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5주년', 마이크로소프트가 PC를 바꾼 방법

PCWorld
이번 주에 윈도우 10이 탄생 5주년을 맞는다. 윈도우 헬로부터 일단 현재로서는 계속 고정될 것 같은 무료 업데이트 정책까지, 윈도우 10이 PC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되돌아보기 좋은 시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7월 29일부터 윈도우 10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한 명은 “15억 명이 먹을 피자를 주문하는 것 같다”는 표현을 썼었다. 지금은 당시 PC 제조업체가 윈도우 10을 탑재한 PC를 출시하느라 고생한 사실을 기억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조차 대부분의 PC가 윈도우 10 대신 윈도우 8이 탑재되어 출시될 것이라고 인정했었다. 또 PC 제조업체도 윈도우 10 판매량이 실패작이었던 윈도우 8을 능가하기를 희망하고 기도했었다. 

다행히 윈도우 10은 윈도우 8을 능가했다. 지금은 윈도우 헬로 같은 업그레이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당시는 정말 혁신적인 업그레이드였다 (애플 맥은 아직도 이 ‘터치스크린’ 기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임). 윈도우 10 탄생 5주년을 맞아, 이 운영체제가 우리들의 컴퓨터 사용 방식에 가져온 10가지 변화를 알아봤다. 대부분은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이다.
 

1. 무료의 힘

무료 업그레이드? 크롬OS, 안드로이드, iOS 모두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이제 맥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윈도우 8을 윈도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해 주는 것을 온 세상이 주시했다. 덕분에 지금 이 모델이 광범위하게 보편화된 것이다. 그렇게 할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 microsoft office 365

그러나 많은 사람이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엑스박스 게임 패스, 지원 서비스에서 구독 요금제를 추구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구독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은 유일한 제품이 윈도우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 ‘서비스형 윈도우(Windows-as-a-Service)’를 만들어 패치나 새 기능에 요금을 내게 할지를 궁금해한다. 아직까지는 변화가 없지만, 대신 오피스와 엑스박스가 게임 구독 서비스로 사용자를 유도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카드 게임 솔리테어를 구독 요금제로 판매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무료 업그레이드의 단점은 다른 방법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윈도우 10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찍이 이 질문의 답으로 데이터와 텔레메트리를 제시했다. 이것을 개인정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입장도 있다.
 

2. 윈도우 디펜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에서 ‘영웅’으로

과거에는 PC를 보호하고 싶다면 바이러스 백신 구독 서비스를 구입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서 무료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윈도우 디펜더로 여기에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품질이 기준이 미달하는 도구로 출발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강화되면서 디펜더는 단 몇 년 만에 아주 우수한 바이러스 백신으로 변신했다. 매월 요금을 내는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하지 않아도 디펜더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강화됐다.
 

3. 윈도우 헬로와 비밀번호의 종말

윈도우 헬로는 윈도우 10이 PC 생태계에 추가한 최고의 기능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지문 판독기는 이전에도 사용됐었다. 예를 들어, 애플은 2013년 아이폰 5s에 터치 ID를 도입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레노보 요가 15 같은 윈도우 10 PC에서 PC의 깊이 인식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 인식 시스템을 ‘데뷔’시켰다. 윈도우 헬로는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 ADAM PATRICK MURRAY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윈도우 사용자가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비밀번호는 싫어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 윈도우 10에서 PIN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중 인증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추가 보안 계층으로 지문 판독기나 물리적 토큰까지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지금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윈도우 PC와 여러 다양한 앱에 로그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윈도우 10에서 추가된 가장 편리한 기능이다.
 

4. 항상 유동적인 모든 것

윈도우 XP, 윈도우 95, 윈도우 98을 구입하던 시절에는 이미 탑재되어 있는 기능과 특징, 일정 패치, 1~2개의 서비스 팩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계속 매년 봄과 가을에 무료 업그레이드를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PCWorld가 맨처음 윈도우 10에 대해 리뷰한 내용을 다시 보면, 당시의 윈도우 10과 지금의 윈도우 10은 PC에 들어있는 내용 면에서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윈도우 10 브라우저는 3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다. 구형 인터넷 익스플로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거쳐,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엣지가 탑재되어 있다. 피플 앱 같은 새로운 기능이 도입되었다가 다시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때때로 지나칠 정도로 많은 약속을 한 후 이를 지키지 않기는 했지만, 초창기 윈도우 10은 활력이 넘쳤다.
 
ⓒ IDG

빈번한 업데이트를 좋아하면 반길 일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열렬한 ‘팬’들이 윈도우 7을 버리기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장 나지 않았다면 고치지 말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년 간 180도 전향한 전략을 도입했다. 대부분의 최근 업데이트는 점진적인 성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기묘한 성장 곡선이었다. 윈도우 10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세상을 바꾸는 ‘이상주의적’ 업데이트로 포지셔닝 되었지만, 최근 2020년 5월 업데이트는 일에 지친 직장인이 출근 도장을 찍는 것에 가까웠다.
 

5. 멋진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

윈도우 10 참가자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한 혁신적인 변화였다. 플래그십 운영체제의 베타 버전을 일반 대중에게 개방, 수백 만의 사용자가 운영체제 구현에 기여하면서, 공식 출시 전에 액세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 참가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자주 새 빌드를 배포하고 있다.

윈도우 10 피드백 허브에서 수많은 제안, 보고된 버그, 문제점의 불협화음을 관리하는 것은 아주 큰 과업이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버그를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반 대중에 배포하기 전에 변경 사항과 업데이트를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애널리스트, 기자, 사용자, IT 관리자 모두에 도움이 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업적이다. 더 좋은 것은 매달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의 팀이 참여하는 비공식 팟캐스트를 통해 보통 사용자가 질문을 묻고, 윈도우가 나아갈 방향에 영향을 줄 피드백을 제공할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6. 윈도우 안 리눅스

과거 리눅스를 강하게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던 회사가 가장 대표적인 운영체제 제품 안에 리눅스 쉘을 빌드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안에 리눅스 하위 시스템을 구축했다. 텍스트 기반의 리눅스 인터페이스였다. 지금은 리눅스용 GUI 인터페이스와 GPU 컴퓨트 기능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윈도우 내부에서 쉽게 리눅스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멋진 변화다. 
 
ⓒ DAVE TAYLOR/IDG
 

7. 앱이란 무엇일까?

10년 전만 하더라도 삶이 단순 했었다. 윈도우 사용자는 Win32 애플리케이션의 세상에 살고 있었다. 업데이트와 패치가 배포됐고, 몇 년에 한 번 새 오피스 스위트가 등장했다. 그러나 윈도우 모바일과 구글 문서가 태동하면서, 오피스 2010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패니언’ 웹 앱 스위트가 도입됐다. 그러다 윈도우 10이 출시되는 시점에 온라인/오프라인 앱의 경계가 무너졌다. 

윈도우 10은 앱의 개념을 산산조각 냈다. 윈도우 10은 구독형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되는 아웃룩 등의 오피스 365 앱, 그리고 메일과 캘린더 같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전용 UWP 앱으로 시작되었다. UWP 앱은 마이크로소프트 기능 업데이트 때 함께 업데이트된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UWP 앱의 기능 업데이트에 각각 별도의 로드맵이 수립되어 있다.

이런 앱 로드맵은 ‘제한된 프리뷰’, ‘프리뷰’, ‘출하’로 세분화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과 플랫폼별로 차이가 있다. 일부 기능은 앱의 앱 버전에 먼저 배포되고, 이후 데스크톱,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에 배포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자체 앱이 따로 있다. PWA라는 것도 있다. 시작 메뉴에 앱으로 저장할 수 있는 웹페이지도 지원한다.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나 다름 없다.
 
ⓒ MICROSOFT

애플은 질서 정연하게 대형을 갖춰 전장으로 향하는 로마 군대를 닮았다. 반면, 윈도우 앱은 무작정 성문을 향해 질주하는 야만인들 같다.
 

8. 윈도우 10 S를 탄생시킨 크롬북

윈도우 10 S 모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윈도우 10X는 왜 생겼을까?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같다. 크롬북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 듀얼 스크린 장치를 위한 ‘차세대 윈도우’로 윈도우 10X를 개발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두 운영체제 모두 지금은 구글의 크롬북이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의 저가 교육용 장치 시장에 진입하는 과업을 부여받고 있다. 

미국의 교육자들이 윈도우 10을 초등학교 2학년 학생도 쉽게 이용을 할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운영체제로 여겼다면, 윈도우 10 S는 등장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의 초, 중, 고 교육 시장에 입지를 마련하기 전에는 윈도우 10X가 계속 차세대 교육용 운영체제를 목표로 할 것 같다.
 

9. 터치와 시선. 펜 입력

손가락으로 키보드의 키를 두드리는 횟수보다 노트북 컴퓨터의 터치스크린을 터치하는 횟수가 훨씬 더 적다. 펜? 눈을 이용한 추적과 응시? 물론 훨씬 더 적다. 그러나 동시에 필자는 방 건너편의 코타나를 큰 소리로 부를 수 있다. 모두가 업무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을 개발하면서 꾸준히 중시한 다양한 윈도우 실행 방법이다.
 
ⓒ MARK HACHMAN / IDG

필자는 생산성을 위해 윈도우와 PC에서 이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한다. 그러나 장애가 있는 있는 사용자의 경우, 이런 입력 메커니즘으로만 PC를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맥의 터치스크린)이나 구글은 윈도우 10이 제공하는 수준의 접근성을 제공하지 못한다. 
 

10. 무산된 ‘꿈’

윈도우가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세상이 윈도우를 바꾼 경우들도 있다. ‘영광의 불꽃’ 속에서 부상을 했지만, 초라하게 소멸한 기능들을 기억할 것이다. 홀로렌즈 증강 현실 헤드셋, 흥미로운 스토리 리믹스 앱과 3D 애니메이션(사진과 비디오를 삽입할 수 있는), 페인트 3D의 유토피아 비전과 이미지 공유 기능들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코타나도 있다. 테일러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윈도우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하는 윈도우 10을 대표하는 기능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의 코타나는 집에 전화를 걸 모바일 운영체제나 장치가 없는 단순한 윈도우 10 앱 중 하나에 불과하다.
 
ⓒ MARK HACHMAN / IDG

윈도우 10 모바일은 또 다른 슬픈 사례다. 가만히 앉아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게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야심은 느리고 고통스러운 종말을 맞았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아웃룩을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안드로이드와 iOS용 모바일 앱은 아주 우수하다. 또한 팀즈와 다른 보완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앱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에는 모바일 버전이 없지만, 모바일 앱 생태계는 놀랍도록 견고하다.

미래의 윈도우는 어떨까? 최근 알려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윈도우 10은 개발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와 윈도우 10X로 초점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윈도우 10에도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기능이 더 많이 도입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기다려야 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