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며, “의도적인 카니발라이제이션라기보다는 시스코의 관심과 투자가 넥서스 쪽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MDS가 조만간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분야 사용자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파이버채널에 대한 기업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 역시 파이버채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16Gbps 제품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duffy@nw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