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블로그 | ‘가격’이 아이폰 12의 의외의 경쟁력이 될 이유

iOS
Macworld
아이폰 12가 할로윈까지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미 애플의 계획 중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총 4종의 모델이 출시되어 크기 선택지가 늘어나고, 새로운 5.4인치 모델이 보급형으로 추가되고, 프로 모델의 최대 크기는 6.7인치가 되리라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모든 모델의 화면이 커지고, LCD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가격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기술 애널리스트인 존 프로서가 예상한 아이폰 12 가격은 다음과 같다.
 
  • 5.4인치 아이폰 12: 649달러
  • 6.1인치 아이폰 12: 749달러
  • 6.1인치 아이폰 12 프로(Pro): 999달러
  • 6.7인치 아이폰 12 프로 맥스(Pro Max): 1,099달러

가격면에서 보면 프로 모델을 선택하면 아이폰 11 프로와 같은 금액으로 더 큰 화면을, 보급형 모델은 아이폰 11보다 50달러만 더 주면 디스플레이가 개선된다. 시작가는 아이폰 11보다 낮아졌다. 이 자체로도 인상적이지만, 아이폰 12는 T 모바일의 6GHz 이하 주파수와 버라이즌의 mmWave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하는 5G 모뎀이 탑재될 것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애플이 5G 아이폰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더라도 이상하진 않다. 갤럭시 S20이나 원플러스 8 프로(OnePlus 8 Pro)의 5G 모델은 LTE 버전에 비해 수백 달러가 더 비싸기 떄문이다. 갤럭시 S20의 경우 최고 사양이 1,600달러인데, 아이폰 11 프로 맥스의 512GB 구성보다 150달러 비싸다. 그리고 원플러스 8 프로는 처음으로 1,000달러 장벽을 넘은 원플러스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플이 안드로이드 제품들처럼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의 38% 마진에 대한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를 위해 가장 잘 팔리는 제품에 그만한 마진을 두지 않는다는 점은 잘 납득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기, 지혜, 그리고 애플의 장기 전략을 조합해보면 상당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황금기를 위한 준비

지난해 삼성이나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첫 5G 제품을 선보였을 때, 모두 애플을 주시했다. 하지만 아이폰 11이 출시되고 5G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을 때, 놀랍지는 않았다. 최초의 5G 스마트폰은 크고 비쌌을 뿐 아니라, 과열 문제가 있었고, 네트워크 자체도 신뢰하기 어려웠고 제한적이었다. 애플은 새로운 기술이 안정화되기 전에 도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아이폰 11 개발 당시에 5G는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상황이 바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출시가 연기되고, 주요 통신사들은 미국 전역에 괜찮은 5G 지도를 갖추게 됐다. T 모바일(그리고 스프린트)은 미국 전역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버라이즌 역시 5G 제공 도시를 확장 중이다. 하지만 5G는 LTE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폰 12 사용자들은 5G 요금제를 선택하더라도 여전히 LTE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5G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면, 상당한 속도를 누릴 수 있다. ⓒ CHRISTOPHER HEBERT/IDG

그래서 애플은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할 서비스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지 않을 것이다. 5G는 이론상 훌륭하고 미래 경쟁력도 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본적으로 불필요하고, 실제로 사용하지 않으며, 심지어 원하지도 않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고객들에게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5G 아이폰이 4G 아이폰, S20, 원플러스 8 프로와 같은 가격으로 출시되면, 앞으로 출시될 모든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지금보다 더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퀄컴 5G 모뎀 문제

삼성과 원플러스가 가장 충성스러운 고객들로부터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5G  스마트폰의 높은 가격은 그들 만의 책임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최상위 제품들은 모두 퀄컴의 최신 고사양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하는데, 865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포코 X2(Poco X2)에 스냅드래곤 865가 아닌 스냅드래곤 730G 칩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포코의 GM 만모한 찬돌루는 “현재 모든 800 시리즈 칩셋이 매우 비싸다. 그리고 최초의 5G 세대인 스냅드래곤 865는 훨씬 비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단점도 있다. 스냅드래곤 865가 5G 세대 칩이긴 하지만, 2015년의 스냅드래곤 810 이후 처음으로 모뎀이 통합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퀄컴은 스냅드래곤 865와 최신 x55 5G 모뎀을 2조각으로 만들었는데, 스마트폰이 5G가 아니더라도 함께 구매해야 한다. 

태생적인 높은 가격 외에 추가 엔지니어링 비용도 있다. 외장 모뎀은 5G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을 때도 적절히 동작하도록 하기 위해서 방열을 위한 추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통합 모뎀보다 전력 효율이 낮아서 내부 부품을 완전히 개발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지면 제조 비용이 훨씬 높은 스마트폰이 탄생한다.

아이폰 12는 그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애플은 자체 SoC(System on Chip)를 생산하기 때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에 의존하지 않는다. 또한, 수년간 아이폰에 외장 모뎀을 적용했기 때문에, 전력 및 발열 요건을 잘 알고 있다. x55 5G 모뎀이 아이폰 11의 인텔 XMM7660보다 더 비싸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감당해야 하는 가격만큼 비싸진 않을 것이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5G 증가를 더 쉽게 흡수하고 가격을 높이거나 프로 모델에 전가할 필요 없이 모든 스마트폰에 동시에 5G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인내심과 소유 전략은 아이폰에 오랫동안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5G에서는 애플에 더 큰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