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G 프로 X, 로지텍이 만든 최고의 헤드셋

PCWorld
멋진 디자인, 우수한 음질, 저렴한 가격. 보통은 이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로지텍은 새로운 G 프로 X(G Pro X) 게임 헤드셋으로 이 고정관념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프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G 프로 X는 표면적으로는 e스포츠 마니아를 겨냥한 제품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 아니면 적어도 유선 헤드셋을 감수할 수 있는 대중에게도 완벽한 제품이다.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자.
 

매력적인 디자인

G 프로 X의 디자인은 지금까지 로지텍이 만든 헤드셋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필자는 G533의 피아노 블랙과 부드러운 곡선에 감탄했는데, 그보다 한층 더 뛰어난 디자인이라고 할 만하다. 로지텍이 1940년대 풍의 게임 헤드셋을 만들기로 작정했든지, 아니면 적어도 그 시절의 방송 장비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기라도 한 듯, 복고미래주의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외형이다.



어쩌면 로지텍이 블루 마이크로폰(Blue Microphones)을 인수한 것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G 프로 X는 전통적인 로지텍 제품보다는 블루의 복고풍 모델인 롤라(Lola), 믹스-파이(Mix-Fi)와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로지텍이 블루를 인수한 시점은 지난 여름이므로 G 프로 X가 만들어진 기간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짧다. 그렇게 보면 로지텍이 독립적으로 디자인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필자는 블루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G 프로 X의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검정색 헤드밴드와 금속 포크, 알약 모양의 이어컵으로 구성된 매우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장식은 한쪽에 하나씩 있는 로지텍 G 로고가 새겨진 금속 디스크가 전부다.
 
이 금속 디스크는 무척 단순하지만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 요소이기도 하다. 필자가 G 프로 X를 집어 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측면을 원형으로 계속 문지른 것이다. 사진으로는 평평한 금속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수십 장의 미세한 동심원이 아로새겨진 형태다. 손가락으로 그 느낌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측면이 손가락을 따라 회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부분은 G 프로 X의 품질과는 무관하다. 아니, 관계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로지텍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냥 재미있는 디자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G 프로 X에는 패드가 두 세트 포함돼 있다. 기본은 인조가죽 패드지만 함께 제공되는 극세사 패드로 교체가 가능하다. 필자는 극세사 패드로 교환한 후 인조가죽 패드는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극세사 패드의 재질은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아스트로(Astro)의 A40, A50 헤드셋에 사용된 것과 동일해 보인다. 착용하고 있으면 열기가 느껴지는 단점이 있지만 매우 부드러워서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착용감은 전체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단, 헤드셋을 길들이는 데 며칠 걸릴 수 있다. 처음 착용 시 조이는 느낌이지만 패딩이 상당히 넉넉하다. 또한 G 프로 X는 약간 무거운 편이긴 해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필자의 유일한 불만은 이 헤드셋이 유선이라는 점이다. 로지텍이 최근 몇 년 동안 모든 제품에서 열심히 무선 기술 탑재를 추진해온 만큼 유선 헤드셋으로 나온 건 다소 뜻밖이다. G 프로 X에는 여러가지 케이블이 함께 제공되는데 PC에서는 7.1 지원 및 기타 소프트웨어 효과(블루 브랜드의 마이크 기술 등)를 위해 대부분 분리형 3.5mm 케이블을 USB 동글에 연결할 것이다.
 


유선도 참고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G 프로 X의 무선 버전, 최소한 G 프로 X의 디자인 요소를 갖춘 다른 무선 헤드셋이 출시됐으면 한다. 유선보다 더 큰 문제는 컨트롤을 헤드셋에 내장하지 않고 값싼 인라인 컨트롤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싸구려 느낌의 볼륨 휠과 마이크-음소거 토글이 포함된 컨트롤 박스는 헤드셋 아래 약 30cm 지점에 매달려 있다. 다른 모든 부분의 고급스러움을 감안하면 이 컨트롤 솔루션은 다소 실망스럽다.
 

프로급 음질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G 프로 X는 로지텍이 만든 가장 뛰어난 디자인의 헤드셋인데, 음질 역시 로지텍 제품 중 최상이다.
 
로지텍 제품 중에서 가장 좋다는 말은 그저 그런 칭찬이 아니다. 우리는 꽤 오래 전부터 G533을 추천해왔고, 최근 G935도 좋게 평가했다. 개인적으로는 G 프로 X의 음질이 이 두 제품을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G 프로 X는 확실히 잘 만들어진 헤드셋이다.
 
G 프로 X의 소리는 G935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저음역과 음성 주파수 부분이 약간 강조되지만 정도가 크지는 않다. G 프로 X의 사운드는 G935보다 더 선명하고 정확하게 들린다.
 


음질 측면의 문제는 음악을 재생할 때 대체로 더 잘 드러나므로 테스트도 음악을 재생하면서 했다. 로지텍 헤드셋의 음악 재생 품질은 예전부터 발군이었지만 G 프로 X는 필자가 사용 중인 젠하이저(Sennheiser) 헤드폰이나 지난달에 리뷰한 오디지 모비우스(Audeze Mobius)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두 헤드폰의 가격은 G 프로 X에 비해 2~3배에 이른다.
 
특히 칭찬할 만한 점은 G 프로 X의 음폭, 소리가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다. 음폭이 넓을수록 믹스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G 프로 X의 음폭은 하이퍼X(HyperX)를 제외하고 필자가 지금까지 테스트한 모든 게임용 헤드셋을 통틀어 가장 넓다.
 
음폭은 게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음폭이 넓은 헤드셋은 방향성도 더 좋으므로 총알이 발사된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로지텍 헤드셋과 마찬가지로 폭발음의 충격파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게이머를 위해 저음이 약간 강조된다. 로지텍의 G 허브 소프트웨어를 통해 저음을 더 강화하거나 팀 솔로미드(Team SoloMid)와 같은 e스포츠 단체가 제공하는 프리셋을 사용해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명한 기본 사운드가 가장 좋지만 원하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대안이 제공된다.
 

고품질의 마이크

마이크는 로지텍의 진정한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헤드셋 리뷰에서 마이크에 대한 부분은 한 단락이며 최종 평가도 대부분 “쓸 만하다”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로지텍은 블루 인수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G 프로 X의 마이크가 대부분의 다른 헤드셋에 달린 마이크와 물리적으로 다른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유연하고 분리가 가능하며 카디오이드 픽업 패턴을 사용한다. 흔한 구성이다.
 


그러나 G 허브는 블루에서 비롯된 폭넓은 소프트웨어 컨트롤을 제공하는데, 그 결과는 놀랍다. 예를 들어 “브로드캐스터(Broadcaster)” 프리셋을 사용하면 독립형 탁상용 마이크와 거의 대등한 소리를 낸다. 지금껏 사용해본 헤드셋 마이크 중에서 가장 돋보이며 필터링되지 않은 입력과 조작을 거친 출력 간의 차이는 놀라울 정도다.
 
이게 중요한가? 단순히 게임 중 친구와 음성 채팅을 나누는 정도라면 별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헤드셋 마이크가 “쓸 만한” 수준 이상을 목표로 두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G 프로 X로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팟캐스트 녹음이나 기타 프로덕션 용도로 최선의 솔루션은 아니라 해도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독보적인 제품이다.
 

결론

로지텍 G 프로 X는 로지텍이 만든 최고의 헤드셋이다. 유일한 장애물은 가격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130달러의 가격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헤드셋이 그렇듯이 영구적인 아마존 세일 품목에 들어가면 더 싼 값에 판매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의 유선 헤드셋임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에 속한다.
 
물론 비싸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시중에는 수백 달러를 호가하는 유선 헤드폰도 많고, 앞서 언급했듯이 G 프로 X의 품질은 2~3배 더 비싼 제품과 대등하다. 그러나 필자는 무선의 편리함에 이미 익숙해졌다. 또한 같은 130달러로 로지텍의 무선 G935를 구입할 수도 있다.
 
필자의 바람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무선 G 프로 X의 출시다. 그러나 유선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G 프로 X를 강력히 추천한다. 탁월한 음질과 최상급 마이크를 갖춘,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올라운드 게임용 헤드셋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