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멀티클라우드 전략은 완전히 틀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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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클라우드는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같다. 그러나 말처럼 되지 않는다. 멀티클라우드가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그 과정에서 서비스 업체에 손해가 된다면 별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실상은 그 반대다. 서비스 업체가 멀티클라우드라는 가짜 약을 팔아 치우는 사이 고객은 최소공통분모 클라우드 전략과 막대한 비용 안에 갇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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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멀티클라우드의 꿈

기업이 멀티클라우드 전략에 대해 말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완전한 헛소리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헛소리는 여러 클라우드를 도입해 상호 경쟁을 붙여 가격 협상에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여러 클라우드를 구매해서 얻는 최종적인 결과는 클라우드 비용을 파악할 능력을 잃는 것이다. 또한 하나의 클라우드를 마스터하기도 매우 어려운데, 또 다른 클라우드를 덧붙이면 갑자기 비용이 줄어든다는 말 자체도 터무니없다. 이에 대해 스티브 챔버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 클라우드는 고사하고 하나의 클라우드를 능숙하게 다룰 역량을 갖추는 데만 교육을 받은 숙련된 인력과 발전된 프로세스, 새로운 툴과 기술을 투자해야 한다. 수백만 달러의 비용과 몇 개월의 시행착오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하나의 클라우드에도 결국 통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1.    클라우드가 많아질수록 오버헤드도 훨씬 더 커진다.
2.    클라우드가 많아질수록 각 클라우드에 대한 경험의 깊이는 얕아진다.”

이 “얕은” 경험, 그리고 비용 증가는 기업이 애초에 클라우드에서 추구하는 이점인 민첩성과 혁신을 무효화하는 요소다. 필자는 두 번째 클라우드를 도입한 후 워크로드가 양분되면서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사례를 직접 목격했다. 두 번째 클라우드의 워크로드는 첫 번째 클라우드만큼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두 번째 클라우드에 대한 숙련도가 낮은 이유도 있었지만, 두 번째 클라우드에는 필요한 기능 중 상당수가 없기도 했다. 게다가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워크로드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는 경우 탄력성과 보안을 확보하기가 훨씬 더 어렵게 된다.

여기서 “업체 종속 문제는 어쩌고?”라고 물을 수 있다. 데릭 마틴이 언급했듯이 ‘업체 불문(vendor agnostic)’이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개념일 뿐이며, 현실에서는 말처럼 되지 않는다.

“전략적 방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말을 여러 마리 부리는 것이 상당히 현명한 방법처럼 들린다. 이들은 “업체 종속이 없다”고 약속한다. 이 말에서 오류는 말에 올라타지 않으면 클라우드 서비스(스토리지, 네트워크, 컴퓨팅)의 “최소공통분모”를 이탈하는 순간 모든 업체 안전 밸브를 잃는다는 것이다. 일부 경영진은 이 이야기를 좋게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업체를 불문하고 아무 클라우드 중에서 골라 워크로드를 옮기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만일 시도한다면 시간과 돈, 데이터를 잃게 된다.

앞으로 모든 것에 컨테이너를 사용하면 진정한 민첩성과 클라우드 불문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말했듯이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의 공통분모를 제안한다. 그러나 모든 클라우드에 대한 공통 스토리지 엔드포인트, 또는 모든 클라우드에 대한 공통 네트워킹 플랫폼을 둘 수 있다는 것 이상으로 각 클라우드의 구체적인 컨테이너화 기술 또는 거버넌스 구현이 가진 미묘한 의미를 모두 고려하기란 불가능하다. 시도한다면 결과는 커널 패닉과 실패한 POD다. 필자는 직접 이 과정을 목격했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엔지니어를 위로한 적도 있다.”

요약하자면 기업이 멀티클라우드를 채택하면서 흔히 내세우는 명분은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다만 세이버(Sabre)의 엔터프라이즈 기술 운영 책임자인 도미닉 브릭스는 한 인터뷰에서 “특정 워크로드에 특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에는 멀티클라우드가 타당하다고 말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공을 위한 파트너

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필자에게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일관적인 관리를 원한다면 각 클라우드의 고유한 기능은 일절 사용하면 안 된다. RDS나 코스모스 DB를 사용하기로 결심한다면 그 순간부터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클라우드로 이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러 클라우드 간의 이식성과 특정 클라우드의 고수준 서비스 중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기업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회계팀에서는 전자를 선호할 수 있지만 기업 내에서 민첩성과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팀에게는 후자가 더 매력적이다. 두 팀 중에서 어느 팀의 요구를 들어줄지 선택해야 한다면 개발자 팀을 선택하라. 백 번이면 백 번 모두 마찬가지다.

그러나 개발자의 편에 선다고 해서 IT에 대한 통제권을 서비스 업체에 넘겨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한 업체와의 관계가 깊어지면 기업은 해당 클라우드에 대한 전문성을 개발하기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뿐만 아니라 VIP 지위를 얻을 수도 있다.

기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동물 농장의 논리, 즉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에 비해 더 평등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서비스 업체는 대체로 가장 헌신적인 고객의 말을 더 경청한다. “헌신적”이라는 말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역시 모든 기업용 IT 솔루션 업체가 그렇듯이 혁신의 한계를 넓히고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데(사례 연구, 컨퍼런스 키노트 등) 도움이 되는 고객을 파트너로 선호한다.

마틴이 썼듯이 “한 말에 올라타서 단순한 고객이 아닌 그 업체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업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업체 스스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소수의 진정한 파트너를 찾는다.”

이것이 클라우드의 민첩성, 보안, 혁신, 비용에 대한 올바른 사고방식이다. 멀티클라우드는 그럴듯하게 들리고, 2계층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고객의 클라우드 스택에서 틈새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그러나 속으면 안 된다.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스스로를 분산시킬 경우 혁신과 민첩성의 속도가 저하되고 비용은 늘어나고 보안은 약화된다. 이 “전략”에는 장점이 별로 없다.  editor@itworld.co.kr