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고립은 답이 아니다" 오픈소스 공여자가 코로나19 를 이겨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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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는 수십 년간 높은 인기와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러나 특히 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드루팔 설립자 드리스 부아타르트가 말한 것처럼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경제 불황에도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필자도 지난 경제 불황기에 오픈소스 회사에서 일하면서 정확히 그런 현상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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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업의 관점을 간과하기 쉽다. 타이드리프트(Tidelift) CEO 도널드 피셔는 ‘독립적 오픈소스 유지보수자’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 개념은 많은 기업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사용하는 오픈소스 코드를 작성하고 유지하는 개발자를 말한다. 필자는 드루팔처럼 수백만,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둔 프로젝트를 재미있게 유지하는 법에 대한 기사를 쓴 적도 있다. 하지만 경제 위기나 정서적 생존이 재미를 능가하는 때가 오면 어떻게 될까?
 

압박 속에서 코딩하기

어도비에서 일한 5년을 제외하고 필자는 대부분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고, 그 15년간의 재택근무는 너무나 즐거웠다. 그러나 지난 몇 주간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구글에서 일하는 동료 줄리아 페라이올리가 말한 것처럼 이것은 WFH(Work From Home)이 아니라 WDP(Work During Pandemic) 상황이다. 페라이올리는 “2.5년간 원격근무를 했지만, 최근 두 달 반 동안의 원격근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전 세계적 보건 위기 속에서의 원격근무는 사실상 원격근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유지보수자 중 하나인 피셔 역시 같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 피셔는 오늘날의 독립 유지보수자들은 1, 2개월 전보다 더 시간과 경제적 압박이 많은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개발자 대다수가 주 업무가 아니라 본업 외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픈소스 작업보다 개인적 그리고 직업적 의무가 선순위에 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경제적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도 이 설명은 유효했다. cURL의 대니얼 스텐버그에서 솔브스페이스(SolveSpace)의 화이트쿼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픈소스 유지보수자와의 인터뷰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의 오픈소스 공여 작업은 어디까지나 남는 시간을 쏟는 부업이었다.  스텐버그는 자신의 재능을 ‘풀타임’으로 컬에 쏟을 수 있게 되기까지 20년, 부아타르트는 7년이 걸렸다. 화이트쿼크는 업무 스트레스가 한번 생기면 솔브스페이스의 개발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고도 말했다.

오픈소스 개발자도 다른 일반인들과 똑 같은 압박과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다. 물론 차이는 보통 사람들에게 필요한 코드를 작성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시간은 더 들고 에너지는 줄어드는 상황

따라서 250개 이상의 자바스크립트 패키지를 유지하는 조던 하번드가 피셔에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할 시간이 많은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 에너지라고 말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자가격리나 사무실 외부에서 일하게 되는 환경 변화, 또는 실직 상태로 인한 생활비 걱정에 유용한 곳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매여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오픈소스는 여전히 신나고 재미있는 작업이지만, 한 순간의 스트레스가 그 재미를 집어삼킬 수 있다. 팬데믹 위기 하의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한 가지 희망을 안고 있는 것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더욱 강력해질 오픈소스 커뮤니티다. 방점은 ‘오픈’도 ‘소스’도 아닌 ‘커뮤니티’에 찍혀 있다. 스텐버그는 Curl 공여 커뮤니티에서 많은 에너지와 통찰력을 얻고 있으며, 커뮤니티의 가장 좋은 부분은 다름 아닌 다른 공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공여자 커뮤니티는 함께 어울리고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할지를 알아내거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하나의 팀이라는 것이다. 스텐버그는 “만일 공여자가 없고 사용자만 존재했다면 훨씬 외롭고 지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로 인해 스텐버그는 아이디어와 통찰력뿐 아니라 끝없이 계속되는 팬데믹 위기를 이겨나갈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솔브스페이스도 마찬가지다. 화이트쿼크는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기 위해 다른 공여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다른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개인 오픈소스 유지보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 피셔의 주장은 정말 옳다. 그러나 이런 혼란 속에서도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희망이 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진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